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어떻게 보아야 할까?
‘동성애’ 어떻게 보아야 할까?
  • 김택규
  • 승인 2015.05.02 02: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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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규 목사 ⓒ <뉴스 M>

지금 미연합감리교회(UMC)는 ‘동성애’문제가 크게 ‘이슈화’되어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전 댈러스에서 UMC 한인교회 총회‘가 열렸는데, 동 총회는 동성애 이슈에 관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며, 동성애자가 목사가 되는 것, 동성애자를 위한 결혼주례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결의하고 발표하였다,

동성애 허용 ‘잇슈’의 찬반

현재 미국의 50개 ‘주(state)’에서 36개 주가 이미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미 연방 대법원에서는 4월 28일부터 동성결혼의 미 전국 합법화 문제에 대하여 심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측에서는 대부분 반대하고 있지만, 진보적인 민주당을 비롯한 자유주의(liberal) 쪽에서는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미국은 동성애 이슈가 교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크게 ‘문제화’되고 있다.

세대 간에도 차이가 있다. 젊은 세대는 대체로 ‘허용’쪽이지만 기성세대는 반대쪽이다. 도시별로도 개방적이고 자유주의(liberal)적인 도시는 동성애를 포용하는 경향이고 보수성이 강한 지방은 반대쪽이다.

‘무지개 깃발’이 휘날리는 쌘프란시스코 지역

IT첨단산업의 메카, 씰리콘 밸리가 펼쳐져 있는, 쌘프란시스코 지역은 ‘자유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곳이다. 과거 60년대, 70년대에는 바로 옆에 인접한, ‘버클리’와 함께 ‘히피’의 본산지이기도 했다. 인간성의 회복, 자연으로의 귀의 등을 부르짖던 히피 문화가 아직도 일부 남아 있기도 하다. 나는 그 지역에서 10여 년간 목회를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또 그곳의 특별한 ‘문화’에 경탄하기도 했었다.

미서부의 관문이었던 쌘프란시스코에는, 곳곳에 수많은 교회들이 시(市) 전체 어디에나 세워져 있다. 그런데 그 도시는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비신앙적 성향이 짙은, 대표적 ‘세속’ 도시이다.

오늘날 쌘프란시스코는 동성애자들의 천국(haven)이다. 미국의 도시들 중에서 동성애자들이 비율적으로 가장 많이 사는곳이다. 이러니컬하게도 '교회 로(路)’(Church St.) 길과, 그 옆의 ‘Castro St' 길 지역에 동성애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산다. 그곳에 가보면 남자가 남자끼리, 여자가 여자끼리 키스하거나 손잡고 가는것을 쉽게 볼수도 있다. 각건물이나 집에는 7색의 ‘무지개’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무지개 깃발은 동성애자들의 상징이다. 그 유래와 의미에는 함축성이 있다. 올림픽의 오륜기가 5개 대륙을 5개의 색깔로 표현한 것처럼 동성애자들도 자기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깃발을 생각했었다. 1989년 동성애자 존 스토우가 그의 아파트 발코니에 처음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는데 이것이 그 시초가 되었다. 아파트 주인이 깃발철거를 위해 법정싸움까지 했지만, 결국 법원은 스토우의 손을 들어주었다. ‘레인보우’깃발은 ‘성정체성’, ‘삶‘, ’치유‘, ’자연‘, 예술‘, ’조화‘, ’영혼‘ 등을 7가지 색으로 상징한 것이다.

해마다 6월에, 쌘프란시스코 거리를 무지개 깃발이 온통 요란하게 물 들일 때가 있다. LBG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의 ‘축제’가 열릴때이다. 카스트로 길과 ‘교회 길’( Church St.)을 시작해서 LGBT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지면서, 무지개 깃발이 온통 거리를 뒤덮는다. 이 축제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약 150만명의 LGBT와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참가한다.

UCLA 윌리엄스 연구소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쌘프란시스코에는 약 15.4% 이상, 즉 약 13만명 이상이 ‘동성애자’이다. 그러나 대체로 전체 인구의 약 20% 정도가 ‘LBGT’(레스비언, 양성애자, 게이, 트랜스 젠더)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니까 10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있다고 하면 그중에 2명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나 혹은 성전환자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연회’의 입장

이런 도시적 정황에 처해 있는, 미연합감리교, '쌘프란시스코 감독 관활구'(San Francisco Episcopal Area)가 있는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는 일찍부터 ‘동성애’ 문제가 크게 ‘잇슈’화 되어 왔었다. (나는 이 연회에 소속되어 있다) 우선 매년 년회 모임 때마다, 동성애자에게도 목사안수를 허락하자는 ‘청원’ 안이 통과되어 총회에 올려진다. 무지개 색깔 ‘핀’(뱃지)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 연회원들이 많다. 몇 년전, 동성애자인 연회의 ‘평신도 대표’(Lay Leader- UMC제도에는 개교회, 지방회, 연회에 ‘평신도 대표’라는 직책이 있다.)가 오랫동안 동거하고 있던 동성애자 파트너와 정식 결혼식을 거행하여 문제가 일어난 적도 있었다.

UMC 교리장정의 동성애 관련 규정

그런데 UMC의 교리장정에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교리장정(Discipline) `161F, 161B에는, 동성애는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난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간의 결혼만 인정한다. 동성애자라고 밝힌자(컴잉 아웃한자)에게는 목사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으며, 교회의 어떤 직분도 맡을수 없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가 동성애자임을 감추고 목사가 되었다고 해도, 그가 ‘컴잉 아웃’하게 되면 목사직을 박탈하게 되어 있다. 또한 UMC 교회나 건물에서 동성애자 결혼식을 못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런 규정이 오늘날에 와서 각 연회마다 차이가 있지만 조금씩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번 UMC 교단 총회가 2012년, 훌로리다, 템파에서 열렸는데, 그때 12개의 연회가 장정의 동성애 규정을 개정하라고 청원서를 냈었고, 약 800여명의 감독, 성직자, 지도적 평신도가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허용하라는 청원서에 서명을 하였다. 그러나 총회는 장시간의 토론 끝에, 감리교 전통, 그대로 동성애 관련 규정을 현재의 장정 법규 그대로 고수하기로 결정하였다.

현재 미국에서 동성애를 허용하는 교단은, 성공회(Episcopal Church), 그리스도연합교회(The United Church Of Christ), 복음주의 루터교(The Evangelical Lutheran Church) 및 최근에 이에 합류한 ‘미국 장로교회’(PCUSA)이다. 미국 장로교회는 한국과 달리 대단히 ‘진보적’경향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한인 장로교회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일부 개교회들은 재정상의 막대한 손실을 무릅쓰고 교단을 탈퇴하기도 하고, 일부 교회는 탈퇴파와 잔류파간에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감리교회는,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허용해서는 안된다.

동성애 문제는 신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 간단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동성애 허용을 반대하는 근거는 물론 성경의 가르침이다. (왕상 14:24, 15:12,22:46, 고전6:9, 딤전 1:10, 롬 1:26-27, 등 참조)) 신구약 여러곳에서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동성애 허용을 주장하는 측도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해석과 견해가 있다. 그들은, 성경에서 동성애에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나오는 (1)‘남색’, (2)‘소돔과 고모라 이야기’, (3)‘바울의 교훈’ 등은 오늘날 그들이 주장하는, 동성애 이해나 동성결혼 문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Drew에서 공부할 때 ‘소논문’(Term paper)하나를 쓰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하여 연구를 좀 해보았다. 여기서는 그 내용들을 일일이 논할 수는 없다. 다만 한가지 설명을 한다면, 소돔과 고모라 등에서 행해졌던 것은, 성적 타락으로, 음욕에 찬 ’(기혼) 남자들끼리의 난잡한 음란 행위‘이였다고 해석한다. 여성과의 음란행위나 남성과의 음란 행위는 다같이 규탄받아야 할 ’음란죄‘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동성결혼‘은 동성끼리 부부로 결혼하는것이니 성경에서 지적된 그런 음란 ’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 장로교를 비롯하여, 이미 미국의 여러 교단들이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허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대단히 위험한 문제이다. 나는 UMC 목사로서, 동성애자 목사안수는 절대 반대한다. 감리교회는 목사를 감독이 파송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동성애자 목사를 파송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동성애 행위를 ‘죄악’으로 보는 교인들이 많다고 하면 그 교인들이 그 목사의 설교나 목회를 받아들일까? 교회가 분열되던지, 동성애 반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동성애자 결혼' 문제에 대한 나의 입장은, ’결혼이란 성경에 있는대로, 한남자와 한여자 간의 결합이라는 것을 분명히 견지한다.

최근,  미국 대법원에서,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심의를 시작하기 전, 대법관 앤터니 케네디 대법관이 한말을 우리는 새겨볼 필요가 있다. “결혼이 이성간의 결합이라는 개념이 오랫동안 지속해 왔다. 동성결혼 허용 논란은 이제 겨우 10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이문제를 잘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김택규 목사 / <전 감신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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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치 2015-05-05 14:54:20
글쓴이께서 UMC 목사라고 밝혔으니, 묻고 싶습니다. UMC는 감독이 개 교회에 목사를 파송할 때, 개 교회 상황은 고려하지 않나요? 개체 교회 성도들이 반 동성재 자들인 줄 알면서 동성애자 목사를 파송하는 감독이 있을까요? 만약에 있다면 그 감독은 이미 목사가 아니며 예수 믿는 사람도 아닐 거입니다. 평화를 깨기 위해 돌을 던질 감독이 어디 있을까 싶네요! 그리고 동성재자 절대 안된다는 분이 목회 하는 교회 안갈랍니다. 동성애애 저도 반대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동성애 절대 안된다고 목사들 한태 말씀하새요.성도들 한테 하지 마시고, 커밍 아웃 한 자녀가 있는 성도 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그 자녀 내 치라는 것입니까? 목사, 장로 자녀 중에 약물중독 자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내치나요? 내치겠지요. 목사 장로 명예에 먹칠했다고...목사 장로, 모두 사람들이라면 내칠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돌보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적어도 성도 더러 예수님의 제자 되라고 외칠려면 말입니다.

색깔 2015-05-04 15:42:45
깃발의 무지개는 6색입니다 (8색이었다가 염색상의 문제로 7색이 되었다가 이제는 6색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의 징표로 주신 무지개는 7색, 즉 빨주노초파남보 이구요.

질서 2015-05-04 10:58:16
인간의 생각은 늘 인간의 합리적 생각에 맞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한계입니다.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면 동성애는 논의나 토론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그저 안타깝게 여겨주면서 기도해줘야 할 대상입니다.
동성애자가 목사가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 게 아닌 하나님의 뜻안에서 동성애자가 어떻게 행동을 하고 어떻게 하나님을 믿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 이 세상은 소명도 없고 사명도 없는 자들이 굳이 목사가 되어서 수많은 성도들이 복음을 위해 가야할 길을 가로막는지 안타깝습니다.
동성애자들이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아야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하나님만이 해결해 주실 문제입니다.
그러나 동성애자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문제는 시험 받을 수많은 성도들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사항이고 또한 그래야만 하나님 말씀의 질서가 잡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