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의 탐욕을 이기고 새로운 내일로’
‘바벨탑의 탐욕을 이기고 새로운 내일로’
  • 전현진
  • 승인 2012.09.11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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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환 목사, [바벨탑과 떠돌이] 출판 기념회 열려

   
 
  ▲ 민주화 운동 원로이자 재미 신학자인 문동환 목사의 책 <바벨탑과 떠돌이> 출판 기념회가 9월 10일 플러싱에서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문혜림 사모, 문동환 목사, 황남덕 목사, 함성국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민주화 원로이자 재미 신학자인 문동환 목사의 책 <바벨탑과 떠돌이> 출판 기념회가 9월 10일 플러싱에서 열렸다. 6·15 공동선언실천 뉴욕지역위원회, 새누리선교회, 생명문화연구소, 목요기도회, 한신뉴욕동문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20여 명이 참가해 문 목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생명문화연구소 고문 함성국 목사는 축사를 전하며 <바벨탑과 떠돌이>에 대해 “민중 신학의 한계와 민중에 대한 불확실한 개념을 떠돌이로 재정의 했다”며 “교포 사회의 예언자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6·15 공동선언실천 뉴욕지역위원회 김명숙 대표의 축사와 퀸즈칼리지 조동호 교수가 축가를 부르고, 조원태 목사(뉴욕우리교회)가 서평을 전했다.

이후 진행된 대담에서 문 목사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민중 신학의 한계와 민중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기 위한 ‘떠돌이 신학’의 일환이다”며 집필 동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떠돌이란 제도 안에서 밀려나 어떤 소망도 품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기존 제도에서 한자리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아닌, 바벨탑을 허물겠다고 나서는 떠돌이들이 야훼와 만나며 새로운 탈출 공동체를 구성되고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목사는 “이런 떠돌이의 모습과 새로운 탈출 공동체의 모습을 모세와 예수 공동체에서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예수가 당한 시험은 탐욕·종교 권력·정치 권력에 대한 것”이라며 “이런 유혹이 바벨탑의 정체성이고, 이것에서 소망을 잃은 떠돌이들을 통해 새 내일이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문익환 목사의 동생 문동환 목사는 1921년 북간도에서 태어나 민족주의 운동과 기독교 선교 중심지였던 명동촌에서 성장했다. 서울 조선학교(한신대 전신)과 웨스턴신학교, 프리스턴신학교를 거쳐 하트퍼드신학대학에서 종교교육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신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민중 운동에 앞장 섰다. 

정년 퇴임 후 재야 민주화 운동가로 활동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평민당 수석부총재를 역임한 뒤 정치에 발을 들여놓아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정치 활동을 마무리하고 1991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며 '떠돌이 신학'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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