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십자가의 인류학- 정일권 박사
[신간소개] 십자가의 인류학- 정일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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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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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지라르 연구가로 한국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일권 박사가 신간 ‘십자가의 인류학- 미메시스 이론과 르네 지라르-’를 내 놓았다. 이 책은 ‘붓다와 희생양’(SFC 출판부, 2013년), ‘우상의 황혼과 그리스도’(새물결 플러스, 2014년) 에 이은 세 번째 연구서로 대장간에서 출판되었다.   

자자는 이 책에서 르네 지라르에게  관심을 가졌던 많은 신학자들을 소개한다. 여기 소개된 학자들의 면면만 보아도 현대 신학계에  르네 지라르가 미친 지대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라이문트 슈바거(Raymund Schwager), 한스 우어스 폰 발타자(Hans Urs von Balthasar), 노베르트 로핑크(Nobert Lohfink), 칼 바르트(Karl Barth),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 독일 개신교 전체를 대표하는 교회협의회(EKD)의 회장을 역임한 볼프강 후버(Wolfgang Huber),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조직신학교수 미하엘 벨커(Michael Welker) 등이 직간접적으로 지라르와 관련이 있다.

또한 영국 급진정통주의 신학자 밀뱅크(John Milbank)와 와드(Graham Ward), 그리고 필립 얀시(Philip Yancey), 알리스터 맥그래스(Alister McGrath),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케빈 밴후저(Kevin Vanhoozer), 테드 피터스(Ted Peters), 요더(John Howard Yoder), 윙크(Walter Wink) 등도 지라르의 이론들을 신학적 사유 속에 수용하고 있는 신학자들로서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는 추천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이 책을 소개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거대담론이 더 이상 영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지라르(Rene Girard, 1923-)는 새로운 종교인류학적 거대담론(metanarrative)으로 평가받는 미메시스 이론(Mimetic Theory)을 제시하고 있다. 지라르가 전개하는 인간의 모방적 욕망에 대한 이론은 성경 텍스트의 신학적 차원 보다는 인류학적 차원을 밝히면서, 기독교 신학과 대화하고 있으며 기독교 신앙을 변증하고 있다. 저자 정일권 박사는 본 저서에서 지라르의 새로운 거대담론에 대한 신학적 수용사(Rezeptionsgeschichte)와 영향사(Wirkungsgeschichte)를 설명하면서 지라르를 소개하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사회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René Girard는 인문학과 신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의 철학을 전개한다.  이미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을 통해 한국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지라르는 모방과 희생양 이론을 통해 기독교의 사상적 독창성은 다른 신화와는 다르다는 시각으로 접근한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를 풍미했던 종교 다원주의를 창조적으로 넘어선 그에게 모든 종교는 다 같은 것이 아니다. 그는 신화와 성서에 나오는 폭력을 비교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정체와 양상을 분석한다. 그는 신화와 성서에 나오는 폭력은 모두 실제 사건이며, 폭력에 대한 신화의 해석은 거짓이고, 성서의 해석은 진실이라고 풀어낸다.

이번 책에서도 뒷방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한 기독교가 이 시대를 '구원'할 종교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어왔던 지라르의 이론을 필자만의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창조와 타락, 십자가와 부활을 미메시스 이론으로 분석하는데에 이르러서는 '십자가'가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고백 아이콘이 아니라 현대 세계에 해법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종교 다원주의가 지적 멋 냄으로 아직 유효한 상황에서 종교 다원주의도 황혼기에 왔다고 필자는 과감하게 주장한다. 지적 멋 냄과 대척되는 다원주의에 대한 비판은 자칫 지적 촌스러움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진리의 문제는 결코 '멋'에 있지 않음을 정박사의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이러한 인류학적 이론이 학술 영역에서만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대 정치와 평화 운동에 있어서도 지라르의 이론은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편집부/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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