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과 오정현, 누가 목회 더 잘할까'
'김삼환과 오정현, 누가 목회 더 잘할까'
  • 장성현
  • 승인 2014.08.12 05: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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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통합 전 총회장 기도회…현 총회장들은 반대·불참
   
▲ 예장합동·통합 전 총회장들이 기도회를 열었다. 양 교단은 1959년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문제로 분열됐다. 기도회에는 한석지·최기채·김동권·림인식·박종순·김순권·김삼환 목사 등이 참석했다. 전 총회장들은 어떠한 정치적 목적 없이 양 교단의 화합과 한국교회 일치 및 회개 차원에서 연합 기도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한국 최대 교단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통합(예장통합·김동엽 총회장) 전 총회장들이 8월 10일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연합 기도회를 열었다. 장차남·박종순·림인식 목사 등 40여 명의 양 교단 전 총회장들이 참석했다.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란 주제로 진행된 기도회는 예장합동 서기행 목사(대성교회 원로)의 사회로 진행됐다. 설교를 맡은 예장통합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한국교회의 맏이인 예장합동과 통합이 서로 화해하면 자연스럽게 조국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도회는 시작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제4의 연합 기구 창설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예장합동과 통합은 금권 선거·이단 해제 문제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에서 탈퇴했다. 또 8월 14일 교황 방문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무력시위를 벌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관련 기사 : 예장합동·통합 전 총회장단 연합 기도회) 전 총회장단 측은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과보고를 한 김순권 목사(경천교회 원로)는 "이 자리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회개하는 자리다. 아무런 정치성도 없으며, 다른 어떤 욕심도 없다. 이 나라, 이 겨레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치유의 기도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순권 목사는 경과보고에서, 예장 총회는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이루던 중, 55년 전인 1959년에 마음 아프게 분열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장합동과 통합이 분열된 이후로 많은 장로교회가 분열됐다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총회장단은 2014년 3월 31일 첫 모임을 한 뒤, 사랑의교회에서 연합 기도회를 개최하기로 6월 9일 최종 결정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김순권 목사는 한국교회가 분열될 때마다 나라와 민족은 아픔을 겪었고,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민족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49년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가 분열된 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1959년 예장합동과 통합이 나뉜 뒤에는 4·19혁명과 5·16 군사 쿠데타 일어나 한국 사회는 분열의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장자 교단인 합동과 통합은 이 같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기도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 역시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침몰 직전인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다고 설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민족에게 고통을 주셨으며, 장자 교단이 일치해야 조국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이 1959년 헤어진 이후 55년 만에 만나는 자리다. 한 나라, 한 땅에 살면서 55년이나 걸렸다. 아버지 하나님과 보혜사 성령님이 탄식하시면서 우리에게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하나로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에 많은 고통을 주셨다. 대한민국이 침몰하기 직전에 있다. 얼마 전에는 세월호 아픔을 겪었고, 최근에는 28사단 윤 일병 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 싸움을 가르쳐 줬다. 1955년부터 장로교회가 싸웠다. 전 국토 어딜 가나 장로교 교회가 있었고, 장로교회가 있는 곳 어디든 싸움이 있었다. 그러니 국회도 싸우고 가정에서도 싸우고 학교에서 싸운다.

오늘부터 새로운 세계가 이루어질 줄로 믿는다. 이젠 우리가 사랑해야 한다. 새로운 55년이 올 줄 믿는다. 통일의 그날이 올 줄 믿는다. 교회가 통일되면 서울과 평양도 금방 통일된다. 김정은이 회개할 것이다. 예장합동과 통합은 맏이고 장자다. 우리가 화해하면 다른 교단들 역시 따라오게 돼 있다. 분열과 싸움도 큰 형님들을 따라한 것이다. 성삼위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오셔서 한국교회의 무궁한 발전과 대한민국의 통일 역사를 이루실 것이다."

김삼환 목사는 설교 도중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추켜세웠다. 기도회 장소를 제공한 사랑의교회 교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명성교회보다 사랑의교회가 더 잘 지었다. 나보다 오 목사가 더 목회 잘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사랑의교회의 아픔이 하루속히 해결돼야 한국교회가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교 말미에는 자리에 앉아 있던 오정현 목사를 일으켜 세워 함께 포옹했다. 참석자들은 "할렐루야"를 연발하며 뜨거운 박수를 두 목사에게 보냈다.

   
▲ 전 총회장단은 기도회 장소는 예장합동 측 교회에서, 설교자는 예장통합에서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삼환 목사는 '화목제물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양 교단이 55년 만에 만나 예배하는 것은 우리의 힘이 아닌 성령님께서 만들어 주신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예장합동과 통합은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이다. 우리가 하면 다른 교단도 다 따라오게 돼 있다. 다 사랑하게 돼 있다"고 전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 김삼환 목사는 설교 도중 새 예배당을 건축한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칭찬했다. 김 목사는 자리에 앉아 있던 오정현 목사를 강단 위로 불러 내 뜨겁게 포옹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선배 목사들은 양 교단의 일치를 꿈꿨지만, 후배 목사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은 기도회 전부터 전 총회장 기도회를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안 총회장은 8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 결의 없이 세계교회협의회(WCC)를 지지하는 교단과 교류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WCC를 지지하는 교단과 교류하거나 연합 활동을 하는 것은 총회 결의를 거친 후 가능하다며, 전 총회장 기도회가 총회 결의와 신학을 거역하는 반(反)총회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김철모 장로 부총회장이 참석해 성서 봉독 순서를 맡았다. 하지만 '감사의 말씀'을 전할 예정이었던 김동엽 총회장은 불참했다.

연합 기도회는 성황리에 끝마쳤다. 6500석 규모의 사랑의교회 예배당이 꽉 들어찼다. 세찬 비가 쏟아졌지만, 사랑의교회 주변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수많은 교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명성교회는 10여 대의 대형 버스를 동원해 교인들을 수송했다. 사랑의교회와 명성교회는 1000여 명의 연합 찬양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교인들은 연합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왔다. 6500석 규모의 사랑의교회 예배당은 시작 20분 전부터 빈자리가 없었다. 사랑의교회 주변에는 각지에서 온 교회 차량으로 붐볐다. 사랑의교회와 명성교회는 연합 기도회를 위해 1000여 명 규모의 연합 찬양대를 결성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장성현 기자 / <한국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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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객 2014-08-15 02:16:07
귀한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 역시 오목사의 행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모임의 본 취지는 잘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오정현목사의 잘못은 지적되어야 하나,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여러 목사님들의 용기 있는 행보에는 지지를 보냅니다.
현 총회장들의 뻔한 욕심과 이기적인 마음, 속좁은 바리새인 같은 모습에
다시 한 번 한숨짓게 되는군요... 마치 자신들만 옳은 줄 착각하는...

선인장 2014-08-12 09:23:34
역겨워서 견딜 수가 없다. 사탄의 종들이 모여서 사탄을 위해 한 일들을 자축을 하는구만. 손인식이도 가서 무당 푸닥거리를 하더니 저기는 사탄의 숭배당이 분명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