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참사가 외치는 소리
버지니아 참사가 외치는 소리
  • 박지호
  • 승인 2007.04.25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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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조영진 감리사, "경고하시는 주님의 음성 들을 수 있어야"

메리 캐런 리드·라이언 클락·에밀리 제인 힐셔·크리스토퍼 제임스 비숍·대니얼 오닌…….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으로 무고하게 숨져간 이들이다.

버지니아주 워싱턴에 있는 한인 교회와 미국 교회 교인들은 4월 20일 와싱톤한인교회(김영봉 목사)에 함께 모여 ‘버지니아대학 참사 추모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워싱턴 지역 10여 개 교회에서 15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모인 교인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이 엄청난 비극이 우리를 향해 외치는 소리가 무엇일까 묵상했다.

▲ 4월 20일 와싱톤한인교회에서는 버지니아대학 참사 추모예배가 열렸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각 교회 대표들이 나와서 촛불을 점화했다. 앉아 있는 교인들은 이번 일을 통해 평화의 씨앗이 심기길 기도했다. (박지호)

▲ 희생자를 추모하며 점화된 촛불들. 어느새 교회 한 구석을 환하게 밝혔다. (박지호)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촛불을 점화하고,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조승희 군의 가족들이 이번 일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거나, 절망 가운데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위로가 충만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사회를 맡은 김영봉 목사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각 교회 대표들이 나와서 촛불을 점화했다. 앉아 있는 교인들은 스크린에 비친 희생자들을 바라보며 나직이 기도했다.

▲ 조영진 목사는 "하나님의 경고 앞에서 교회가 신실하게 응답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호)
말씀 묵상을 맡은 조영진 목사(미연합감리교단 알링턴 감리사)는 “세상의 언론들은 이번 사건 앞에서 ‘왜’ 그리고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기에 급급하지만, 우리는 이번 참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또 “이 엄청난 비극은 우리에게 다가온 경종”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우리끼리 쌓아왔던 벽을 허물고, 안락한 안전지대를 박차고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래서 “한인들이 미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미국의 형제·자매들과 손을 맞잡고 미국이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가 되도록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한국인들은 이번 아픔을 딛고 일어설 만큼 강한 사람들”이며, “고통 속에서 교훈을 얻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만큼 지혜롭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참사를 더 나은 내일로 승화시켜가자”는 말로 말씀 묵상을 마쳤다.

버지니아연회 감리사 모임을 대표해 참석한 Alan Reifsnyder 감독은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도를 실천해나가는 한인연합감리교 교인들로 인해 기쁘다”며, “이번 참사를 자신의 허물과 아픔처럼 받아들이고,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했다.

▲ 워싱턴에 지역에 있는 한인 교회와 미국 교회 교인들이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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