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교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 양재영
  • 승인 2014.12.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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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루마을’ 앵콜 공연 성황리에 마쳐

극단 이즈키엘의 뮤지컬 ‘마루마을’ 앵콜 공연이 지난달 15일(토)부터 2주간 마가교회(담임 채동선 전도사) 2층 이즈키엘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마가교회 2층 이즈키엘 소극장 개관 기념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지난 7월과 8월에 열린 공연의 호평으로 이루어진 앵콜 공연이다.

뮤지컬 ‘마루마을’은 미주지역의 척박한 공연 환경을 깨고 ‘뮤지컬’이란 쉽지 않은 장르를 선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연을 보여줬다. 능숙한 연기와 음악 외에도 전통적 교회 문화라는 프레임에 머물지 않고 마음껏 전개한 참신한 ‘교회론’과 인물 설정 등은 다음 공연에 대한 기대감마저 가지게 했다.

연출가 전수경씨가 표현한 ‘교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입니다’라는 화두는 뮤지컬 곳곳에 잘 녹아있었다. 한 여성을 두고 벌이는 지역 목사와 농촌 총각의 삼각관계, 어린 맹인 여자 아이, 농촌을 등진 젊은 탕자 등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들을 푸근한 사투리와 유머,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 등으로 효과적으로 승화시켰다.

   
▲ 도시에서 온 김목사와 시골 주민들과의 갈등과 화합은 뮤지컬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 한 여인을 두고 목사와 농촌총각의 삼각관계

뮤지컬 ‘마루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깊은 산골에서 남한군, 북한군, 미군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웰컴투 동막골’과, 기존 교회의 모습을 탈피해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마가교회(마음이 가난한 자들의 교회) 담임 채동선 전도사를 떠올리게 했다.

5백명이 넘는 준 대형교회를 이끌면서도 청바지 차림으로 강대상에 오르고, 사례비 5백불에 전도사들과 함께 생활하며, 진보임을 자처하면서도 보수도 어우를 줄 아는 채동선 전도사의 목회철학이 ‘마루마을’ 곳곳에 내비치고 있었다. 몇 차례 인터뷰 요청을 ‘순대국’과 ‘된장국’으로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간 채 전도사를 이렇게나마 소개할 기회를 준 ‘마루마을’에 감사를 표한다.

이즈키엘 소극장의 다음 공연은 극단 ‘진짜’(ANC 문화사여김)의 ‘아빠의 집’이다. 오는 12월 13일부터 2주 동안 토요일 저녁 7시에 공연되는 ‘아빠의 집’은 잔잔하면서도 코믹한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공연한다고 한다.

   
▲ 지역주민과 목사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쥔 맹인 소녀
   
▲ 뮤지컬 '마루마을'은 농촌총각과 여인의 결혼으로 마무리된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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