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협이 모금한 돈은 '쌈짓돈'(?)
교협이 모금한 돈은 '쌈짓돈'(?)
  • 양재영
  • 승인 2014.08.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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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OC교협 '차세대 장학금' 모금을 바라보며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남가주교협)와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OC교협)가 “차세대 장학금”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연말 ‘사랑의 쌀’ 모금 운동과 함께 교회협의회의 대표적 행사이다.

‘차세대 장학금’ 지원은 의미 있는 사업임은 분명하다.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에 출석하는 학생과 연 수입 3만불 이하 저소득층 가정에 우선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는 환영할 만하다. 특별히 이번 행사는 한인들 뿐 아니라 타 민족에게도 10% 정도를 지급할 예정이라니 그 의미가 더하다 하겠다.

작년 처음 시작된 ‘차세대 장학금’은 총 8만 1,700 불을 모금했고, 행정사무비 2,700불을 뺀 7만 9,000불을 98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일단 보고된 내용은 그렇다. 자세한 내막이 알려져 있지 않은 점도 있지만, 작년 행사는 큰 문제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 지난 '사랑의 쌀' 기자회견 © 미주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돈이 있는 곳엔 끊이지 않는 잡음”

하지만 교협의 모금행사에는 늘 끊이지 않는 잡음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본지는 지난 2010년 ‘사랑의 장학금 나누어 먹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09년 사랑의 쌀 운동본부가 연말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거둔 12만 4,725불 중 남은 금액의 절반 이상을 장학금으로 전달했을 당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

당시 총 53명에게 300불 씩 1만 4,700불을 나누어주었는데, 그 중 1만 5천 불이 넘는 학비를 내는 사립학교 학생 둘과 회계사, 제과점 사장의 자녀, 교협 임원, 기자, 교협 회장이 시무하는 교회 목회자 및 교인 등에게 지급되어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교협 회장이었던 지용덕 목사는 “사람을 채우기 위해 우리 교회 부목사도 넣었고 교인도 넣었다”라며, “누가 욕해도 괜찮다. 사람이 없어서 불가피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2010년 아이티 성금으로 모금된 13만 불이 넘는 돈으로 CTS 기자 두 명의 항공료를 지급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었고, 이에 대한 본지 기자의 첫 번째 인터뷰 때 지용덕 목사는 “내 맘이다, 왜 남의 일에 간섭하냐”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태도를 바꾸기는 했지만 교협의 모금운동에 대한 낙후된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아이티 성금과 관련된 무성한 소문이 다 사실은 아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폭로 하면 교계는 큰 혼란에 빠진다’고 주장하는 교협 사업에 정통한 제보자의 말을 고려해보면, 성금 집행과정과 내역을 두고 벌어진 부정이 적지 않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작년과 금년 초에 있었던 ‘사랑의 쌀’ 성금을 두고 벌어진 성시화 본부 측과 교협 측의 싸움과 공방은 교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회복 불능 수준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였다.

과거 ‘사랑의 쌀’ 모금운동을 진행했던 성시화는 모금된 성금 집행 내역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았으며, 약속한 기자회견 날에 담당자가 한국으로 가버린 웃지못할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논란 당시 여러 차례 꼼수를 통해 위기국면을 넘어간 남가주 교협이나, 논란이 거세지기 전까지 8,600달러의 성금을 가지고 있다 ‘성금이 늦게 거둬져서’라는 거짓 해명을 하며 슬며시 내놓은 OC교협은 이번 ‘차세대 장학금’의 주관 단체이다.

이들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한 부분만 부각되면 교계연합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언론이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며 은혜(?)롭게 해결되길 종용하기도 했다.

   
▲ 남가주 교계가 아이티 모금을 독려하며 올린 광고 © 미주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투명한 집행과 보고, 엄격한 감사가 유일한 해결책”

본지는 지난 기사(‘그치지 않은 사랑의 쌀 잡음’)를 통해 2009년 ‘사랑의 쌀 나눔 운동’당시의 방만한 지출 – 기자 선물, 공금으로 조의금 내기 등 – 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외부감사를 촉구했다.

또한 활동비, 행사비 등을 줄이고 일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교계의 행사에 총영사관과 같은 외부 단체를 개입시키지 말 것을 주장했다. 지난 2010년 성금의 일부로 조성한 장학금과 관련해 IKEN(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을 둘러싸고 벌어진 ‘장학생 선발’에 총영사관의 개입과, 금년 초 ‘사랑의 쌀’ 논란 당시 총영사관 만찬비용을 성금으로 지급해온 관행 등의 ‘총영사관 줄대기’라는 목사들의 낙후한 정치 현실 인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차세대 장학금’과 같은 행사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의 관행을 되풀이해선 안되며, 추락한 교협의 위상이 투명하고 공정한 집행을 통해 다시 쌓을 수 있도록 교계와 언론은 감시와 견제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이번 ‘차세대 장학금’과 예정된 ‘사랑의 쌀’ 모금 운동은 엄격한 감사와 집행을 통애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약하고 소외된 자를 보듬을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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