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향한 지출을 두려워 않는 교회
이웃을 향한 지출을 두려워 않는 교회
  • 양재영
  • 승인 2014.08.03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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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교회, 지역을 섬기는 여름학교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세계선교교회(담임 최운형 목사)의 ‘지역을 섬기는 여름학교(House of Potential)’가 118명의 학생이 모두 참여해 만든 뮤지컬을 끝으로 8주간의 긴 여정을 마쳤다. 작년 10월 ‘여름학교 준비를 위한 바자회’로부터 시작된 두 번째 여름학교는 단순한 데이케어가 아닌 여느 사설 교육기관보다 뛰어난 프로그램과 강사진으로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받았다.

   
▲ 세계선교교회 최운형 목사(우), 여름학교 교무주임 강병희 사모, 교장 쥴리 윤 전도사 © 뉴스 M

“교회는 지역사회 섬김의 장”

세계선교교회 최운형 목사는 지난 2010년 부임한 이후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 여름에 교회에 나와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 아이들이 여름을 활발하게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교회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인데 무엇으로 섬기느냐는 질문을 늘 가지고 있었죠. 은혜방주교회 김동일 목사님의 섬머스쿨이 생각났습니다. 이 좋은 교회 공간을 주일과 수요일 예배 때만 쓸게 아니라 좀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 목사는 당회원들을 설득해 본당 장의자를 뜯어내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도록 교회 곳곳의 공간을 재배치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교인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지역사회 섬김의 장으로 교회를 변모시키는 데 함께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엔 맞벌이, 가정불화, 홀부모(single parent) 가정의 아이들이 많습니다. 섬머스쿨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도 치유하고, 자신의 잠재력도 발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방학동안 집에서 인터넷과 게임으로 소일하는 청소년들을 교사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 그들의 잠재력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게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시작한 여름학교는 홍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아이들이 참가했다. 여름학교에 참가하는 가정의 60% 정도는 교회에 다니지만, 20%는 타종교, 나머지 20%는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신앙이 전혀 없는 가정이라고 한다. 처음 여름학교를 시작할 때 교회가 부흥하겠다고 좋아했지만, 최 목사는 여름학교를 교회 부흥과 연계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했다.

“‘여름학교를 교회 부흥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면 모두 망친다. 섬김이 가장 귀한 가치라는 것을 배우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단단히 정신교육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신앙이 없는 가정에게는 조심스럽게 복음을 제시했습니다. 그 분들이 한 달 정도 지켜보시더니, 아이들이 기뻐하고 선생님들이 헌신하는 모습을 본 후 교회에 등록하시더군요.”

   
▲ 강병희 사모가 진행하는 한국사 시간 © 뉴스 M

“대충 준비해선 안된다!”

여름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쥴리 윤 전도사와 교무주임 강병희 사모의 헌신은 프로그램 진행에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다. 쥴리 윤 교장은 밸리지역 초등학교 교사로서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으며, 강병희 사모는 교무와 한국사 강의 등을 맡고 있다.

“26명의 교사와 49명의 봉사자들은 자신만의 시간인 여름을 모두 반납하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겁니다. 저희들은 이 선생님들을 교육하고, 격려함으로 그들로 하여금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죠.”

윤 교장과 강 사모 외 6명의 핵심 멤버들은 지난 3월부터 매주 만나 프로그램 계획과 교사 트레이닝,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8주간의 여름학교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4월부터 주말마다 3시간씩 진행된 교사교육에선 ‘교사의 자질’,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의 대처법’, ‘부모와의 상담법’, ‘교수법’ 등 어느 사설 교육기관 못지않은 커리큘럼을 통해 교사를 양성해 나갔다.

   
▲ 세계선교교회 여름학교 © 뉴스 M

“여름학교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터치해주는 것입니다. 오전에 3시간씩 공부도 시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여름, 사랑을 듬뿍 받아가는 여름, 그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여름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야단 칠일이 있으면 빨리 4번 칭찬할 것을 찾으라고 당부합니다. 칭찬은 잠재력을 발견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윤 교장과 핵심 멤버들의 노력으로 여름학교에 참가하고 있는 4살부터 8학년까지의 학생들뿐 만 아니라, 교사로 참여하는 청소년과 청년들까지 자신이 맡은 역할을 통해 리더십을 키우고, 자신만이 가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 여름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매일 학교에 부모님이 불려가야 했던 아이가 8주 후 변한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신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작년 필드트립 갔을 때 몸이 아파 나오지 말라 했던 두 선생님이 아이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누워있을 수 없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나오기도 했었죠. 이러한 변화는 여름학교의 가장 큰 성과와 보람이었습니다.”

세계선교교회 여름학교는 여느 여름학교와는 달리 아침 9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 반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출퇴근하는 부모들을 위해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저녁 7시까지 아이들을 맡는다고 한다. 윤 교장은 이러한 여름학교를 계획하는 교회들에게 ‘대충 준비해선 안된다’며 완전한 헌신을 당부했다.

“여름은 재충전하고 쉬어야하는 기간임에도 가장 바쁘고, 헌신해야 하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희가 감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론 지나친 기대와 불만을 말씀하시는 부모님도 있죠. 조금만 방심하면 영적인 침체가 올 수 있습니다.”

   
▲ 마지막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 © 뉴스 M

“감동과 열광의 자리”

지난 7월 31일 그 동안 배우고 연습한 장기들을 발표하며, 118명의 아이들이 모두 참여해 만들어낸 ‘뮤지컬’을 공연함으로 8주간의 장정을 마감했다. 수학과 영어 등의 학습과 한글 공부, 한국사, 합창, 율동, 고전무용, 요리 등의 다양한 수업, 그리고 교회 프로그램이지만 최고를 지향하겠다는 최운형 목사의 고집이 한데 어우러진 마지막 무대는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감동과 열광의 자리였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 한 학부모로부터 온 감사 편지는 마지막 현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지면에 옮겨본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해 하였어요.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도움 못되어 드린 게 한없이 죄송해요.

아이들이 두 달 동안 많이 변하였고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 공연을 보고 공부한 것을 보고 두 번 놀랬어요.

아침저녁 데려다주고 데리러만 가고 했는데,

정말 우리 아이들이 많이 배웠구나...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구나...

너무 미안하고....

이번은 처음이니 이해해주세요^^

내년에는 보탬이 되는 봉사와 서포트를 할께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비롯해서 모든 분들께.

OO 엄마 드림

   
▲ 지난 31일에 있었던 발표회 © 뉴스 M

세계선교교회 여름학교는 알맹이 없는 현상에만 집착하다 감동이 있는 본질을 놓치고 마는 오늘날 수많은 교회들의 사역과 프로그램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양재영 기자 / <뉴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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