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새교회, 노회 가입 없이 교단 명칭 사용
홍대새교회, 노회 가입 없이 교단 명칭 사용
  • 정재원
  • 승인 2012.08.30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회 소개·헌금 계좌 명의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명시…연말정산 안내 공지도 올려

   
 
 

▲ 홍대새교회 홈페이지 하단에 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교단 명칭이 교회 이름과 함께 기재되어 있다. (홍대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새교회(The NEW Presbyterian Church)'. 전병욱 목사가 시무하는 홍대새교회는 홈페이지에 이처럼 소속 교단을 밝히고 있다. 온라인 헌금을 위해 개설한 은행 계좌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새교회'라고 예금주를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가 노회 가입 없이 교단 명의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 박광원 서기는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홍대새교회는 노회에 가입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홍대새교회가 가입 서류를 제출했는지는 "노회가 심사를 해서 결정하기 전에는 (신청 여부를)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홍대새교회 대변인 격인 남동성 변호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를 쓰는 것에 대해 노회가 문제 삼으면 이야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남 변호사는 "전병욱 목사가 (평양)노회 소속이고 황은우 목사도 총신대를 나왔기 때문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아니겠느냐"며 "교회를 개척했으니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대한예수교장로회로 들어간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회가 노회에 가입되지 않은 채 '대한예수교장로회 새교회'라고 소속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노회 관계자는 "전병욱 목사는 노회 소속이지만 홍대새교회는 노회 법상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교단 소속을 기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홍대새교회는 엄밀히 말해 '집회소'나 '기도처'로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 홍대새교회는 헌금 계좌를 개설한 후 연말정산 안내 공지를 올렸다. (홍대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홍대새교회 측은 온라인 헌금 공지 글에 "헌금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위해 헌금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헌금은 반드시 실명으로 부탁드립니다. 연말정산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정보 기재가 필요합니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헌금(지정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 설립한 비영리법인인 총회(노회)에 소속되어야 한다.

정재원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본보 제휴 <뉴스앤조이>, 무단 전제 및 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