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침례교회, 열린문과 다른 길 갈까?
한인 침례교회, 열린문과 다른 길 갈까?
  • 양재영
  • 승인 2014.07.28 01: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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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목사, 교회 건축 관련 ‘위기설’에 대한 입장 표명

오렌지카운티 소재 수정교회가 파산하여 가톨릭으로 넘어갔다. 수천 만 불을 들여 한인타운 내 가장 아름다운 교회를 짓겠다던 ‘열린문 교회’도 포부는 컸지만 결국 도산하여 브라질 교회로 넘어갔다. 교회와 지하철 역을 연결해 교인들의 편의를 도모했다며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오정현 목사의 사랑의 교회는 이미 한국교회의 수치가 되어버렸다. 무리한 교회 건축으로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교회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한 때 경제적 성장과 한국의 성장주의, 세속주의의 영향으로 미주 한인교계도 대형 교회 건축에 열을 올린 적이 있었다. 많은 교인 수, 큰 교회당은 성공한 목회의 바로미터였다. 교회가 부흥하고 교인이 늘어나면 더 넓은 예배처를 찾고 더 큰 교회건물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교회 건축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재정적 파탄이 나고 교인들 간에 분쟁이 생기는데 있다. 미주 한인교회 내에 이러한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교회는 크게 지었지만 남은 것은 파산과 대중의 비난과 외면뿐이다.

   
▲ LA 한인침례교회 전경 © 뉴스 M

베렌도 침례교회라 불리는 LA한인침례교회는 한인타운 내 대표적 대형교회로 큰 분쟁과 갈등 없이 박성근 목사의 리더십 아래 교계의 모범이 되어왔다. 수년 전 잠시 몇몇 안수집사를 통한 갈등 외엔 특별한 소문도 없던 모범교회가 최근 교회 건축과 관련해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미 금년 초 ‘열린문 교회 사태’를 통해 무리한 건축의 위험성을 실감했기에 베렌도 침례교회에 대한 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우려가 있었다. 교회 건축과 관련되어 무엇이 문제이고, 현재 상황은 어떤지 박성근 목사를 직접 만나보았다.

- 새 교회 건축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 박성근 목사 © 뉴스 M

이 교회에서 목회한 지 벌써 25년이다. 알다시피 이 교회가 한인타운이나 교단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있다. 교단 내에선 우리 교회를 통해 장기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튼튼한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내 나이가 벌써 60이 넘었는데, 우리 세대는 건축을 해도 실제로 누릴 수 있는 기간이 많지 않다. 다음세대가 일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한인타운의 중심역할도 하고, 세계선교를 위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선 지금 교회당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건축을 계획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 현 교회 건물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교회 공간은 포화상태이다. 교회학교 같은 경우 아래층을 다 쓰지만 방이 없어서 난리다. 한 방에 20-30명 정도 수용하고 있는데, 교사들도 새로운 아이들이 오면 기쁘기보다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다. 또한 주차할 장소가 없다. 매 주일마다 주변 곳곳에 주차할 공간을 찾느라 난리이다.

- 시중에 돌고 있는 위기설은 무엇인가?

건축에 대해 처음 설계사와 협의했을 때 1,850만불 정도 예상했다. 그 정도면 우리 교회가 남은 대출금을 다 갚았고, 매달 4만불 정도의 페이먼트가 없어졌기 때문에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이자도 3% 대로 과거 8.5%에 비해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작년 작정헌금이 6백 만불 이상이 나왔다.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충분히 가능할 거라는 판단이 섰다.

문제는 설계사와 업체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두 차례 업체를 교체하는 일이 있었다. 초기에 책정한 금액에 추가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GMP(Guaranteed Maximum Price)라는 최대 예산 보장 계약을 했지만, 업체가 이 금액으로는 할 수 없다고 나왔다. 작년 8월에 공사 시작한다고 기공예배도 드렸는데,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10월이 넘어서면 날씨로 인해 공사하기 힘들다 하여 공사를 금년 3월로 연기했다. 아마 이런 과정에 대한 소문이 돌아 위기설이 돌았던 것 같다.

현재 계약 업체 대표는 과거 우리 교회 교인이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고, 라이센스가 많은 업체이기에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새 교회건축 조감도 © 뉴스 M

- 정확히 무엇을 짓는 공사인가?

실제로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2년 조금 더 됐다. 이 땅이 제법 넓은 땅이다. 1.5에이커 정도 되는 네모 반듯한 땅이다. 일차적으로 우리가 주차 공간이 모자라니 주차장을 만들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현재 설계로 봤을 때 지하 2층과 지상 1층의 공간에 450-5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위에 본당을 지을 계획이다. 1층 주차장 위에 약 2천 석 정도의 본당과 펠로우십 홀(Fellowship Hall)을 지을 계획이다. 본당은 발코니를 가진 형태로 지을 계획이며, 전체 높이는 보통 건물의 3-4층 정도 될 것이다.

솔직히 처음엔 본당 지을 생각이 없었다. 교인들이 현 건물을 EM부와 채플을 위해 개조하고, 새 건물에 본당과 펠로우십 홀을 가진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커뮤니티 센터는 주중에 오픈하여 지역 사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였다.

교회 건축이 욕먹는 이유는 ‘그 많은 돈 들여 자기네끼리만 이용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주일에는 교회가 본당을 이용하지만, 주중엔 2천 석이 넘는 공간을 한인타운의 행사나 모임의 중심역할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정도는 돼야 음악회나 여러 행사를 할 수 있다. 예배당이긴 하지만 음악회 같은 시설을 위해 플랫폼을 크게 만들까 한다.

- ‘열린문 교회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많다.

사실 ‘열린문 교회 사태’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되었다. 열린문 교회도 충분히 준비를 했고, 잘한다고 했겠지만 계속해서 추가 비용이 들어가니 결국 사채까지 얻어 쓰다 그 사태가 터진 것 아닌가. 우리도 그 일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 전철을 밝지 않기 위해 나름 안전장치를 생각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공사를 한꺼번에 끝까지 가는 형태가 아닌, 두 단계로 나누어 1단계로 주차장을 먼저 짓고, 2단계로 그 위에 본당을 지을 계획이다. 건축을 위한 퍼밑(Permit)은 다 받아놨지만, 만약 주차장을 지은 후 재정적 압박이 있으면 이후 공사를 유보할 수 있도록 계약해 놨다.

내년 4월 정도면 주차장 공사가 끝난다. 주차장을 쓰면서 본당 공사를 시작할 것이다. 현재 이 공사 때문에 인근 중학교를 사용하고 있으며, 2부 예배를 그곳에서 드리고 있는 데 말 그대로 전쟁이다. 내년 4월까지만 참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본당 지으면 된다. 한꺼번에 가면 덩치가 크니까 어려운데, 나눠서 하니 좋다. 절대로 무리해서 진행하진 않을 것이다.

-새 교회 건물 건축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데.

우리들도 지역 교회 중 건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들을 잘 알고 있다. 한국도 미국도 교회가 건축한다는 것에 대해서 좋은 인상이 아니며, 우려와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자꾸 교인들이 성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그렇지만, 사실 신약시대에 무슨 성전이 있나. 예수님이 성전이고, 성도들이 성전인데. 솔직히 빌딩을 짓는 것이다. 우리도 그걸 잘 알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민사회가 ‘한국 사랑의 교회’처럼 지나치게 화려하다면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우리가 지으려 하는 건물은 심플하고, 본당도 화려하지 않다. 그냥 박스로 짓는 것이다.

건물을 짓는 용도나 목적이 주일날 하루를 위한 것이 아닌, 지역사회를 섬기고, 2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이다. 절대로 교회 건축이 지역사회에 민폐가 되지 말자는 것이 우리의 기도 제목이다.

- ‘한국 사랑의 교회 건축’보다는 ‘두레 교회 건축’*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지하 셋방 같은 교회에서 최소 비용의 교회를 건축했지만, 결국 후임 때에 와서 분쟁이 되지 않았는가? 건물이 분쟁이 주원인은 아니겠지만...

사실 두레교회 문제에 있어서는 건물보다는 전임자가 다 비우고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지 건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잘 마무리하고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니까, 새로 짓는 건물로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

- 은퇴 시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깨끗이 물러나겠다는 말로 들린다.

좋은 후임자를 세우고 난 다음에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두레교회 전임자 같은 카리스마도 없으니 별로 어려울 것 같진 않다.

 

*참조: 김진홍 목사가 담임이었던 두레교회는 남양주 상가 건물 지하를 교회로 사용하다, 지난 2007년 건축 비용의 절감과 검소한 교회 건축을 위해 3천 석의 천막모양의 교회를 지어 입당 예배를 드렸다. 이후 2011년 김진홍 목사 은퇴 후 미국 고든콘웰신학대 교수인 이문장 목사를 후임자로 세웠으나 작년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 라는 9명의 시무장로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이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이문장 목사를 비판하고 반대하며 교회 분규로 번진 상태이다. 이 목사 측은 이러한 분규의 이면에 전임자 김진홍 목사의 영향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커졌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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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4-08-07 12:17:29
교회가 포화 상태면 건축에 들어갈 돈으로 교인 사역자를 양육하여 준비된 교인을 작은 교회로 보내면 안 될까요?

지나가다가 2014-07-31 23:23:09
음악회나 지역을 위한 공간이라면 뭘 하나 지어서 시에 기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2세들에게 건물을 물려주기 보다 어떤 정신을 물려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 큰 교회가 이렇게 짓기 시작하면 코리아 타운의 다른 큰 규모의 교회들이 또 건축을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멤도네요. 한국교회의 건축역사는 경쟁심이었죠. 부족한 공간을 늘리겠다는 것에 누가 시비를 걸겠습니까마는 미국 대형교회도 이제 위기감을 느끼며 제 3의 영성을 찾는 분위기인데, 꼭 이렇게 큰 건물로 신앙을 표현해야 되는지... 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