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저들을 구원하소서
주여! 저들을 구원하소서
  • 미주뉴스앤조이
  • 승인 2014.04.1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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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고난주간을 보내던 우리에게 고국에서 견디기 어려운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 등 승객 459명을 태운 여객선의 침몰로 아직도 30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보내게 될 친구들과의 수학여행에 들떠 있을 아이들의 웃음도 더러는 치기어린 일탈을 꿈꾸던 귀여운 악동들의 음모도 모두 차가운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경우를 참척이라고 했습니다. 참혹한 근심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부모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바랍니다.

그들은 모두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고통을 감당한 아이들입니다. 성공한 사람만이 대접받는 무서운 풍토 속에서 대학이라는 출세의 관문으로 그들을 몰아가던 우리 사회 욕망의 죄를 대신 지고 고통 속으로 던져 졌습니다.

주님, 욥이 그에게 당했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듯이 우리도 솔직히 이 고난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젊디 젊은 장병들이 수몰되었는데도 지휘관들은 진급하는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지 왜 장병들이 목숨을 잃어야 합니까? 불의와 부정을 저지르고도 국가의 위기 상황 때문에 눈을 부릅뜨며 협박하듯이 사퇴 못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았나요? 책임져야 할 선장은 제일 먼저 침몰하는 배를 빠져 나왔습니다. 그곳에는 석해균 선장도 캡틴 필립스도 없었습니다. 왜 그러한 무책임의 죄를 우리 아이들이 져야 합니까? 주님! 정말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님의 자비를 믿습니다. 자식을 잃고 슬퍼하던 나인성 과부를 위로하던 주님의 사랑이 아직도 아이들의 생사를 몰라 슬퍼하는 부모들에게 가득하기를 빕니다. 죄없는 아이들의 희생 속에서 부활은 아프고 쓰리게 다가오지만 부활의 희망은 우리와 그들 모두에게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정부 당국에 바랍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슬픔을 당한 이들에 대한 위로와 보상, 정확한 원인 규명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정치 논리로 넘어가려 한다면 고국의 국민 뿐 아니라 우리 해외 동포들도 그대로 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저들을 구원하소서!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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