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동 목사, 새 교회 개척했나
김규동 목사, 새 교회 개척했나
  • 전현진
  • 승인 2015.01.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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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동경교회서 도보 30분, 함께 교회 떠난 사역자 주축

성추문으로 논란을 겪고 지난해 9월 요한동경교회를 떠난 김규동 목사가 사임한 지 채 반년이 되지 않아 개척설에 휘말렸다. 개척 소문은 지난해 11월부터 돌았다. 이름은 동경산돌교회(도쿄리빙스톤처치), 위치는 요한동경교회가 있는 키타신주쿠(北新宿)에서 도보로 30분 정도면 닿는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 근처다. 


1월 9일 교회 개척지로 알려진 곳을 수소문해 찾았을 때는 이미 건물 앞에 간판이 놓여져 있었다. 김 목사는 현재 설교 등 목회에 직접 나서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소문만 전해졌다.  

지난해 9월 김 목사는 요한동경교회 측과 상의 없이 사역을 재개할 수 없다는 등의 합의를 전제로 전별금을 받은 뒤 교회를 떠났다. 교회 홈페이지에서 김규동 목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교회 사역자들은 모두 요한동경교회 출신이다. 김 목사 사임과 함께 교회를 떠난 이들이다. 당시 사역자 및 교인 일부가 김 목사와 함께 전별금을 받고 교회를 나왔고, 그들이 도쿄산돌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에 사실상 김 목사가 교회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동경산돌교회 간판. © <뉴스 M>

요한동경교회는 지난해 풍파를 겪은 뒤 바로 이어 동경산돌교회 개척에 김 목사가 개척했다는 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김 목사가 직접 목회에 아직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는 하지만 김 목사가 사임과 함께 받은 거액의 전별금이 교회 개척에 쓰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또 교인들 사이에 동경산돌교회 소문이 조금씩 돌면서 양쪽을 오가며 예배를 드리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고도 전해졌다. 요한동경교회 한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 간 지근거리에서 사역을 함께 했는데, 불과 몇 달 사이에 보여진 김 목사의 모습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요한동경교회는 11일 임시공동의회를 열고 교회가 겪은 어려움 등에 따라 새 담임목사를 청빙하기는 시기 상조라고 판단, 요한교회 사역자인 임시담임목사로 세우고 차후 절차를 다시 거쳐 새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청빙위원회의 방안을 알렸다. <뉴스M>은 요한동경교회에 담임목사 청빙 과정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물었으나 절차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남서울은혜교회 원로 홍정길 목사가 방문해 설교를 전했다. 홍 목사의 방문은 요한동경교회 비상대책위원회 요청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목사는 지난해 10월 김 목사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의 제주도 수련회를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동경교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유학생 수련회인 코스타 등을 통해 계속해서 교제를 이어온 홍정길 목사와 김규동 목사의 관계도 끊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현진 주재기자(도쿄) / jin23@www.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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