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지도자를 양성하는 선교가 대안이다”
“현지 지도자를 양성하는 선교가 대안이다”
  • 양재영
  • 승인 2015.03.08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학교 탐방3] ITS 이승현 총장 인터뷰

인터내셔널신학교(이하 ITS, International Theological Seminary, 이승현 총장)는 1982년 김의환 박사가 설립해 제 3세계 현지 지도자들을 지도, 교육함으로 효율적 선교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S는 북미신학교협의회(ATS)의 인준을 받은 신학교로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가 학생들에게 전액장학금을 주면서 교육한 후,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효율적인 목회와 신학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본지는 지난 2월 22일 샌마리노칼리지에서 ITS의 7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승현(영어명 James Lee) 박사를 만나 그와 신학교의 걸어온 길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 인터내셔널신학교(이하 ITS, International Theological Seminary, 이승현 총장)

- 최근 총장 취임을 축하한다. 우선 본인을 소개해 달라.

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이연길 목사님이 달라스 빛내리교회로 초빙을 받아서 이민을 오게 되었다.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프린스턴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를 받은 후, 독일 뮌스터에서 2년 정도 수학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리치몬드에 있는 유니온 신학교(Union Presbyterian Seminary)에서 구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미주장로회신학교에서 겸임교수(Adjunct Faculty)로 강의하고 있을 때, 당시 ITS 총장인 김시남 박사를 통해 ITS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 ITS가 한인 교계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ITS는 어떤 신학교인가? 

   
▲ ITS의 7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승현(영어명 James Lee) 박사 © <뉴스 M>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개발도상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구약개론을 가르칠 때 모든 학생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ITS는 1982년도에 세워졌는데, 그 때만 해도 제 3세계를 향한 비전을 가지고 있던 신학교가 없었다. 적어도 미국 안에서 한 신학교 안에 이렇게 많은 다양성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정도였다. 인종, 문화의 다양성이 저희 신학교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독특한 특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ITS는 이곳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보다, 문화와 언의 장벽이 없는 현지인들을 교육시켜 보내면 좀 더 효율적으로 목회와 선교를 할 수 있다는 신념 하에서 세워졌다.

- 제 3세계 학생들을 위한 신학교라는 것인가?

그렇다. 제가 원래 선교에 관심이 많았는데, ITS를 통해 선교지에 가지 않더라도 선별된 지도자들을 이곳에서 공부시킴으로 더욱 효율적인 선교를 할 수 있겠다는 비전을 얻었다.

또한 이들 제 3세계 학생들은 고대 이스라엘과 비슷한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자기들의 독특한 문화 렌즈를 가지고 성경을 읽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을 가르치며 오히려 저의 안목과 통찰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많은 신학교들이 어렵다고 하는데..

신학교는 두 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째는 재정인데, 교단 등으로부터의 후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신학생의 감소이다. 이는 미국의 신학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이다.

저희 학교는 신학생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개발도상국가인 아시아나 아프리카 같은 경우는 교회들이 급성장하고 있기에 목회자들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저희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계속 유지 아니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문제는 저희들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100% 장학금을 주고 있기에 등록금으로 재정을 충당하진 한다. 저희들의 미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많은 교회들이 단기 선교와 같이 행사의 예산을 저희 학교 학생들을 위해 후원해 주시면 더 많은 현지인 신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다. 무엇이 좀 더 효율적인 선교 방법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이곳 미주 지역에 ITS의 비전이 많이 알려져 있는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신학교가 알려지려면 신학생들이 졸업 후 목회를 하면서 자기 모교를 알려야 하는데, 대부분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곳에 많이 알려질 수 없는 구조이다.

이들은 각 나라 교계의 지도자들이다. 이들이 가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들은 자기의 나라에서 또 다른 지도자들을 훈련시키기 때문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한 사람의 선교사 파송보다 훨씬 크다.

또한 돌아간 학생들이 ITS를 알리고, 이곳에 학생들을 모집해 신학생을 보내기 때문에 따로 광고를 하거나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선교의 효율성을 위해서 더 많은 현지 학생들이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미주 교계에 더 효율적 선교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1년에 오는 학생의 수와 현지로 돌아가는 학생의 수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동남아시아, 중국, 아프리카에서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작년에 10-15명 정도가 들어왔다. 실제로 입학하려는 학생은 이보다 훨씬 많다. 입학지원자 중 50% 정도가 입학허가를 받는 데, 비자 때문에 그들이 모두 오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학생들은 거의 90% 이상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있으며, 아시아 학생들은 3분의 2 이상이 돌아가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는 대신, 현지 교단이나 신학교로부터 공부를 마친 후 목회지나 신학교의 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맺고 들어온다. 이것은 ITS의 미션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이러한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저희 신학교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많은 신학교들의 유학생들이 이곳에 정착함으로 뛰어난 학생들을 오히려 그 나라에서 빼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전액장학금을 주고, 공부를 마친 후의 사역을 보장함으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ITS는 1982년 김의환 박사가 설립해 제 3세계 현지 지도자들을 지도, 교육함으로 효율적 선교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출처: ITS)

-조금 화제를 돌려보겠다. 미국과 독일에서 공부를 했는데, 두 나라의 신학을 간단히 비교해 달라.

제가 공부한 독일 뮌스터는 종교개혁 당시 유일하게 천주교를 유지했던 도시로, 천년왕국을 세우려했던 아나뱁티스트(Anabaptist, 제세례파)들이 혁명을 일으킨 곳으로 유명하다.

자유주의 신학의 근본지가 독일이기에 독일신학이 급진적(Liberal)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보는 관점으로는 독일이 미국보다 더 보수적인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 구약학자인 알베르츠(R. Albertz)의 아버지는 나치 정권에 대항해서 싸웠던 목사였고, 당시 그들의 신앙을 유지했던 사람들은 예수님이 자기의 구주이고, 교회의 주인이라는 신앙정신이 살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독일 신앙의 순수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미국은 나치정권과 같은 도전이 없었기 때문에 신학에 있어서 근본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의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다. 독일은 나라도 크지 않고, 한 민족이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미국보다는 적고 온건한 편이라고 본다.

- 1.5세로서 오늘날 한인교회의 세대갈등에 대한 고민이 있을 듯 하다.

지금은 백인 노인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봉사하고 있지만, 과거 빛내리교회 등 한인교회에서 봉사한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1세 2세에 대한 갈등에 대해 많이 생각해 왔다.

저는 2세대의 생각 뿐 아니라 아버지 세대의 사고방식도 이해할 수 있는 데, 이러한 세대갈등을 문제로 보기보단 성장통(Growing Pain)으로 보고 싶다. 과거 중국교회나 일본교회를 봤을 때 한인교회도 이민의 역사가 깊어지며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듯하다. 한국이민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겪는 과도기적 아픔으로 보고, 그걸 꼭 부정적으로 보기보단 오히려 서로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 구약학 전공이니, 요즘 구약학의 흐름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구약학에서 요즘 바벨론 포로기 이후 시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공백기’라고 당시의 역사적 자료나 정보가 없기에 그냥 지나쳤는데, 에스라 느헤미야의 재건 이후 예수님 시대까지 단순한 공백기가 아닌 페르시아와 헬레니즘을 중심으로 한 문학 활동이 왕성했고, 영적으로도 예수님 시대로 이어지는 영향을 미쳤던 시대라고 보고 있다. 사해사본 등을 보면 이 당시 문학적 활동이 왕성했음을 알 수 있다. 성경의 일부가 이 당시에 편집되었을 수도 있다는 논쟁이 있기도 하다.

- 이러한 점을 이민교회에 적용해볼 수 있겠다.

포로기 시대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악했기에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많이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이 시대가 하나님의 은혜의 시대로 볼 수도 있다는 관점도 있다. 포로기 시대가 부정적인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이며 포로로 가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특권의 자리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이민교회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사용할 수 있는 자리로, 우리가 우리 안목과 마음을 연다면 미국사회와 한국사회, 온 세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민교회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관점으로 한국에 예언적 메시지를 줄 수 있으며, 미국도 우리가 완전히 융화되지 않은 가장자리에 서 있는 자리에 있기에 미국에도 예언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양재영 기자 / <뉴스 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