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전북 익산시에서 진행한 통일 토크 콘서트에서 오모 군(19·익산 모 고교 화공과 3년)이 폭발물을 터뜨려 구속되는 등 신은미씨에 대한 보수세력의 비판이 테러의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오군은 한국시간으로 11일 구속 영장이 신청되었지만 한국 경찰은 신은미씨에 대해서도 열흘간 출국 정지를 시켰다. 본래 신은미씨는 미국 서부시간으로 12일 오후에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경찰의 조치로 미국으로의 귀국 시기 또한 불투명해졌다.
한편 LA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부 한인 단체들은 신은미씨에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 미주 동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부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재미 동포 신은미씨를 향한 종북 몰이에 심각한우려를표하면서 아래와 같이 우리의 뜻을 전한다.
1. 대한민국 정부는 대북 전단에는 표현의 자유 운운하면서 신은미씨의 여행기에 대해 보안법 적용, 재입국 거부 등을 언론에 흘리는이중적 태도를 중단하라.
2. 문화관광부의 우수도서로 선정된 관광객의 여행기에까지 사상검증을 시도함으로써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보수세력들은 각성하라.
3. 우리는 이러한 여론 몰이가 박근혜 정권과 이명박 정권의 여러 실정들을 덮기 위한 시도라는 것을 알고 있다. 치졸한 정치 공작을멈추고 국가의 미래와 통일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책을 시행하라.
4.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북한에 대한 체제적 우월성을 자랑하고 싶으면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동포로 생각하는 포용을 보이라.
5. 순수한 관광객의 입장에서 북한을 바라 본 신은미씨를 ‘미주 통일운동 단체와의 연계’ 운운하며 미주 통일운동단체에도 손을 뻗치려는 공작을 중단하라. 이러한 한국 보수 세력의 여론 몰이는 결과적으로 한국 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저해하는 일임을 명심하라.
6. 종북몰이 여론에 굴복한 새정치 민주 연합도 책임감을 통감하여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이룩한 남북화해 정책을 계승하는 당의 정체성을 회복하라.
7. 우리는 종북 몰이 여론에 굴복하지 않고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신은미씨에게 같은 재미 동포로서 긍지를 느끼며 미국에 돌아온 후 신은미씨의 모든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2014년 12월 8일
LA 시국회의, 6.15 공동선언실천 미국 서부 위원회. 한미 인권연구소, LA 사람사는 세상, 내일을 여는 사람들, 진보의 벗, LA 미권스
미국교포인 한 여성이 북한방문 한 실제적 사실을 브리핑한 사실자체가 종북이라면, 종북 아닌 건 대체 무엇인가에 허탈감이 앞선다. 남북양단의 이데올로기로 첨예한 이념의 갈림길에서 수많은 지식인과 진보층들이 억울하게 죽게 했고 또한 그것이 암울했던 시대적 요구였다고 치자. 반백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그분 언급처럼 북한사람들은 뿔 달린 로벗으로 남아야 하는가 묻고 싶다. 분단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그들 나름에 통일염원인가. 희로애락으로 살아가는 보통 인간으로의 삶이 종북인가. 아님 힘들고 궁핍한 환경 속에서 허리끈 졸라매며 살아간다는 자체엔 종북이 아닌가도 묻고 싶다. 북한사람들의 실상을 보면서 한 인간인 신은미 자신의 이기적 신앙을 회개하게 하였고,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이라 했다면한국사법의 객관적 법리 편엔 어떤 해석에서인가 말인가. 한국정치는 대체 어디까지나 종북장사로 권력 나눠먹기와 권력 맹종에 매달려야 하는가 말이다.
신은미가 알아왔던 북한사람에 대한 애증이 애정으로 느꼈고 서로나마 마음의 통일을 이루었다 했다. 또 이질감의 골을 좀 더 서로 이해하고 다독거렸다는 자신의 이런 서글픈 특권이나마 감사했다고 했다. 바로 이게 종북논리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국가권력의 충정인가 말인가.
혹시 권력체제로부터의 종북이 아닌가 싶다. 남북한의 이데올로기가 사람들 이념이 아닌 권력자체에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음양의 객관적 사실보다 뿔 달린 악당으로만 국민들 뇌리에 남겨두려 한다면 그 권력이 종북이요, 분단의 주체가 아닌가 말이다.
물론 남북분단의 정치적 입장을 부정한 건 아니다. 신은미씨가 어느 특정한 곳만 피력할 수도 있고, 오해소지도 있을 수도 있다. 관계기관은 바로 그 부분만 구분해 가리면 되는 거고, 앞서 언론의 몫으로도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문제다. 분명한 건 명암의 객관적 사실은 범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종북의 사실적 의미는 북한정권에 추종세력이 있다면 그 양상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없애는데 있지, 북한사람들 삶의 명암과 실제모습은 오히려 알아야 하는 쪽이다. 권력의 잘못된 종북 잣대는 바로 이것을 혼동케 하고 있다.
신은미씨가 북한 어린아이들에게 한 말이 있다. “아, 사랑하는 너희들은 서로 총부리 겨누지 말고 서로서로 손을 붙잡고 행복의 노래만을 부르고 살아라.”
권력의 종북이 있는 한 통일은 없다. 단지 생색만 무성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