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곧 평화다”
“밥이 곧 평화다”
  • 양재영
  • 승인 2015.03.12 03: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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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상’ 김동일 목사 인터뷰

기부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맛있는 식사 한끼, 커피 한잔으로도 누구나 쉽게 기부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된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은 커피값을 미리 내면 형편이 어려운 다른 이들이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나눔운동으로 각광을 받았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을 한국적 환경에 맞게 보완해 커피숍에 제한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참여 범위를 넓혀 8개월 만에 150개로 회원가게를 늘린 ‘미리내 가게’도 있다. ‘미리내 가게’는 짜장면 한 그릇 먹고 두 그릇 값을 계산하면 한 그릇 가격 쿠폰을 보관함에 넣어 어려운 이웃, 형편이 어려운 직장인 등 누구나 자유롭게 쿠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한국식 나눔운동이다.

   
▲ '따뜻한 밥상' 로고(사진제공: 따뜻한 밥상)

이탈리아엔 ‘서스펜디드 커피’, 한국엔 ‘미리내 가게’가 있다면 이곳 LA에는 ‘따뜻한 밥상’이 있다. 생명찬 교회(담임 김동일 목사)가 운영하는 ‘따뜻한 밥상’은 다른 이를 위한 식사비용을 미리 내면, 누구나 해당 금액만큼 이용할 수 있는 나눔 실천운동이다.

‘따뜻한 밥상’은 지난 3월 ‘존스 커피’(Jones Coffee)와 ‘템플 커피’(Temple Coffee)등 최상급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어 교회와 지역사회의 호평을 얻었던 ‘이음카페’에 이은 생명찬교회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음카페’는 이미 수준 높은 핸드드립 커피로 한인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까지 어필하고 있으며, 다양한 모임과 세미나 등이 진행되어 지역사회의 소통의 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식당 개업 전 생명찬교회 김동일 목사를 만나 ‘따뜻한 밥상’과 그의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밥이 평화다”

- ‘따뜻한 밥상’이란 표현이 정감어리게 들린다.

따뜻한 밥상은 LA 지역 저소득층 가정들에게 한 끼 식사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제가 이민 목회를 20년 가까이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드러나지 않은 차상위계층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밥 한끼 정당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했다.

- ‘밥이 평화다’라는 표현이 멋있다.

그렇다. ‘밥이 곧 평화다.’ 평화(平和)라는 한자를 보면 평(平)자가 ‘평평하다’는 의미와 함께 ‘고르다’는 의미도 있다. 화(和)자는 벼 화(禾)자와 입 구(口)자로 이루어져있다. 중국문자는 표의문자이다. 중국 사람들은 사람들의 입에 쌀이 골고루 들어가는 게 평화라고 생각했다. 깊은 의미가 담겨 있으며, 실제로 그것은 사실이다. ‘밥’이 곧 평화를 이루는 방법이다.

- ‘따뜻한 밥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

‘따뜻한 밥상’ 운동은 한국의 ‘미리내 가게’에서 착안했다. ‘미리내 식당’에선 3천원짜리 국수를 먹고 5천원 내기도 하고, 1만원 내기도 한다. 남은 금액을 따로 두면 돈이 없는 다른 사람이 여기서 정당하게 돈을 꺼내어 사먹는 것이다. 누군가가 미리 낸 것을 가지고 정당하게 밥을 먹게 하자는 게 ‘미리내 운동’의 취지이다.

우리는 밥값을 5불로 책정했다. 일반인들은 5불을 내고 수준 높은 주방장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어려운 이들도 1불은 내도록 할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기부한 금액에서 4불을 꺼내어 정당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운동의 궁극적 취지는 ‘적어도 돈이 없어 굶고 있는 사람은 없게 하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우리는 교회 산하에 ‘City on the Hill Ministry'란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정식으로 허가를 받았다.

   
   
▲ 김동일 목사와 '따뜻한 밥상'을 준비하는 교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 <뉴스 M>

- 만일 기부금이 부족하거나 없다면 어떻게 운영되는가?

기부금이 안 들어 올 경우를 대비해, 하루에 한 100불정도 넣어 놓을 것이다. 그럼 1불씩 낸다고 가정하면 25명은 먹을 수 있다. 아침 7시에 오픈해서 오후 3시까지 계속해서 열 계획으로, 하루에 100-130명까지 식사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돈을 꺼내어 식사를 하는 것을 꺼릴 사람도 있을 듯한데.

그럴 수 있다. 누군가가 가난한 사람을 알아 지정해서 기부 한다면, 우리는 그 금액에 맞게 쿠폰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 사람은 쿠폰을 가지고 와서 정당하게 식사할 수 있다. 만일 무작위로 기부금이 들어오면 추천을 받아 쿠폰을 나누어줄 계획이다. 시간이 지나 조금씩 정착되면 더 효율적인 방법도 나오지 않겠는가?

“값은 싸게, 품질은 높게”

- 값이 싸면 음식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따뜻한 밥상’의 주방을 담당하는 분은 우리 교회 교인으로 LA 지역에서 한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이음카페’와 마찬가지로 값은 저렴해도 음식의 질은 어디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메뉴도 5개 정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처음에 저는 하나로 고정하자고 했지만, 주방장님이 고정메뉴 3개를 포함 다양한 메뉴가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셔서 그렇게 했다. 팁도 없고, 발레파킹 비용도 없이 5불로 수준 높은 음식을 드실 수 있을 것이다.

- 5불의 식대로 장기적인 식당운영이 가능할까 궁금하다.

분명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서바이벌이 목적이니까, 렌트비와 최소한의 인건비를 제외한 모든 것을 여기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음카페’도 초기에 어려울 것이라 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자립할 만한 수준에 와 있다.

   
▲ '따뜻한 밥상'이 9일(월) 개업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 <뉴스 M>
   
▲ 어려운 이들을 위한 '따뜻한 밥상' 제공을 위해 많은 이들이 도네이션에 참여했다.(사진제공: 따뜻한 밥상)

- 교회에서 운영하는 것이니 아무래도 종교적 색채가 강할 듯한데 

‘따뜻한 밥상’은 비영리단체로 운영하며, 종교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밥 한 끼 주고서 교회 다니도록 유도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필요하면 와서 식사한 끼 같이 나눌 수 있게끔 하는 게 평화다. 밥이 곧 평화다.

- 같은 건물 안에 다른 식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부담은 없는가?

그 식당은 시니어들에게 3불 50에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니어는 가급적 그 식당으로 유도하려고 한다. 식대를 5불로 책정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값을 비싸게 책정했다. 그 식당의 손님을 뺐으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려고 하는 것이다.

 - 유아 놀이방도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교회 내부 공간을 4세 이하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할 수 있는 키즈카페 ‘마미앤미’(Mommy&Me)로 꾸몄다. 아이들은 어리고, 생활은 어려운 엄마들에게 하루 종일 3불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 카페의 원칙은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 요즘의 불안정한 경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있는 젊은 엄마들이 많다. 그들을 집안에서 끌어내어 건강한 교제의 장을 만들어, 이 사회를 좀 더 건강하고 누군가에게 기댈 곳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추후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육아법 등의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사역은 ‘퇴비’주는 일” 

김동일 목사는 작년 교회 건물을 팔아 지역의 건물을 임대해 카페와 식당, 키즈카페 ‘마미앤미’ (Mommy&Me)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카페와 예배당을 개방해 각종세미나와 지역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김동일 목사는 자신의 목회를 ‘퇴비목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메마른 땅에 퇴비를 주는 것까지는 우리들이 맡을 테니 그 이후의 전도는 다른 교회들도 같이 하자”고 말한다.

은혜의방주교회 시절 타운 내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방학 프로그램인 애플트리사역(구 방주교실)을 운영한 것도 이러한 퇴비목회의 일환이다. 교회는 더 이상 ‘건물에 쏟아 붓지 말고 퇴비가 되라’고 말하는 그의 목회철학을 들어봤다.

- 이런 대안 목회를 계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

계기라고 한다면 대학부 당시 제가 주도해 만든 농활 수련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운동권 학생들이 농활을 많이 했는데, 이를 교회에 적용한 독특한 미션이었다. 낮에는 농활하고, 밤에는 신앙 수련회를 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주일을 포함 열흘 동안 진행할 정도로 파격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우리가 조금만 둘러보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환대를 실현하도록 위임하여 준 이웃이다. 방학에 학원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나, 한 그릇 밥값이 없어 굶어야 하는 이웃들, 아이 육아에 매몰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엄마들은 우리의 환대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마주하고 소통하며 위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 교회 건물을 팔고 새로운 사역을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교회가 주중 내내 건물을 쇠사슬로 잠가뒀다가 주일 하루만 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요즘 교회만큼 비효율적인 건물이 또 있겠나? 우리가 이걸 한다고 가난한 사람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주님이 마음 아픈 곳엔 우리 마음도 아프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교회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된 개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교회를 판 게 아닌 건물을 판 것이다. 건물이 아니라 생명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생명찬 교회’로 바꿨다.

모든 교회가 예배당을 팔 필요는 없지만, 사회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삶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야 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 주보를 보면 ‘생명찬교회는 행동하는 교회입니다’라고 써놓았다. 지금 시대는 구호나 말이 아닌 행동을 요청하는 시대이다. 그런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예배당을 팔았다. 물론 교회를 팔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교인들도 공감해 줬고 찬성해 줬기에 가능했다.

   
▲ '방주교실' 당시 노숙자 급식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노숙자들의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동일 목사(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 ‘퇴비 목회’는 어떻게 나온 것인가?

유럽의 상황을 보며 교훈을 얻지 못하는 한국교회가 안타까웠다. 건물은 절대로 천 년, 만 년 가지 않는다. 경건주의나 청교도의 역사를 지낸 유럽도 역사의 흐름을 버터내지 못하고 있다. 우린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면서 기복주의적 맘모니즘에 빠져있다.

우리는 미래가 뻔히 보이는 건물에 온 정신을 쏟아 붓고 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교회에 대한 토양이 나빠지고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 복음을 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퇴비목회’는 땅을 살리자는 목회다. 일단 땅을 살려 놓으면 그 다음 전도는 누군가 하지 않겠는가?

- 이후 사역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

‘이음카페’나 ‘따뜻한 밥상’ 등은 교회의 돈을 빌려 시작한 것이다. 추후 인건비 등의 절감으로 수익을 만들 것이며, 모든 수익은 교회로 돌려 줄 것이다. 교회는 그 돈으로 철학과 뜻을 같이 하는 이들로 하여금 제 2의 ‘따뜻한 밥상’ 등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필요한 개척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이 퇴비가 되어 땅과 토양을 살리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교회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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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 를 믿는 이들 2015-03-13 01:56:12
양 재영기자님 감사합니다
위의 기사를 보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 을 찬양 합니다 김 동일 목사님
같은 좋은 분 들의 기사도 많이 내 주시고 최혁 같이 거짓목사 불법 을 행하는자 들 의 비리도 낱낱이 파 헤쳐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