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목사, 분열의 씨앗인가?
이영희 목사, 분열의 씨앗인가?
  • 박지호
  • 승인 2011.05.26 14:48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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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 파문 이후 교회, 노회 갈라지고 총회까지 분쟁 휩싸여

'이영희 목사(현 예람교회 담임)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분열의 씨앗'이라고 말해야 할까. 2007년 2월, 여성도들과 수년간의 불륜을 고백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영희 목사. 그해 연말 뉴욕의 한 일간지는 이영희 목사 간통 사건을 조승희 총격 사건과 나란히 하며 “2007년을 뒤흔든 씁쓸한 소식”으로 꼽았다. 이제 와서 이영희 목사를 거론하며 분열의 씨앗이라고 언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영희 목사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사건 이후 그가 몸담았던 공동체들이 하나같이 내부 갈등으로 분열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 보기)

   
 
  ▲  이영희 목사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사건 이후 그가 몸담았던 공동체들이 하나같이 내부 갈등을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간통 파문 직후 뉴욕장로교회 쪼개져

이영희 목사 불륜 파문 직후 내분이 일면서 삐걱대던 뉴욕장로교회는 결국 둘로 쪼개지는 분열의 열매를 맺었다.

사건 직후 이영희 목사는 조기은퇴를 선언하며 뉴욕장로교회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7년 3월 22일 이영희 목사는 뉴욕서노회 증경노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완전히 마음을 비웠다. 나는 멀리 떠나겠다. 노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파문이 조기에 진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교회는 이 목사에 대해서 동정하는 교인들과 반대하는 교인들로 갈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로도 줄곧 분열의 조짐을 보이다, 이영희 목사의 후생 문제를 놓고 본격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한인 사회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뉴욕장로교회는 이영희 목사에게 시가 70만 불 상당의 사택, 현금 50만 불, 특별헌금을 지급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 때문에 뉴욕장로교회는 '간음한 목사를 백만장자로 만들어주는 교회'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해당 기사 보기)

2007년 8월 뉴욕장로교회 교인 중 일부가 ‘이영희 목사님에 대한 징계와 처우에 대한 당회의 일 처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갈라져 나와 예람교회를 세웠다. 당시 예람교회를 대변하던 교인은 이영희 목사 청빙 가능성을 처음부터 열어두면서 이영희 목사가 목회를 재개할 의사가 있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대변했다. (해당 기사 보기)

예람교회 개척을 두고 이영희 목사가 목회 현장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결국 이영희 목사는 노회 치리 결정까지 무시하고 예람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예측은 사실로 입증됐다. (해당 기사 보기)

   
 
  ▲ 뉴욕장로교회는 이영희 목사 후생 문제로 공동의회를 개최해, 사택과 50만 불, 특별모금한 헌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영희 목사 사건으로 진통 겪는 뉴욕서노회

불륜 사건 발생 직후, 이영희 목사가 소속된 노회(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서노회)는 목사직을 3년간 정직키로 결정했다. 그리고 3년 이후에도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목회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동시에 이영희 목사의 차기 총회장 후보 자격도 취소했다. 이미 이영희 목사도 노회의 처분을 따르기로 약속했으니, 그렇게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해당 기사 보기)

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영희 목사 해벌 논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분열의 시작이다. 사실 2007년 11월, 예람교회 교인 중 한 명은 “3년 정직 자체가 불법이다. 헌법에 3년 정직은 없고, 1년 정직밖에 없다”며 해벌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2008년) 3월 정기노회 때 이영희 목사 해벌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해당 기사 보기)

이듬해 3월 정기노회에서 실제로 이영희 목사의 해벌안이 올라왔고, 일부 노회원들은 이영희 목사에 대한 치리가 부당하다며, 예람교회 교인들의 주장을 반복했다. 정직까지 당한 상태에서 자신의 안건이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이영희 목사가 당시 정기노회에서 한 발언이다.

"죄인을 향해 칼날과 화살을 겨누고 계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며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죄가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처절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순간순간 하나님 앞에 처절하게 매달리며 긍휼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가장 주님과 가까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크고 은혜로운 것인지 깨달았다."

해벌 문제로 노회원들 간에는 치열한 논쟁을 치러야 했고 찬반양론이 갈렸다. 해벌 논의 여부를 놓고 노회원 간의 의견이 양분됐다. 결국 뉴욕서노회는 이영희 목사 해벌에 관한 논의를 6개월 뒤로 미루기로 했다.(찬성: 23명,  연기: 26명) (해당 기사 보기)

6개월 뒤인 2008년 9월, 이영희 목사의 해벌을 놓고 다시 한 번 노회원들끼리 충돌했다. '해벌 안건 상정'이 이슈였다. 안건 상정은 곧 이영희 목사의 해벌과 징계 해제를 뜻한다. "부결될 경우 3년 정직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재차 논의하지 않기로 가결한 후 무기명 투표를 했다." 해벌 문제로 논란이 거듭되자 양쪽 모두 결과에 승복하기로 미리 합의하고 투표에 들어간 것이다. 결국 안건 상정에 실패했고, 이 목사의 해벌도 없는 일이 됐다. (반대 32표, 찬성 30표) 하지만 노회는 이미 둘로 갈라진 상태였다. (해당 기사 보기)

   
 
  ▲ "부결될 경우 3년 정직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재차 논의하지 않기로 가결한 후 무기명 투표"를 했고, 해벌도 없던 일이 됐다.  
 
이영희 목사, 결국 노회 결정 불복하고 노회 탈퇴

노회의 결과에 따르면 이영희 목사는 원래 결정대로 3년간 목회를 할 수 없는 것이다. 합법적으로 목회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과연 이영희 목사가 노회의 결정을 받아들일지, 그의 행보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노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던 이영희 목사는 두 달 뒤인 11월 우려대로 목회를 재개하기 위해 노회를 탈퇴하고 만다. (해당 기사 보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뉴욕서노회 임원회는 11월 25일 임시노회에서 노회를 탈퇴한 이영희 목사의 면직을 선언했다. "정직된 목사가 1년 안에 회개한 증거가 없으면 다시 재판할 것이 없이 노회가 면직할 수 있다"는 교회정치문답조례(358문)에 근거한 것이다. 이영희 목사가 "징계 기간 동안 치유의 과정을 제대로 거쳤는지 검증이 안 되었으며, 징계 기간 중 노회 허락도 없이 목회 현장에 복귀했고, 노회를 탈퇴한 것" 등을 볼 때 진정으로 회개했다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 보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회는 이영희 목사를 두둔하던 이들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면직 여부를 임시노회에 모인 노회원들이 결정하지 않고, 노회 임원회가 결정해서 노회장이 선포했기 때문이다.

이영희 목사 해벌을 주장하던 노회원들은 이같은 결정을 불법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이번 35회 KAPC 총회 때 벌어진 뉴욕서노회 분립 논란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기존 노회에 반기를 든 국남주 목사(뉴저지 새생명교회)가 4월 29일 총회 총대원들에게 보낸 서신에 이런 내용이 잘 나타나 있다.

"…2008년 3월, 치리 중에 있던 한 노회원이 노회를 탈퇴했다. 2008년 4월, 탈퇴한 회원 치리를 위해 임시노회가 소집되었고, 노회장이 개회 선언한 직후 독단적으로 면직 선포해버렸다. 이것이 사고노회를 만드는 최초의 불씨였다.…" ("뉴욕서노회는 왜 사고노회가 되었는가?")

이 문건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여기서 말하는 "치리 중에 있던 한 노회원"이 바로 이영희 목사를 말한다. 치리 과정은 해벌과 관련된 것이다.

이영희 목사를 면직하는 절차를 놓고 일부 노회원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임시회가 끝난 뒤 이영희 목사 면직에 반대하는 목사들과 찬성하는 목사들이 따로 모여 대책 회의를 갖는 등 이때부터 분립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영희 목사 문제를 놓고 노회원들 간의 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우려대로 이영희 목사의 치리 절차가 빌미가 되어 뉴욕서노회의 분열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 이영희 목사 해벌을 지지한 뉴욕서노회 회원들이 KAPC 총대들에게 돌린 문서들 중 일부.  
 
이영희 목사 해벌 주장하던 노회원들 결국 노회 탈퇴 선언 

이영희 목사 면직 문제로 반발했던 노회원들이 2011년 3월 정기노회에서 노회 분립을 청원했다. 총회를 두 달여 앞둔 시점이다. 이들은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노회운영을 보고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립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재생산과 창조적인 노회 운영"을 분립의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영희 목사 면직 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노회 분립으로 연결된 것이다.

뉴욕서노회 임사부는 "노회분립이 중차대한 문제이며 시기적으로 총회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므로 한 회기 기도한 후에 다음 노회에서 의논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영희 목사를 지지하던 노회원들은 현장에서 기존 노회를 불법노회로 선언하고 정통 노회를 구성하겠다고 나섰다. 노회 분립안에 동의했던 회원들을 노회석상에서 즉석으로 점명하고, 사전에 논의된 시나리오대로 임원을 선출했다. 당시 노회 임원 등 4명을 제명한 뒤 폐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떠나버렸다. 총 45초 만에 끝났다고 뉴욕서노회 측은 말했다.

이에 뉴욕서노회도 노회를 치리회로 바꾸고 노회 석상에서 불법으로 노회 분립을 시도한 16인을 징계한다. 이중 국남주(뉴저지 새생명교회)·김재열 목사(뉴욕 중부교회)는 '제명'하고 나머지 14명은 '견책' 처리하기에 이른다.

총회까지 둘로 나뉘어 갑론을박

뉴욕서노회의 분열로 총회도 시끄러워졌다. 35회 총회 첫날 처음 30여 분 동안 아예 개회 선언조차 하지 못했다. 뉴욕서노회에서 제명된 2명의 목사(국남주, 김재열 목사)와 이들을 지지하는 총대 10여 명이 소리를 지르며 회원 호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제명된 뉴욕서노회 회원에게 총대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회는 뉴욕서노회에서 제명된 두 명의 총대권 문제로 논쟁에 빠져들었다. 국남주, 김재열 목사에게 총대권을 주자는 총대들은 "법을 잠재하고", "일단 회원권 주자"고 주장하며,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서노회와 이들을 지지하는 총대는 "노회에서 합법적으로 제명한 것을 총회에서 가부를 물어서 바꿀 수 있냐"며 반박했다.

어느 나이가 지긋한 총대원은 "총회가 인정한 노회에서 제명을 당한 사람들이다. 법을 잠재하고 회원권을 주라는 건 헌법이 필요 없다는 건가. 법은 필요 없고 그때그때 감정과 형편대로 하면 된다는 거냐"고 총대원에게 물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총대원은 뉴욕서노회의 결정을 뒤집고, 노회가 제명한 목사에게 다시 총대권을 부여했다. 노회가 '불법'을 저지른다며 '합법'을 외쳤던 이들에게 총대권을 부여하기 위한 근거는 '헌법'이 아닌, '전례'였다.

회원을 제명한 노회의 결정이 옳았는지, 옳지 않았는지 상회로서 점검하고, 만약 노회의 결정이 잘못되었다면 총회가 노회의 결정에 철회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하지만 총회가 양측을 소환해 노회로부터 제명 처리 과정이나, 제명 당사자의 소명을 듣는다든지, 증인의 증언을 참고한다든지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총회 현장에서 항의를 받아들여, 내용을 속속들이 알 리 없는 총대원들에게 즉석에서 의견을 묻고 결정한 것이다. 총회가 스스로 노회의 권위를 무너뜨린 셈이다.

뉴욕서노회 한 회원은 "제명한 사람들이 총회 때마다 목소리만 크게 내면 다음에도 매번 똑같이 하는 거냐"고 따졌다. 어떤 목회자가 죄를 지어, 노회의 치리를 받아도 총회석상에서 말만 잘해서 총대원의 표만 얻으면 노회의 결정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전례'를 마련한 셈이다.

35회 총대권 싸움으로 시작한 총회는 뒷부분으로 가면서 뉴욕서노회 분립으로 흘렀다. 뉴욕서노회 분립 건이 임사부로 올라가서, 임사부가 노회 분립을 허락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이에 뉴욕서노회는 올리지도 안건이 어떻게 임사부에 올라갈 수 있냐고 항의했지만, 총대원은 압도적인 숫자로 뉴욕서노회의 분립을 찬성했다.

뉴욕서노회의 분립 과정은 뉴욕동노회가 분립 때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2009년 3월 뉴욕동노회는 정상적인 논의를 거쳐 노회가 분립을 가결했고, 이를 근거로 노회 분립안을 총회에 헌의했다. 그리고 그해 열린 총회에서 노회 분립이 통과되면서 절차에 따라 분립됐다.

신생 뉴욕서노회, 이영희 목사 영입할까?

노회 분립이 끝난 이후 국남주 목사에게 소감을 물었다. 국 목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잘 결정됐다고 본다"며, 1~2주 내로 "총회가 임원을 파견해서 분립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구성한 뉴욕서노회에 이영희 목사를 영입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과연 이영희 목사가 새로 분립된 노회에 들어올지 모를 일이다. 다만 이영희 목사의 사건 이후 분열이라는 심각한 파장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영희 목사에 대한 징계와 처우에 대한 당회의 일 처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갈라져 나와 예람교회를 세웠다면, 뉴욕서노회 일부 회원들 역시 '이영희 목사의 징계와 해벌에 대한 노회의 일 처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갈라져 나와 새로운 노회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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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조 2011-06-17 00:42:06
이영희가 어떻게 목회를 다시하나 썩어져고 너무 썩어지고 있구나

감사합니다 2011-06-15 03:19:49
장영춘 목사는 욕을 많이 얻어드시고 있는데, 교단과 교회, 잘못된 영향력으로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김창선 2011-06-02 21:56:30
'죄인이 회개하고 용서 받은 후 다시 새롭게 일어서는 모습' 바로 복음의 본질에 은혜를 받고 살아가는 신앙인입니다. 본 기사에 대한 의견을 자유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분량이 많아 댓글에 올리는 것이 한계가 있더군요. 감사합니다.

김창선 2011-06-02 00:49:24
위 기사를 읽은 후 제 의견을 분량이 많아 이 곳에 올리지 못하고 '본질과는 거리가 멉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유게시판에 올렸습
니다.

진짜목사 2011-06-01 11:50:05
목사이기를 포기한 분들의 모임이 뉴욕서노회 회원들 입니다
장목사 죽어도 부활해서 자기들보호 해줄것을 믿는 밥벌이 수준들 이기에 이렇게 교회를 교인들을 자기 밥그릇으로 보고있는 양**수준들 입니다 목사직은 종신 아마도 다음세상에서도 계속해야된다고 믿는 수준들이라 회칙까지 고쳐 영원히 해먹겠다고 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