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인 교회, 장애 감수성 얼마큼 자랐나
[기획] 한인 교회, 장애 감수성 얼마큼 자랐나
  • 전현진
  • 승인 2013.08.0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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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화 <도가니>가 던진 충격은 남달랐다. 동명의 소설 <도가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가 준 분노는 비단 소재의 잔혹함 때문은 아니었다. 한 장애인 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진 사건이 실제 했다는 것과, 그 일이 '기독교인'이라는 인간의 손에 저질러졌다는 것. 분노한 이들은 '기독교인이 어쩜 그럴 수 있느냐'는 말과 함께, 종교라는 이름에 가려진 추악함을 보았노라고 말했다.

물론 현실이 전부 그렇지는 않다. '도가니' 사건 해결에 앞장선 많은 이들이 기독교인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애인을 바르게 돌보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장애인의 인권과 계몽을 위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뛰어들었다. 

   
 
 

▲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상임대표로 활동 중인 김용목 목사. ⓒ뉴스앤조이 김은실

 
 

하지만 영화에서 교회의 현실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봉사와 동정의 '대상'이 된 장애인들은 인격 없는 유기체로 존재하며 인간성을 거세 당해왔다. 인격 아닌 대상에게 왜곡된 욕망을 토해내는 이들. 참란한 범죄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장애인들은 늘 날카로운 시선 아래 방치되어 있다.

명분을 쫓아가는 장애인 사역. 장애인을 대하는 바른 태도가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장애란 무엇인가. 성경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예수는 장애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동정의 그늘에 가려진 장애인의 삶을 비추려는 시도가 끈질기게 이어져 오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장애를 둘러싼 물음을 쫓아가봤다.

축복 또는 저주 만드는 '시선'

김선근 전도사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4살 무렵 앓은 병으로 '장애인'이 됐다. 김 전도사의 몸은 단단하다. 18살부터 태권도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련했다. 처음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웠다. 줄넘기부터 시작해 조금씩 나아졌다. 운동을 좋아하게 됐고 이제는 일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취미가 됐다. 운동은 그를 건강하게 만들었다. 김 전도사는 운전도 하고, 신학교도 나왔다. 비장애인들과 함께 공부해 얻은 성과다. 그는 운동으로 건강해지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했다.

밝게 성장한 김 전도사지만 외로움은 끝이 없었다.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장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하다. 자신이 발달장애와 신체장애의 중간에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런 그는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이 축복으로, 때론 저주로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면서 일상을 적극적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 장애라는 축복을 감사한다고 한다.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는 것은 힘이 들었다고 한다. 많은 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의 장애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과 마주할 때면 장애가 저주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 전도사가 다른 장애인을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뉴욕밀알선교단을 처음 찾았을 때다. 장애인이 다른 장애인을 만나지 못하고 자라는 일은 흔하다. 특히 한인 사회에서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들을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심하다. 시선 때문이다. 부모 본인이 겪을 문화적 차이를 감당하면서 아이를 주류 사회에 편입시키려 노력한다. 장애아동을 둔 부모는 마치 죄인처럼 숨어 지내려 한다. 시선 때문이다.

장애를 향한 시선이 축복을 만들기도, 저주를 만들기로 한다. 배려 없는 관심은 장애인의 마음 또 다른 장애를 입힌다. '쯔쯧' 혀를 차며 건조한 동정을 보낸다.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장애인을 무능력자로 만들어버린다. 장애인을 한 사람의 인격으로 대하기보다, 봉사와 섬김의 '대상'으로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 김선근 전도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가장 힘든 것은 마음 터놓을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봉사자를 만났고, 많은 이들의 도움도 받는다. 하지만 친구라고 부를 만한 이들은 손에 꼽기 힘들다. 장애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정작 친구가 되어 가끔 다투고, 가끔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웃는 그런 평범한 관계가 늘 고프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건 봉사자가 아닌 친구다.

김 전도사는 고민이 많다. 목사 안수를 받아야하지만 교단(RCA)에서 거절했다고 한다. 교단에선 특별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그는 다른 교단으로 옮기기 위해 곧 사역지를 옮기려고 한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자신을 그저 '전도사님'이라고 불러주던 교인들의 따뜻한 목소리와 시선에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분간은 '장애인 전도사'라는 호칭을 들어야 될지 모른다.

김 전도사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의 비전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이 되는 것이다. 그가 푯대 삼는 성경구절은 요한복음 9장 3절이다. '장애인 으로 태어난 것은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말씀을 다시 되새긴다.

너도 나도 다른 장애, '사랑'으로 덮어야

장애란 무엇일까. 2010년 미국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장애'의 뜻은 "특정 기능(시력·청력·언어·행동)이나 활동 또는 일상이나 사회적 역할(학교·직장) 등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미국 인구의 22% 이상, 노인층(50세 이상)의 53% 정도가 장애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장애인은 미국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비주류' 집단이다.

장애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신체·내부·발달 영역에서의 장애에 따라 나뉜다. 장기기능 장애라고 할 수 있는 내부장애는 당뇨·심장질환·호흡기질환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이들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력·청력에 장애가 있거나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신체장애인들과, 뇌성마비·자폐를 앓거나 지적 능력이 신체 성장에 따르지 못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장애인'이라고 한다. 미주 장애인 사역 단체들은 주로 신체장애인들과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장애인이 생각하는 '장애인'은 어떤 이들일까. 장애인 사이에도 저마다 '장애'를 정의하는 방식과 시선도 다르다.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차원이 존재한다. 신체 능력에 따라, 지적 능력에 따라 서로를 동정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장애인 봉사 활동을 오랜 시간 해온 한 청년은 "발달장애인들은 신체장애인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들 사이에도 저마다 서로를 보는 시선이 다를 때도 있따고 한다. 지적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체장애와 발달장애, 그리고 그 안에서도 각각 다른 정도의 장애가 있다. 서로를 향한 인식이 크게 다른 이유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시선도 서로 다르다. 무조건 도와야 된다는 인식과, 장애인은 모두 착하다는 인식, 장애인은 뒤떨어졌다는 인식, 그리고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다는 인식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이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에 그대로 드러난다. 어떤 이는 장애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무조건 도우려 든다. 어떤 이는 장애인은 다 착하다며 인간의 죄성을 잊는다. 또 어떤 이는 '장애인은 저주 받았다'며 경멸한다.

장애사역을 해온 사역자들은 비장애인들의 이 같은 인식이 '장애인을 만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 한다. 장애에 대한 많은 생각과 편견들이 있지만, 정작 직접 대면해서 겪어보질 못했기 때문에 '장애에 대한 망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이라는 말은 이처럼 서로 다른 의미로 존재한다. 비장애인이 보는 장애도 그 정도가 다르고, 장애인 생각하는 장애도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다. 장애에 다가서는 일이 간단치만은 않은 이유다. 서로 다른 장애의 그늘에 사는 이들이 아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을 향한 동정의 손길은 때론 단순하고 때론 위험하다.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미주밀알선교단 총단장 정택정 목사는 결국 장애인을 대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관심을 낳고 관심은 서로를 깊이 알아가려는 노력을 낳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으로 위장한 자기만족은 시간이 흐르고 상처를 남긴다.

장애인을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보다 장애인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 목사는 그 이유를 예수에서 찾는다. 예수의 삶에 어울린 장애인의 모습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예수의 삶에서 멀어져가는 교회의 모습이 장애인과 같은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고나 오해하는 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고 얘기다. (아래 박스 기사 참조)

장애가 보이지 않는 교회

예수를 쫓는 이들, 교회. 미주의 한인 교회는 장애인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미주 지역 대표적인 장애인 사역 단체인 밀알선교단을 기준으로 한인 교회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늠해보자.

뉴욕은 400여 곳의 한인 교회 중 10개 안팎의 교회가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350개 한인 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워싱턴 지역에서는 60여 곳 정도의 교회와 관계를 맺고 있다. 1200여 교회가 있는 남가주 지역에서 남가주밀알선교단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는 교회는 50여곳, 비정기적으로 한 차례 이상 도움을 나눈 곳은 200여 곳이다. 후원 이외에 장애인 사역을 개별적으로 하거나 다른 장애인 단체와 연계해서 사역하고 있는 교회는 손에 꼽힌다.

남가주밀알선교단 단장 이영선 목사는 "최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손 사레를 치던 교회들이 장애인을 위해 도움을 구하면 대부분 긍정적으로 답을 한다. 현재의 후원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이라는 셈이다.
   
 
 

▲ 숫자는 적지만 꾸준히 밀알선교단을 통해 장애인과 만나는 교회들도 있다. 사진은 밀알선교단을 방문한 뉴욕우리교회(조원태 목사). (사진출처 : 뉴욕밀알선교단)

 
 
뉴욕밀알선교단 김자송 단장은 지역 교회가 장애인 사역을 어려워하는 이유로 '장애인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회를 오가며 한 번도 장애인과 마주친 적이 없기 때문에 낯설고 두려운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고, 특수 사역에 속하기 때문에 전문 사역자를 구하기에도 교회 사정을 들어 어려움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미주밀알선교단은 지역 한인 교회가 장애인 사역을 하려고 할 때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사역은 장애인들을 위한 주말 활동 장소를 제공하는 것과 교회 안에 장애인 사역부를 두는 것, 장애인 단체를 돕는 것 등이다. 밀알선교단은 이런 사역에 관심 있는 교회를 돕기 위해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전문 사역자를 추천해주는 등 교회와 함께 하는 사역도 해오고 있다.

교회는 예수와 다른 길 가고 있나

예수의 사역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이들이 있다. 중풍병자와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그리고 한센병으로 장애를 앓게 된 이들과 귀신 들린 자들이다. 당시 시대 상황이 발달장애의 원인을 모두 '귀신 들렸기 때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일부 학자들은 해석한다. 이 해석에 비춰본다면 예수의 복음은 장애인을 향해 처음 손 내밀었다.

복음을 외치는 오늘날 교회는 장애인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와 상관없는 이들인가, 예수의 현존인가. 예수의 공생애가 손 내민 장애인들이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그 공생애의 창조물인 교회는 어디쯤에서 장애인을 바라보고 있을까.

[인터뷰] 미주밀알선교단 총단장 정택정 목사
 

   
 
 

▲ 정택정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1987년 필라델피아에서 첫 미주 지역 밀알선교단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1992년 '미주밀알선교단'을 정식으로 출범하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밀알선교단은 미주·한국·유럽·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인 이재서 박사가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을 시작하면서 밀알선교단은 첫발을 내딛었다.)

미주밀알선교단은 미국 26곳에서 장애인 사역을 하고 있다.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거나, 사랑의교실(토요학교)이나, 기도회를 연다. 지역 교회 장애인 사역과 연계해 함께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미주밀알선교단의 역사는 한인 장애인 사역의 역사와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각 지역 밀알 선교단들은 선교·봉사·계몽의 가치를 앞세우고 전진했다.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현실적인 필요를 도우며, 사회와 교회를 향해 장애인에 대해 바로 알리려는 것이다.

그동안 밀알선교단은 지역 교회와 만나 장애인 사역에 나설 것을 설득하고, 숨어 지내야 했던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불러 모아 어울림의 맛을 알게 했다. 장애인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었던 사회와 교회를 향해서도 '장애인도 우리와 같이 복음이 필요하다'는 말을 외쳐왔다.

장애인 사역에 손사래 치던 많은 교회들이 밀알선교단의 외침에 조금씩 반응했다. 그 외침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 밀알선교단이 품은 장애선교의 가치는 무엇일까. 미주밀알선교단 2대 총단장 정택정 목사에게 그 질문을 던져봤다.

아래는 정 목사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일문일답이다.

- 제21회 밀알사랑의캠프 주제가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이다.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장애인이 행복한가.

그리스도인이 보는 입장에선 예수 밖에는 행복이 없다. 인간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행복한 것이다.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장애인의 행복이란 인간의 행복과 같다. 창조자를 예배하는 행복이다. 장애인의 행복도 같다.

예수를 모를 때 행복할 수 없다. 장애인은 예수를 만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혼자 교회에 갈 수 없는 이들도 있고 설교를 들을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장애인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 교회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장애인의 복음화 비율은 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밀알선교단이 추구하는 가치가 선교·봉사·계몽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보를 알리는 일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에 대해 벽을 가지고 있다. 물론 비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밀알은 이런 벽을 허물고 복음의 행복을 전하려 한다. 그것이 장애이인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이 행복하면 그 가족은 물론 밀알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

- 한인 교회 숫자에 비해 장애선교에 나서는 교회는 많지 않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고 축소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라면 예수의 가치관을 쫓아가야 한다. 오늘날 교회가 그 가치와 거리가 있는 것이 문제다. 가난하고 병들고 장애가 있고 고아와 과부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하신 삶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웠다. 권력자들과 손을 잡지 않으셨다.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러 오신 예수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한다. 많은 교회들이 세상의 힘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높이고 세워지기만 원한다. 하나님 나라의 모습과 세상 나라의 모습은 다르다. 세상의 가치관처럼 힘 있는 사람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교회 안에도 있다. 이런 가치관에선 장애인과 같은 약자는 짐이 된다. 예수의 방법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바르게 쫓으며 약한 자들을 배려하고 섬기고 도운다면, '교회는 다르다'는 생각을 세상도 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교회는 달라야 한다. 그것이 전도의 문을 열 것이다.

-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회복하는 길은 복음으로 치료하고 대접하는 것, 소외된 이들, 탈북자들이나 가난한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장애인들, 고아, 미혼모와 그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사랑으로 베풀고 인내하는 것, 빈민을 구제하고 낮은 자들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다.

꼭 장애인뿐만 아니라 세상의 가난하고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마음이 필요하다. 목회자들이 그런 마음을 가질 때다. '목회를 잘 못하니 장애인 사역을 한다'는 사람도 있다. 장애인 사역은 이미지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소외된 장애인 사역은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약한 사람들은 교회에서도 본질적인 존재다. 그들을 돕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세우는 일이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의 방식으로 세워가야 한다. 밀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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