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가슴에 묻은 한인 부부, 선교 사역에 '올인'
아들 가슴에 묻은 한인 부부, 선교 사역에 '올인'
  • 박윤숙
  • 승인 2013.06.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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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김광재 집사 부부, '조슈아 프로젝트' 만들어

2년 전 에콰도르 단기선교에 참가한 아들이 급류에 휩싸여 사망한 사연을 지닌 올랜도 주민 김광재·문미란 부부가 5월 22일 마이아미한인장로교회(신정인)에서 찬양·간증 집회를 가졌다. 김 집사 부부의 아들 조슈아 문 김(김주호) 씨는 1990년 마이애미에서 출생하고 올랜도에서 청소년기와 대학 초기를 보냈다. 첼로에 재능이 있어 보스턴 버클리음대에 합격, 가을학기를 앞둔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다.

   
 
 

▲ 김광재·문미란 부부와 성악가 윤길웅 씨. ⓒ미션플로리다

 
 

이번 집회는 김 집사 부부가 아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에콰도르 원주민 선교를 위한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 사역의 체계화 후원을 위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집사의 아내인 성악가 문미란 씨와 뉴저지 출신 성악가 윤길웅 씨가 참여했다.

김 집사는 간증에서 실종 8일 만에 아들의 선교지였던 아마존 코판의 부족민들이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를 전했다. 그는 '아들을 선교지에 보내면서 기도로 준비하지 못하고 세상의 안일함에 빠져있던 자신을 후회하며 회개했다'고 전했다. 문 씨 역시 성악 공부를 위한 유럽 유학 중에 아들의 죽음을 접했다. 그녀는 '세상 욕망에 사로잡혔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찬양 사역자의 길로 되돌아오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 집사 부부는 실종된 아들을 1주일 가까이 찾아다니며 '아들을 사랑한 것보다 더 많이 이곳 원주민들의 영혼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심으로 감사드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이 사망한 후 부부의 삶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50세가 넘은 나이에서야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다 내려놓는 삶을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사고 후 열흘 뒤에 교회에서 열린 추모예배에서 김 집사는 '하나님은 아들의 헌신을 통해 어떠한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알려 주셨다'며 아들이 못 다한 선교 사역에 힘을 쏟을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 집사 부부의 사역은 출석 중인 비전교회와 다른 협력 교회들의 도움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역지는 에콰도르 룸바끼· 까베르 지역과 코판족이 살고 있는 '시난게'라는 마을이다.

김 집사 부부는 이곳에서 원주민 교회 건축 완공, 젖염소 사역, 축호 사역, 안경 사역, 태권도 사역, 사진 사역, 영화 사역 등을 해 왔다. 프로젝트는 가난한 원주민들에게 젓염소를 분양해 젓과 치즈로 영양 결핍에서 벗어나게 하고, 잉여분을 팔아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되게 하는 등 빵과 복음을 동시에 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올 여름부터는 제약이 많은 미국 선교단체를 통하지 않고 조슈아 프로젝트와 현지인 교회가 직접 협력하는 방식으로 선교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뉴욕시티오페라 멤버, 뉴저지베다니연합감리교회 지휘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길웅 씨는 "앞으로 에콰도르 선교 사역을 위해 언제든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선교 사역을 위한 찬양 사역이 미주 전역 각 교회들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슈아 프로젝트 사역 소개 : http://missionfl.org/JPEcuador
후원 및 집회 문의 : 407-687-1115, E-mail:
miranmoonkim@gmail.com

박윤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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