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교회와 하모니교회가 꿈꾸는 조화
새순교회와 하모니교회가 꿈꾸는 조화
  • 전현진
  • 승인 2014.03.28 01:0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교회 통합 공동의회 통과… "통합 완성은 하나님이 하실 것"

뉴욕의 겨울은 길었다. 눈이 내렸고, 봄은 더뎠다. 겨울 내내 내린 눈이 여전한 곳도 종종 눈에 띈다. 3월 말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봄기운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찬 공기에도 어김없이 녹아드는 흙을 헤치고 새순이 돋는다. 겨울과 봄이 조화롭게 만나는 것처럼.

뉴욕의 교계도 찬 공기가 맴돌았지만 싹을 틔우려는 기운도 뿜어냈다. 교회와 노회는 여전히 다투고 있지만 상처를 보듬어 새롭게 시작하려는 목회자들의 노력도 움텄다. 갈등이 여전한 이곳에 조화의 기운도 감돈다.

새순교회와 하모니교회가 4월부터 정식으로 통합한다. 조화를 꿈꾸며 하모니교회를 개척한 정주성 목사와 새 담임목사를 청빙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새순교회가 서로 만났다.

   
 
  ▲ 새순교회와 하모니교회는 3월 두 차례에 걸쳐 연합예배를 열며 상견례를 했다.  
 
정 목사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하모니교회를 개척해서 사역해왔다. 뉴욕장로교회에서 부목회자로 지내면서 '화목의 복음'이 역사하는 교회를 꿈꾸며 교회를 개척했다. 젊은 청년 부부들이 주축이 된 하모니교회는 함께 화합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작지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모습이다.

2013년 겨울 새순교회는 담임목사 청빙에 나섰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쏟아지는 요즘에도 새 담임목사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담임목사 자리가 비어있던 새순교회는 새 목회자를 찾기 위해 청빙위원회를 조직하고 이곳저곳을 수소문했다. 불현듯 새순교회 눈에 비친 것은 정주성 목사였다.

   
 
 

▲ 정주성 목사.

 
 
새순교회는 조심스레 정주성 목사에게 교회 통합을 제의했다. 비슷한 규모의 교인들이지만 각각 서로에게 없는 것을 가진 두 교회가 통합하게 되면 더 큰 시너지를 내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새순교회 장로들은 다른 모든 생각들은 다 내려놓고 오직 교회를 건강하게 다시 세우는 일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한다. 새 담임목사와 화합하며 조화를 이뤄 한인들이 가득한 플러싱 한복판에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고 싶은 소망이었을 것이다.

통합 제의를 받은 정주성 목사는 기도하며 고민한 뒤 하모니교회 교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우선은 교회 이름, 교회 건물 등 통합 논의를 왜곡시킬 수 있는 비본질적인 사항들은 교인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 교회를 좋게 봐주시는 교회가 있다"며 말문을 연 뒤 대강의 규모와 교인 구성을 알려준 뒤 한 달 남짓한 동안 기도만 하게 했다고 한다. 그런 시간을 보낸 후 전교인이 모여 각자의 생각을 밝히며 통합이 왜 필요한 것인지 "끝장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서로 하나 되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교인들이 걱정한 것은 새로 출발한 하모니교회의 비전과 방향성이 교회 통합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 또한 젊은 목사와 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사역을 해왔던 것이 기존 교회의 시스템과 마주쳤을 때 정 목사의 목회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부담과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정 목사도 이 부분을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새순교회 역시 마찬가지로 새로운 목회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겸손함으로 목회자를 지원하고 함께 사역하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결심했다고 한다.

   
 
 

(사진 제공 하모니교회)

 
 
새순교회는 일찌감치 공동의회를 열어 교회를 통합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모니교회의 결정이었다. 새순교회와 하모니교회는 3월 초 두 차례의 연합예배를 열며 상견례를 했다. 하모니교회는 이 연합예배를 경험하면서 통합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하모니교회의 젊은 교인들은 연합예배를 지내면서 정 목사에게 "우리에게 없는 것이 새순에 있고, 새순에 없는 것이 우리에게 있는 것 같아 서로 잘 연합하면 아름다운 교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 섞인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안정적인 공간을 갖고 있는 새순교회와 젊은 부부들이 주축이 되는 하모니교회. 오랜 신앙생활과 경험으로 지역사회를 품으려는 새순교회 교인들과 세상과 부딪쳐 세상을 섬기려는 하모니교회의 교인들.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들뜨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다름을 알게 되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정 목사도 잘 안다고 했다. 화합과 조화로움이라는 목회 철학을 품어온 정 목사는 이번 통합이 '하모니 비전'을 더욱 구체적이고 견고하게 세우는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정주성 목사는 한인은 물론 많은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뉴욕 플러싱 머레이힐(Murray Hill) 지역의 새순교회와 통합하게 되므로 지역사회와 더욱 가깝게 만나 섬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정 목사는 "새순교회와 하모니교회의 통합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양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비전에 이끌림 받은 결과다. 이 통합이 어떻게 완성될지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이 흐르고 난 뒤에야 지금의 통합을 온당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모니 2014-03-29 06:51:31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믿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새순교회와 하모니 이뤄서 오직 주님께 영광 돌리시는 교회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새힘교회식의 사기인수? 2014-03-29 06:22:12
이번은 사기 아니죠? 새힘장로교회는 점쟎은 색시같은 늙은 목사가, 박모목사에게 폭력과 사기로 빼았겼다는 말이 많던데. 뉴죠에서 파헤치시요. 더이상 피해자 없도록. 뉴조가 뉴욕교회들 중에서도 사기전과자들만 전문 파헤쳐도 기사거리 많고, 교회 많이 건강해지고 정화될거요. 불쌍한 이민자 피해액 줄어드는 것은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