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신학교 교수가 IS 대원 충격
전직 신학교 교수가 IS 대원 충격
  • 김기대
  • 승인 2014.10.15 05: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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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나카타 – 전 도시샤(同志社) 대학 교수
   
 

이라크와 시리아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에 비 아랍계 대원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다는 풍문이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 9월27일 ‘이라크의 지하드(성전)에 관심 있는 대학생’으로 소개한 알타미니라는 사람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의 주인공이 일본인이며 ‘셰이크 하산 고 나카타’라고 밝혔다. 아시안 IS 대원의 존재가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시리아 북부지역의 풍경이나 IS깃발 등이 나오는 그의 페이스북 사진으로 미루어 보아 IS 안에서 어떤 활동을 해 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Ko Nakata 로 페이스북을 찾으면 그의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나카타가 도쿄 대학 문학부 이슬람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도시샤(同志社) 대학 신학과에서 이슬람 율법 및 중동지역 연구 분야의 교수로 재임한 전력이다.  한국 언론에서는 현재도 교수로 재직중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도시샤 대학 신학부 홈페이지 교수 명단에 그와 같은 이름은 없다. 

<Religioscope>와 행한 지난 2010년 인터뷰에서 나카타는 1979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밝혔다. 1979년 도쿄대학에 입학한 나카타는 처음에는 성서연구 동아리에 들어갔으나(동아리 가입으로 보아 당시까지는 기독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79년 일어난 이란 혁명 소식에 감동을 받아 이슬람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활동적인 종교라고 생각하고 개종했다. 이후 그는 이름(first name)을 하산(Hassan)으로 바꾸었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2010년 당시 일본에 10만명 정도의 무슬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대부분은 이민자들이며 인도네시아계 이민자 3만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순수 일본인 무슬림은 거의 없다.  

이후 나카타는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 1996년 이슬람 철학으로 박사를 취득했으며, 2003년 도시샤 대학의 교수로 취임했고 2008년까지 대학 부설연구소인 ‘유일신 종교에 대한 학제간 연구소(the Centre for Interdisciplinary Studies for Monotheistic Religions)’의 부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동지사 대학으로 더 알려진 도시샤 대학의 신학부는 일본의 초대 교회 발생기에 조직된 3밴드(Band) 중 하나로 유명하다.  3밴드란, 요코하마 밴드, 구마모도 밴드, 삿뽀로 밴드로 일본 개신교 운동이 지역별로 몇몇 사람들의 밴드(맹약)로부터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요코하마 밴드는 1872년에 요코하마의 외국인 선교사들 중심으로 시작된 기도회에 모인 일본 개신교 초기 신도들의 모임이다. 여기서 신앙의 부흥이 일어나 일본에서 처음으로 요코하마 공회가 성립되었다.

구마모도 밴드는 1872년 구마모도 양학교(서양식 교육을 실시하던 학교)에서 교사로 잰스(L.L Janes)를  초청한데서 시작되었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1875년 말경  30-40명에 이르렀고, 기도회 및 성서 연구를 통하여 신앙의 부흥이 일어났다. 그 후 요코하마 양학교는 폐교되었으나 대부분의 청년들이 도시샤로 옮겨 신앙의 길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도시샤를 중심으로 관서 지방 전도에 헌신했고, 여기서 일본의 삼대 교파의 하나인 조합 교회가 만들어졌다. 상대적으로신학 학품이 자유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민중신학의 기틀을 놓은 고 서남동 교수가 도시샤 신학부 출신이며, 시인 윤동주도 도시샤에서 공부했다. 

삿뽀로 밴드는 삿뽀로 농학교에 농학교사로 초청되었던 클라크가 기독교를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어 1879년에 학생 15명이 예수를 믿기로 한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클라크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며 무교회 주의자로 유명한 우찌무라 간죠가 그의 제자다.한국에 무교회 주의를 처음 소개한 김교신은 우찌무라 간조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현대 신학교육에서 다른 종교를 배우는 커리큘럼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없다. 다만 지나친 개방성과 기독교라는 주체(중심)가 없는 신학교육의 한계를 이번 나카타 교수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도시샤 대학에는 후쿠다 겐지라는 이란 종교 전문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 출신 IS 대원에 대해서는 소문 정도의 이야기만 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이미 IS 영향권 내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김기대, 편집장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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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2014-10-17 12:21:32
전직세계최고목사가 실형받고 간통쟁이가 되고 전직 영성이 좋다는 목사들이 대부분 비지니스맨으로 출세가도를 가고 있고 수많은 거듭나지 못한 목사들이 지금도 새로운 성공가도를 가고 있는데 그깟 전짓 신학교수가 IS대원 된 게 뭐 대수인가...

seoul 2014-10-15 14:43:58
조합교회가 아니라 회중교회(congregational church)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