해롤드 캠핑 씨, "나도 답을 찾고 있는 중"
해롤드 캠핑 씨, "나도 답을 찾고 있는 중"
  • 김성회
  • 승인 2011.05.23 03: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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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도 지진도 안 일어난 5월 21일, 당황한 해롤드 캠핑

"지구 종말 시작의 날이자 예수 재림의 날"이라던 5월 21일이 지났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이를 주장하던 해롤드 캠핑 씨는 5월 22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자택에 머물고 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 "절대 쉽지 않은 주말이었다"며 "(왜 예수가 재림하지 않았는지) 나도 답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라디오 방송 <패밀리라디오>의 운영자이자 설교자인 해롤드 캠핑 씨는 지난 몇 달간 5월 21일이 예수 재림의 날이며 이날 거대한 지진과 함께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사람만 휴거 당할 것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캠핑 씨는 추종자들과 함께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라디오, 텔레비전 광고는 물론 노방전도까지 사력을 다 해왔다.

이들은 심지어 미주 지역 한국 일간신문에까지 전면 광고를 냈는가 하면, 한인 타운의 대형 광고판에 한글로 "5월 21일은 심판의 날"이라는 요지의 광고를 실었다.

캠핑 씨의 주장대로라면 5월 21일 오후 6시(태평양 시간)에 휴거가 일어났었어야 했다. 다음 날인 주일 정오 해롤드 캠핑 씨는 자택 바깥에서 대답을 기다리는 청중들과 언론에게 "나도 답을 찾고 있는 중이며 계속 기도 중이다. 일단 오늘 더 할 말은 없다. 내일 일하러 나가서(라디오 방송을 통해) 더 자세한 사실을 말하겠다"고만 짧게 언급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올해 89세인 해롤드 캠핑 씨는 건강한 모습에 면바지에 폴로셔츠 차림으로 대중 앞에 섰다.

   
 
  ▲ <패밀리라디오>의 5월 21일 심판의 날 스티커를 팔면서 5월 23일~30일 동안 진행되는 스페샬 프로모션도 하고 있었다. (출처 : <패밀리라디오> 웹사이트)  
 
집 앞에서 해롤드 캠핑 씨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던 익명의 지지자는 "다른 사람들처럼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를 완전하게 믿고 있진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지만 캠핑 씨에게 화가 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도 캠핑 씨의 라디오는 계속 듣게 될 것 같다. 그는 성경적으로 아주 정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며 캠핑 씨를 두둔했다. 긴 한숨 끝에 그는 "나도 모르겠다. 월요일 라디오를 들어봐야겠다. 그걸 들어보면 알게 되겠지"라고 했다.

이미 1994년 한 차례 거짓 종말론을 유포한 바 있는 캠핑 씨가 이번에는 어떤 변명을 늘어놓을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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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라면 2011-05-24 00:37:15
~~~아니면 말고...ㅎㅎㅎ
그런 예언은 누군들 못하겠는가? 성경에 근거가없는 얘기는 안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