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과 사역, 함께 가는 청년 사역자
사업과 사역, 함께 가는 청년 사역자
  • 전현진
  • 승인 2012.12.21 0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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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PlanPlay 이종길 대표, "1세대 헌신과 기도는 배워야 한다"

   
  ▲ PlanPlay Inc. 이종길 대표.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뉴욕에서 연일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행사가 계속 되고 있다. 지난 12월 7일부터 열린 청년 연합 집회 '블레싱뉴욕'(Blessing New York)과 청춘남녀들이 50명 씩 모여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는 '우리 사랑할까요?', 그리고 12월 21일 저녁 7시 30분 맨해튼 메트로폴리탄연합감리교회(한영숙 목사)에서 열리는 크리스천 뮤지션들의 공연 '제3회 크리스마스 스토리'(Christmas Story)가 그것이다.

이 행사들은 모두 공연 기획사 '플랜플레이'(PlanPlay Inc·이종길 대표)에서 기독 청년들을 위해 기획한 자리다. 크리스천으로 재밌는 공연과 이벤트를 기획하기 위해 시작된 플랜플레이, 뉴욕의 청년들에게 크리스천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PlanPlay는 '러브 팩토리'라는 비영리 사역도 함께 하고 있다.

이 플랜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 이종길 대표이다.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동부 청년들 중 크리스천은 5천 명 정도로 생각된다. 이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동시에 믿지 않는 청년들에게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주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사역에 대해 설명하는 그 마디마디를 모두 힘주어 말한다.

열정으로 플랜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자신있게 이 일을 '사명'이라고 말한다. 사업과 사역을 함께 하고 있는 이 대표를 <미주뉴스앤조이>가 만나 뉴욕의 청년들과 기독교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이 대표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일문일답이다.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대학교 때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처음 만났다. 이후 선교단체 예수전도단에서 활동하면서 신앙 훈련을 받고, 호서대학교에서 찬양 사역도 함께 했다. 2004년 미국에 공부하러 오게 됐는데, 유학 중에 아내를 만나 이곳(뉴욕)에 살게 됐다. 뉴욕 예수전도단 코너스톤 지부에서 활동하면서 찬양사역인 화요모임을 맨해튼에서 함께 해오던 중 2007년 사정이 생겨 그만두게 됐다.

2007년 10월 23일 Back to Worship(백투워십)이라는 찬양 사역을 새로 시작했고, 기독교방송국 뉴욕CTS 기획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플랜플레이를 시작한 것은 2011년 3월부터이다. 현재 뉴욕수정교회(황영송 목사)에서 찬양 인도를 맡고 있기도 하다.

- 플랜플레이는 어떤 회사인가.

플랜플레이는 크리스천 마인드의 공연 기획사다.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엔 텅빈 사무실에 철제 의자 하나 놓고, 빈 벽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시작했다. 공연 이벤트나 결혼식 행사 등을 기획하는 회사로 출발했고, 지금은 플랜플레이와 '플랜플레이 러브팩토리'로 나눠서 영리사업과 크리스천 비영리사역을 함께 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블레싱 뉴욕'과 '우리 사랑할까요' 같은 행사는 러브팩토리에서 준비한 자리이다. 그동안 해온 일들은 기독교 사역 단체 박람회와, 길거리 공연 뮤지션들에게 실력을 선보일 자리를 만들어주는 '오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12월 21일 올해 3회째 열리는 크리스천 뮤지션들의 공연 '크리스마스 스토리'가 있다.

- 플랜플레이가 추구하는 사역 방향은 무엇인가.

기독교 사역 단체 박람회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뉴욕 한인 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사역 단체들이 아주 많다. 사실 플랜플레이가 크리스천 사역을 시작한 이유도 기독 단체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2011년 박람회를 열었을 때 21개 팀이 참가했다. 당시 사역 단체들 사이에 네트워크가 없다보니 서로에 대한 정보가 없어 자신들이 유일무이한 단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역을 하기 위해 모인 단체들인데, 교회와 성도들의 단체의 도움이 필요해도 존재 자체를 몰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부분은 인간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양로원에서 어떤 단체를 초청해 공연을 준비하려고 해도 어떤 단체가 있는지도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쓰임 받기 위해 세워진 단체일 텐데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돕고 싶은 사역조차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나름대로 원인이 있겠지만, 교회와 성도 바깥으로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일을 좋아하고, 그것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단체들 간의 연락을 돕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부분을 하는 것이 플랜플레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집회나 행사를 준비할 때 네트워크 안에서 많은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 많은 단체들과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을 것 같다. 새롭게 사역을 하려고 하는 단체에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역을 시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업체가 없었다는 점이다. 많은 분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지만 사역과 사업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목회자 분들과 대화를 했고 많은 것을 느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세대 한인 목회자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1세 목회자를 향해 '말이 안 통한다'는 등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분들이 처음 불모지 같은 뉴욕에 찾아와 이렇게 많은 교회를 개척한 것은 분명 많은 헌신을 했기 때문이다.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교인들을 섬기던 열심과 헌신이 우리 세대 사역자들에게 부족한 면이 보인다.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던, 기존의 사역을 해오던 이런 헌신과 열심히 필요한 것 같다. 이곳에서 어떤 종류의 사역을 하던 분명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박람회 때 만났던 단체 중 1년 새 8개 팀이 없어졌다.
   
 

▲ 지난 7일 플랜플레이가 준비한 청년 연합 집회 '블레싱뉴욕'(Blessing New York)에서 인기 청년 강사 박수웅 장로가 뉴욕 젊은이들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동부 10만 한인 청년 중 9만 5천은 불신자, 이들을 포용한 문화가 필요하다

- 청년 사역을 활발히 하고 있다. 뉴욕의 청년들 어떤 것이 필요한가.

사역 특성상 청년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청년들이 무언가 특별한 행사가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서로 만나 교제할 수 있는 곳을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가, 뉴욕 지역 교회 청년부 회장단을 초청해 함께 식사한 일이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서로 교제하고 인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들 너무 좋아했다.

미 동부에 10만 명 정도의 청년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교회 출석하는 청년들은 5천 명 정도라고 생각된다. 9만 5천 명의 청년들이 방황하고 있는 셈이다. 크리스천 청년들에 대한 관리와 사역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청년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을 위한 사역의 준비도 안 되고, 거의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행사와 함께 일반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코미디언 이성미 씨와 그 동료들을 모시고 '자살예방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재밌는 공연과 콘서트을 준비해 비기독교인들도 와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다. 이런 기회에 조금씩 교회와 복음에 대해 마음이 열릴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 이 글을 보고 있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신도가 하고 있는 사역이기 때문에 주변에 많은 목회자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당부의 말을 전하기보다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꾸지람과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먼저 바르게 서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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