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 공약에 교계 인사들 "상대할 가치도 없다"
기독당 공약에 교계 인사들 "상대할 가치도 없다"
  • 구권효
  • 승인 2012.04.10 0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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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좌파 척결, 교회 대출이자 2% 인하…손봉호‧이만열‧박득훈, "상식 이하 공약"

기독자유민주당(기독당‧김충립 대표)이 4‧11 총선에 '종북 좌파 척결'과 '한국교회의 은행 이자 2%로 인하'를 중점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충립 대표는 기독당 홈페이지에서 "우리나라가 큰 위험에 빠졌다. 그중에 가장 위험한 것은 대한민국의 존재를 부인하는 종북 좌파들이 정치‧경제‧사회‧군사‧문화‧언론‧교육‧종교 등에 침투하여 나라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존재와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은 교회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이번 4‧11 총선에서 단 몇 석이라도 얻어 국회에 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북 좌파 척결' 구호는 기독당이 내놓은 12대 정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2대 정책 중 첫 번째는 "종북 좌파 척결하여 국가 정체성을 확립한다"이고, 두 번째는 "좌파 정권이 저지른 반국가‧반사회‧반교육‧반기업‧반언론을 척결한다"이다.

손봉호(고신대 석좌교수‧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장),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교수) 등 교계 원로들은 이 공약에 대해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봉호 교수는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일을 척결한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척결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기독당의 행태는 "기독교라는 이름을 남용하는 것"이라며 "'기독'이라는 단어를 빼야 한다"고 했다.

이만열 교수는 "기독당은 '종북 좌파'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이라며 "가상의 무언가를 만들어 척결한다고 하니, 실체가 불분명해서 뭐라 얘기도 못 하겠다"고 난색을 표했다. 다만 그는 "진정한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수호한다는 점에서는 보수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할 때는 진보적이어야 한다. 예수님이 그랬다"며, "그들은 예수님을 잘못 믿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기독당은 "교회는 사회적으로 국민의 교육기관으로 분류되어야 하므로 은행 대출이자를 2%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시행하여 교회 채무를 100% 해결하도록 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박득훈 목사(새맘교회)는 "교회에 교육의 기능이 있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교회의 모든 융자를 교육기관 수준으로 적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논리"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이 공약을 한 마디로 "기독당의 이기적이고 자기 착각에 빠진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공약"이라 평했다. 그는 "현재 국민들이 한국교회를 이기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대부분 교회가 건축(교회 확장) 때문에 대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위해 저리 대출까지 하겠다는 것은 상식 이하다"라 했다. 이것은 곧 "기독당을 주도하는 세력이 교회와 사회에 대한 이해가 아주 낮은 수준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꼴"이라고 박 목사는 말했다.

기독당은 지난 3월 말 지역구 후보 4명과 비례대표 후보 8명을 등록했다.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는 "(기독당에서) 5명이 국회에 들어가 강기갑 턱수염을 잡아당겨 이 나라를 망가뜨리는 종북 좌파 세력을 척결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독당 후보들은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김홍도(금란교회‧기독당 상임고문), 김삼환(명성교회), 홍재철(한기총 대표회장) 목사 등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 기독당의 12대 정책. 기독당은 이 중 '종북 좌파 척결'과 '한국교회 은행 대출이자 2%로 인하'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기독당 홈페이지 갈무리)

 

 

 구권효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 이 기사는 한국 <뉴스앤조이>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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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좌파! 2012-04-13 07:30:11
빨갱이 때려 잡다던 대형교회 목사들은 김정일의 세급은 왜 그리 따라 하는지?
정신차려 이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