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사회와의 접촉점을 잃어버렸다”
“교회는 사회와의 접촉점을 잃어버렸다”
  • 양재영
  • 승인 2015.01.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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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탐방1]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명 총장 인터뷰
본지는 신년을 맞아 미주 지역에 범람하는 한인 신학교의 문제, 디아스포라 이민사회의 현안,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개혁적 입장, 최신 신학의 흐름 등에 대한 학계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신학교 탐방을 기획했다. - 편집자 주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미주장신대)는 1977년 나성영락교회 교육관에서 ‘남가주장로회신학교’라는 이름으로 2명의 신입생과 함께 시작했다. 78년에는 해외한인장로회총회(KPCA)의 직영 신학교로 인정받았으며, 박희민 목사(3대), 서정운 박사(4대)가 학장을 역임했다. 2007년에는 산타페 스프링스(Santa Fe Springs)로 이전했으며, 2012년 김인수 박사(5대 학장)에 이어 이상명 박사가 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상명 박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졸업 후 클레어몬트대학원에서 M.A.와 Ph.D.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취임 후 학자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이상명 총장을 통해 오랜 세월 문제로 지적되어왔던 한인 신학교 범람의 문제 등에 대한 입장과 디아스포라 한인 교계의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미주장로회신학교 전경 © <뉴스 M>

현재 미주 지역 한인 신학교의 현황을 소개해 달라.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가 전 세계 8백만 명 정도 된다. 미국 이민역사가 올해로 112년이 되었다. 안타까운 건 교회가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실을 기하지 못했다. 양적 성장은 했지만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과 같은 질적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신학교육의 문제는 인재 양성의 실패로 대표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한인교회의 큰 위기를 야기한 것도 사실이다.

이곳 남가주에만 한인과 미국신학교를 포함하여 대략 60여 개 이상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했던 골든게이트 신학교는 그 지역의 기독교 인구의 급속한 감소로 인해 남가주로 메인 캠퍼스를 이전했고 타주에 있는 여러 신학교도 학생 유치를 위해 남가주에 분교를 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이곳 남가주는 신학교마다 한인 학생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도가니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인 신학인구도 격감하고 있다. 학생(F1) 비자가 거의 100% 가까이 거부당하고 있어서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인 신학교의 범람 속에 인준되지 않은 신학교 등의 문제가 많은데.

한국과는 달리 미국의 인준기관의 종류와 절차는 아주 복잡하다. 60여 개의 신학교 가운데는 무인가, 비인가, 아니면 가주 교육국에 등록되어 있는 학교 등이 있다.

미국 종교교육 기관을 인준해 주는 기관이 4개인데, 하나는 유대인 탈무드 인준 기관이고, 나머지 3개가 기독교 관련 인준기관이다. ABHE(The Association of Biblical Higher Education), TRACS(Transnational Association of Christian Colleges & Schools), ATS(The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이 세 개의 인준기관에 정회원을 취득한 학교는 소수고, 대부분이 무인가, 비인가, 아니면 가주 교육국에 등록되어있는 정도의 학교이다. 가주교육국에 등록된 학교는 합법적이지만, 문제는 학교의 학위가 제대로 된 정식학교에서는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만 소속된 군소 교단에서만 인정되는 정도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며 복합적 문화도시이다. 미주 전역에 4300개 한인교회가 있는데, 거의 반 이상이 이곳에 있다. 이것을 반영하듯 이곳에 신학교가 난립할 수밖에 없다. 수 십 개의 무인가, 비인가 신학교들이 범람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래도 건강한 신학교가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는가?

최근 큰 변화는 한인 신학교의 약진을 들 수 있겠다. 이전엔 한인신학교가 미국의 주류 신학교와 나란히 인준기관의 정회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최근 10년 사이에 인준 받은 한인신학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월드미션대학교, 베데스다대학교(순복음), 그레이스미션대학교, 쉐퍼드대학교, 에반겔리아복음대학교(고신),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해외한인장로회) 등이 인준 받은 학교들이다. 이들 한인신학교는 인준 받은 학위과정에 따라 미국 신학교와 학점교류가 가능한 곳이다.

이러한 약진의 배경에는 한인신학교의 노력도 있지만, 인준기관들이 과거 백인중심의 기준을 다소 완화하여 소수인종과 소수민족 신학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은 것도 한 몫 하였다. 미국사회가 7-80년대부터 종교다원주의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민의 물결을 타고 여러 다양한 인종들이 흘러 들어오면서 미국 전체의 인종지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백인중심의 개신교와 가톨릭 중심의 문화에서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들어간 것이다. 앞으로 신학하는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게 되면서 또다시 미주지역 종교 생태환경이 바뀌게 될 것이다.

미주장신대의 장점은 무엇인가?

   
▲ 미주장신대 이상명 총장 © <뉴스 M>

미주장신대는 현재 ABHE의 정회원이고 ATS의 준회원이다. 2년 안에 ATS 정회원 학교로 격상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또한 한국의 예장통합과 이곳 PCUSA와 자매교단이다. 계약상 미주장신대 교단에서 안수 받을 경우 예장통합이나 PCUSA로의 이적이 가능하다. 예장통합의 경우 미주장신대 M.Div. 과정을 를 졸업할한 경우 예장 통합에 가서 목사고시를 치를 수 있다. 또한 여기서 안수 받을 경우 조건 없이 예장통합으로 이적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졸업이후 사역할 수 있는 목회지가 있느냐이다. 미주장신대가 속한 해외한인장로회는 북미 알라스카로부터 남쪽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북, 남미 전 지역과 하와이에서 뉴질랜드, 호주, 유럽, 아프리카까지 지교회가 있는 21개 지역노회로 연합된 글로벌 교단이다. 다른 한인신학교에 비해 사역지의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우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이다.

한인신학교의 미래 전망은 어떤가?

한인신학교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한인 신학생만을 유치해서는 안 된다. 1세 위주가 아닌, 1.5세, 2세와 3세로 구성된 다세대 신학교로 가야한다. 우선 이곳 미주지역에 있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다인종, 다민족 신학교로 나가야 한다. 그게 디아스포라 신학교의 본래 자리매김이다. 다양한 인종과 세대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조직과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신학교도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온라인 강의를 확대해 타주, 타국의 학생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미국 유학을 위한 F1 비자 거부율이 거의 100퍼센트에 이르고 있다. 한인신학교뿐만 아니라 미국신학교는의 형편은 점점 어려울 전망이다. 앞으로 신학교육기관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타인종 학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온라인을 확대하는 길 밖에 없다. 미국의 주류 신학교육기관도 결국 점점 온라인교육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본다.

미주 신학교의 교수진이 상대적으로 연구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전체 미국 신학교에서 한인으로서 교수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40여 명 정도 되는데, 그들의 한계는 한인교회 및 사회와 소통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도 여러 어려운 과정을 밟아서 미국 신학교의 교수요원이 되었는데, 그들의 지식과 경험이 한인교계와 사회와 교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한인 교회와 사회의 큰 손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한인신학교 안의 교수 요원들의 자질은 인준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미국신학교에 비해 크게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허나 재무구조의 어려움과 연구를 위한 지원이 열악한 상황에서 교수 활동과 함께 연구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연구 활동은 시간의 문제인데, 물질의 후원이 없으면 연구를 할 수 없다. 시간강사로 가르치면서 교회 사역이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박사학위를 가지고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재정적 뒷받침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한국은 여기에 비하면 여건이 좋다. 여기에서 교수하고 계신 분들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신학교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요즘 역이민이 많다. 옛날의 미국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의 미래는 암담하다. 꿈을 꾸고 싶어도 꿀 수 없는 실정이다. 부가 한쪽으로 편중되는 현상으로 인해 중산층이 급격히 몰락하고 있고 젊은이들이 취할 수 있는 기회와 자본이 없다. 결국 분배문제인데, 이게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계층간의 불화나 사회적 갈등과 같은 현상들이 도처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예측할 수 있다.

미주 한인들도 재정적으로 무척 어렵다. 교회도 마찬가지고 신학교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후원하지 않으면 학교는 어렵다. 학교 경영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시점이다. 심각한 재정문제, 신학인구 감소, 반 복음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기 때문에 이걸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교회와 신학교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복음적 토대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교회보다 먼저 감지하는 곳이 신학교이다. 신학교가 무너지면 다음 세대를 이끌 지도자 양산에 적신호가 켜지고 그것은 교회의 어려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현재가 바로 개신교가 직면한 그러한 위기의 시대다.

개신교의 위기가 어디에서 왔다고 보는가?

교회가 사회와의 접촉점을 많이 잃어버렸다. 인적자원을 양성하지 않고, 교단별로 교세를 확대하기 위해 수용할 수 있는 용량에 비해 많은 신학생들을 배출해왔다. 80년대부터 시작된 이러한 신학생의 과다 배출은 교역자의 질적 저하를 야기하였고 이후 한국 사회에 개신교의 부정적 이미지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양적확대 만을 추구하다 결국 교회는 제 모습을 잃어 버렸다.

현 시점에서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거룩한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마디로 ‘권위적이고, 배타적이고, 불통(不通)이고,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종교’이다. 개신교의 대 사회적 이미지는 급락하고 있고, 대 사회적 이미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개신교의 사회적 이미지와 메시지는 그래도 통합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톨릭이나 불교와 달리 걸러 내거나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없이 그대로 우리 내부의 적나라한 부정적이고 일그러진 모습이 여과 없이 그대로 방출된다. 개 교회, 개 교단주의로 가기 때문이다. 하나 되지 못한 채 곳곳에서 분쟁으로 얼룩져 있다. 불교나 가톨릭에 왜 비리가 없겠는가? 다만 그러한 비리를 걸러내고 쇄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타 종교에 비해 개신교는 너무나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개신교의 개 교회, 개 교단주의를 탈피하고 공동체를 유지하지 않으면 오늘의 위기 국면을 극복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내부를 정화하고 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 보다도 에큐메니칼 정신의 회복이 필요하다.

에큐메니칼을 지향하는 WCC에 대한 입장이 예장통합과 같은가?

WCC는 기독교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교단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물을 넓게 펴다보니 복음을 지향하는 포커스가 약해졌다. 종교다원적 요소도 있고, 그들이 내걸고 있는 신학적 정체성과 성명도 분명하지 않다. 너무 대중적인 것을 의식하다가 복음을 잃었다. 복음의 분명한 정체성을 분명히 잡고 에큐메니칼을 고민했으면 좋겠는데, 에큐메니칼을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니 복음의 정신이 약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장통합은 WCC와 같이 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저희(KPCA)는 ‘탈퇴는 하지 않지만 거리를 둔다’는 게 교단의 방향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음의 토대가 무너지고 있는 이때 에큐메니칼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에 대한 방법(신학적 노선, 운동의 방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WCC는 복음의 영역을 넘어설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복음의 정체성을 잃고서 얻는 것은 교회가 서있는 토대의 무너짐이다. 물론 예장합동 측 같이 비판 일변도로 과격한 정서적, 감정적 대립은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이때 오히려 그것을 가중시키는데 일조할 뿐이다.

현재의 개신교의 반등을 위해서 신학교는 무엇을 하고 있나?

저희 학교는 인문학 교양 과목을 강화하고 있다. 적어도 신학교육을 받고 목회자가 될 사람들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한데, 그게 인문교양 과목이라고 본다. 문학, 예술, 철학, 역사, 문화 등에 대한 다양한 이해 없으면, 교회 밖에 있는 사회와 소통이 되지 않는다.

오늘날 교회는 사회와 대화할 수 있는 지점을 잃어버렸다. 교회 안에서만 통용되는 도그마적 언어, 잘 정제된 언어로는 바깥세상과 소통할 수 없다. 교회를 넘어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 밖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가를 우리가 먼저 고민해줘야 한다. 그런데 교회는 성장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세상이 무슨 문제로 아파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교회로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낮은 자세로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이제 교세가 급락하면서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너무 늦었다. 앞으로 그걸 회복하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앞으로 개신교회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종교사회학자들이 말하길 교회는 전체 인구의 4%가 넘으면 그때부터 관료화, 조직화, 제도화된다고 한다. 영적인 탄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과분할 정도로 고도성장을 해왔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개신교인이 약 1,300만 명 정도였는데, 요즘 6백만 정도라고 한다. 요즈음 회자되는‘가나안 성도 담론’을 보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자신을 교인으로 인지하지만 교회를 떠나 있는 가나안 성도 현상은 교회에 대한 실망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교회 안으로 그런 분들을 수용하기 위해선 교회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개신교가 가지고 있는 위기나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마디씩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러한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해결책을 몰라서가 아니라 함께 해결하려고 하는 공동체적 관심이 없든지 아니면 자정 능력을 잃어서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교회는 무너지지 않고, 밑바닥 친 후 정화한 후 자기 자리를 찾고, 결국 부흥하지 않겠는가?’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현재 교회가 그런 희망의 도구가 되지 못하는 것은 복음의 정신에서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그 정체성 위에 굳게 서서 제 역할을 감당하면 교회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 미주장신대 이상명 총장 © <뉴스 M>

신약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현대 신약학을 간략하게 소개해 준다면...

신약학의 흐름은 오히려 국내에 있는 학자들이 더 빠를 수 있다.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최신 정보를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저도 학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지만, 현재는 학자의 길을 잠시 놓고 경영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최근 중요한 이슈는 역사적 예수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역사적 예수를 어떤 이미지로 담아내느냐는 점인데, 유대적 또는 그레코-로만 관점으로 해석해 내거나, 슈바이처 이후 종말론적 접근이나, 리차드 호슬리(Richard Horsley)와 같은 사람들의 사회주의적 접근을 통해 사회변혁자 내지 혁명가의 이미지를 예수님께 씌우기도 한다.

기독교가 역사성을 담보하고 그 토대 위에 굳건히 서 있기 위해서는 역사적 예수 를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 예수님이 무엇을 주장하였고, 어떤 삶을 살았고, 후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하는 것에 대한 연구이다. 기독교의 기원이 역사적 예수님에게 출발하였고 우리 신앙의 뿌리와 존재이유가 그분께 잇닿아 있기 때문에 그 역사성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만약 그것을 잃으면 영지주의적, 가현적 기독교로 전락할 수 있다. 제가 클레어몬트대학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공부했는데, 그곳은 Q문서와 영지주의 문헌의 세계적인 센터였다. 기독교 초창기 기원을 여는 중요한 단서가 담겨 있는 문서들로, 최근 외경적 복음서인 도마복음 등이 가장 큰 핫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다음에 중요한 이슈는 해석의 문제이다. 자유주의 노선은 성서의 계시성 자체를 상대적으로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고, 극단적 보수주의자는 문화적 요소를 제거하고 계시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나마 복음주의 노선이 계시성과 문화성을 동시에 붙잡고 이해하려 한다고 할 수 있다.

올바른 해석학적 방향을 정하지 않으면 많은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문학비평과 역사비평을 상호 비평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한쪽에 치우친 도그마적인 해석은 하나의 통일성을 줄 수 있을 진 몰라도, 그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 맞지 않는다. 통일된 하나의 주된 흐름 속에 다양한 목소리, 즉 유니티(unity)와 다이버서티(diversity) 사이의 긴장을 극복하면서 어떻게 성서를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를 배경으로 복음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그리고 개신교처럼 자신의 경전을 홀대하는 종교도 없을 것이다. 자칫 역사비평을 맹신하여 성서의 권위를 해치는 도구로 맹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최근 역사비평방법에 대한 여러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사비평이 지닌 한계와 문제점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성서는 단순히 비평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전에 우리 크리스천들의 삶의 교범이요 경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인 신학자 가운데 풀러신학교의 김세윤 교수가 세계 신약성서학계에 끼친 영향을 인정해야 한다. 김세윤 교수는 개혁주의적 전통 속에서 바울을 읽고 있으며, 제임스 던, E.P. 샌더스 등으로 대표되는 새관점 학파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논쟁이 어떻게 정립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기독교와 유대교의 관계 문제, 가톨릭과 개신교의 문제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아직은 논쟁중이라 여전히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요즘 성서학의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인데, 생태, 여성, 정치, 기독교 사회 참여, 정의 문제 등으로 넓게 퍼져있다. 2천 년 전의 문제를 지금 어떻게 해석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어디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성서는 우리에게 다양한 목소리를 제공해주는데, 자기 전제를 끌고 들어갈 경우에는 성서 전체가 주는 통전적 메시지를 놓쳐 버리고 자기 식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낳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미주 한인교계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말해 달라.

현재 미주 한인교계는 차세대 교육이 가장 취약하다. 한인 신학교와 교계가 1세대가 가지고 있는 신앙의 열정과 유산이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해질 수 있는 가에 대해 심각히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주 전역 한인교회 중 제대로 신학교육을 받은 영어권 사역자가 5백 여명인데, 나머지 3,900개 교회는 자녀세대를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는 전문적인 사역자가 없다. 일반 성도 가운데 영어가 되는 사람, 아니면 1세대들이 지도하고 있는데, 이민 문호가 열려있기에 한인교회가 유지되겠지만, 이민문호가 만약 닫힌다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야 한다. 1세대의 유입이 없는 한인교회가 생존 가능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역사는 디아스포라 지역에서 여러 다양한 문화와 문명이 융합, 충돌하면서 새로운 운동이 일어났다. 새로운 문명의 시발점이 주로 이런 다문화 공간에서 발생했는데, 이민교회가 그것을 묶을 수 있는 하나의 구심점을 찾는다면 폭발적인 힘을 가질 수 있다. 이민자 스스로 한인 문화에만 묶이지 말고 시각을 전 세계로 돌려야 한다. 자기 교회만 목회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이민교계, 사회, 전 세계 이슈가 다 함께 연계되어 있어서 목회자, 일반 성도들도 자기교회, 자기교단, 이민사회에만 묶이지 말고 좀 더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 세계는 산업혁명 이후 빠른 교통 및 통신과 글로벌 인터넷 망 때문에 1/60로 축소되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시야로는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개신교가 직면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내 교회 너머 세상을 복음적 세계관으로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인터뷰 정리: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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