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척 콜슨 별세
‎'돌아온 탕자' 척 콜슨 별세
  • 전현진
  • 승인 2012.04.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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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배후에서 복음주의 지도자로…그가 남긴 건 ‘회심’과 ‘희망’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에서 복음주의 지도자로 돌아선 감옥선교회 척 콜슨 대표가 4월21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콜슨은 3월 31일 그가 설립한 기독교세계관 교육 단체 '콜슨 센터' 컨퍼런스 강연 중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한동안 호전되는 듯 했으나 지난주 다시 급속히 악화되어 4월21일 숨졌다고 감옥선교회가 전했다.

1956년 공화당 선거 캠페인 자원 봉사자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1964년 닉슨 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으로 활동면서 '닉슨의 남자'로 불렸다. 그는 '더러운 술수의 달인', '닉슨의 청부살해업자'와 같은 별명으로 불리며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정치가로 악명을 떨쳤다. 1972년 대선 당시 "닉슨의 재선을 위해서라면 우리 할머니라도 밟고 지나가겠다"고 말하던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되어 1975년 유죄를 선고 받고 7개월 동안 수감되었다.

   
 
 

▲ 워터게이트 사건의 배후에서 감옥선교회 대표가 되기까지 그는 놀라운 반전을 경험했다. (감옥선교회 누리집 갈무리)

 
 
수감 기간 C. S. 루이스의 책 <순전한 기독교>를 읽고 회심한 그는 출소 후 <거듭남>이라는 책을 써 전국적 반향을 일으켰다. 또 감옥선교회를 창립해 30년 이상 재소자와 그 가족들에게 복음 전해왔다. 콜슨의 전기를 쓴 조나단 에이켄은 "당시 그의 갑작스런 회심에 비평가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였지만 그는 지난 30년 동안 삶으로 그 진실함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그의 생애를 '놀라운 반전'이라 평가했다.

감옥선교회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단체로 발전했고, 콜슨은 이 공로로 1993년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그는 국내외 인권 문제 해결에 정치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복음주의 진영과 가톨릭과의 일치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악랄한 정치가에서 복음주의 지도자로 거듭난 그의 삶은 '하나님의 용서와 구속 그리고 변화의 산 증거'라고 평가 받는다. 감옥선교회 최고 경영자 짐 리스크는 "그가 남긴 최고의 자산은 그의 삶과 그 이야기"라며 "우리는 누구든 거듭나고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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