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회학자가 바라본 민중신학
미국의 사회학자가 바라본 민중신학
  • 윤영석
  • 승인 2011.10.07 17: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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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버거 교수, "기독교 해방주의, 사회주의는 길이 아니다"

   
 
  ▲ 안병무 박사와 위르겐 몰트만 교수. (출처: 심원안병무아키브)  
 
소수의 신학자들만의 관심이 돼버린 지 오래지만 세계적인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은 한국의 민중신학을 일컬어 "한국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의 신학"이라고 칭했다. 최근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피터 L. 버거 명예교수(보스턴대학 사회학)가 심원 안병무 박사와 민중신학을 소개하고 민중신학을 비평하고 나섰다. 그는 이미 메가처치나 선교사들이 민중신학을 전혀 거론하지 않고 보수적인 개신교 공동체가 민중신학에 무관심하다는 현실도 인지하고 있었다.  미국의 사회학자가 눈에 비친 민중신학은 어떤 모습일까.

피터 버거 교수는 지난 8월 31일, 시사평론지 <아메리칸인터레스트>의 온라인 칼럼에 "젓가락식 해방신학"이라는 제목으로 민중신학에 관한 글을 썼다. 영문 민중신학 학술지인 <마당>을 근거로 민중신학을 도마 위에 올린 버거 교수는 <사회학에의 초대>(현대사상사, 1977/1982), <이단의 시대>(문학과지성사, 1981), <종교와 사회>(종로서적, 1983), <지식 형성의 사회학>(홍성사, 1989) 등의 저자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사회학자 중 한 명이다.

사회학자가 본 민중신학, 마르크스주의와 유사?

사회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민중신학은 어떤 모습일까. 버거 교수는 민중신학을 설명하면서 먼저 마르크스주의와의 유사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민중신학의 민중은 "단순히 일반 대중을 이르는 용어가 아닌 '가난과 억압 가운데 고통 받는 사람들'"이라며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인민'의 개념의 사람들"로 이해했다.

그러나 안병무 박사는 민중이 인민, 프롤레타리아(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력 이외에는 생산 수단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의 개념과 다르다고 했다. 과연 버거 교수가 다시 민중을 인민의 개념으로 해석한 까닭은 무엇인가. 단지 그가 사회학자이기 때문일까.

"민중신학은 예수가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과 함께한다고 이해한다. 예수가 설교했던 하나님나라는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메시지다. 기독교 신학은 반드시 민중의 관점에서 본 성경 읽기를 기초로 해야 한다. 민중의 의식(consciousness)은 민중이 사회 현실에 특권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이것은 프롤레타리아의 특권적 의식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의 생각과 매우 가깝다. 물론 한국의 어떤 현실이 이런 의식에 의해 밝혀져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 (내게) 이 현실이 일반적 마르크스주의식 용어로 정의된다는 점이 그렇게 놀랍진 않다. (이 현실 가운데) 한국은 먼저 일본, 그리고 가장 최근엔 미국 제국주의의 희생자였다. 미국식 제국주의가 강요한 세계화된 자본주의 체제는 민중이 겪는 고통의 근본 원인이다." (피터 버거)

   
 
  ▲ 피터 버거 교수는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사회 현실의 해석은 마르크스주의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 보스턴대학교  
 
버거 교수에 따르면, 사회 현실을 온전히 바라보게 하는 민중의 의식 개념과 프롤레타리아의 의식 개념은 매우 유사하다. 이 깨어진 민중의 의식, 민중의 의식화를 통해 바라본 현실, 즉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사회 현실의 해석은 지극히 마르크스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이어 버거 교수는 남한의 경제적 성장과 그 결과로 가난에서 벗어난 점에 주목했고 "민중신학이 '가난 전체'보다 경제적 부흥 뒤에 남겨진 이들의 상황과 불균등을 강조"했고 "대부분의 사회주의나 사회민주주의에서 사회정의는 경제 성장의 이득의 균등한 분배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민중신학이 "한국전쟁과 분단의 책임을 미국 제국주의에게 전가"하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민중신학이 보는 사회정의는 "화해와 평화 통일을 기반으로 한 북한에 관한 의제로 향한다"고 말했다.

민중신학과 해방신학, 그리고 제3세계 신학들

버거 교수는 민중신학을 해방신학의 연장선에서 바라봤다. 해방신학은 민중신학과 유사하게 신학의 당위성을 "가난한 이들의 관점"에서 찾으며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실천적 행동"을 강조한다. 제 3세계 빈곤의 근본 원인이자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는 세력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다. 그렇기에 이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의식화 작업"을 중요시한다.

사회학자인 버거 교수의 눈에 민중신학만이 해방신학의 연장선에 있는 것일까. 아니다. 버거 교수는 흑인신학, 여성신학, 게이신학, 달릿신학 등도 합류시켰다. 물론, 이 신학들이 정한 억압받는 대상은 한국의 민중, 미국의 흑인, 중산층 여성, 성적 소수자, 브라질의 파벨라스(빈민촌에 사는 사람을 일컫는 말, 기자 주), 인도의 달릿(불가촉천민)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버거 교수는 "이 신학들이 의식화 작업을 통해 ‘억압받는 이들이 현실에 특권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인식론적 가정을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이 지목한 억압자들은 '미국 제국주의에 의해 지탱되는 세계 자본주의 기관들'로 고정된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기독교 해방주의의 문제점

버거 교수는 민중신학을 비롯해 흑인신학, 여성신학, 달릿신학을 해방신학의 테두리에 묶어 "기독교 해방주의"(Christian liberationism)로 명명했다. 그는 이 기독교 해방주의를 신학적이고 실증적인 관점에서 비판했다.

먼저 그는 신학적인 측면에서 "예수와 초대교회가 선포한 하나님나라는 정치적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기독교 해방주의가 신약성서로부터 뚜렷하게 벗어나는 방식으로 복음을 정치화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도 자신의 결론에 똑같이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거 교수는 실증적인 측면에서 이 신학들의 "해방주의적 의제를 지지하는 진단과 권고된 해결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사 마르크스주의 용어로 이뤄진 (기독교 해방주의의) 현대 사회에 대한 진단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사회주의로 쏠린 해결 방안은 환상이다. 사회주의는 그들이 바라는 목적으로 이끌지 않는다. 그리고 정치적 용어로 선교를 정의하는 교회는 자신들을 시대에 뒤떨어지게 만든다. 왜냐하면 정치적 목적은 모든 (기독교 해방주의의) 신학적 짐덩어리들 없이도 성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좌파 성향의 교회뿐만 아니라 우파 성향의 교회에게도 해당된다." (피터 버거)

그는 이어 해방신학이 주창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the preferential option for the poor)이란 테제를 "가난한 이들'의' 우선적 선택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며 "자신들은 가난하지 않은 이들의 우선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주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길이 아니라며 60년대 해방신학이 시도했던 사회주의와의 연대를 비판했다.

"신약성서에서 예수가 가난하고 사회의 변방에 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는 신학적 가정이 있다. 더 나아가 사회는 가장 연약한 구성원에 의해 도덕적으로 판단되어야 한다는 윤리적 가정이 있다. 1968년, 이런 것들은 초기 해방신학의 영향을 받았다. 그런데 (이것과 관련해) 남미를 비롯한 여러 곳의 사람들은 사회주의가 길이라고 믿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문구에 누구나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 가난한 이들에게 좋은 것인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회주의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디든지 대다수의 가난한 이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의 물질적 삶을 영위하는 경우는 자본주의 경제의 상황 가운데였다. 놀랍게도 가장 최근엔 중국이다." (피터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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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2011-10-22 13:22:44
니가 민중이란 말을 알어?

햄버거와 빈대떡이 다르듯 니들이 말하는 대중과 한국인이 말하는 민중은 다른거여

미국의 국수주의 사회학자가 지들보다 수십배 오래된 민족의 사상이 스며 있는 것을 어찌 저울질 하려들까?

◆와와/카/지/노★ w w w . w a 2011-10-19 19: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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