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한인교회는 어디로가나?
UMC 한인교회는 어디로가나?
  • 양재영
  • 승인 2015.05.06 13: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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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총회 회장 이성현 목사 인터뷰

지난 13일부터 4일간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2015년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Koran Association of UMC Annual Conference)가 열렸다. 한인총회 40년 역사를 돌아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와 ‘동성애 이슈관련 교단의 동향과 전망’이란 주제가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한인총회 내 미래대책위원회에서 ‘동성애 이슈’와 관련된 성명서가 채택되었으며, ‘2016년 교단총회를 준비하는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입장’이란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드림교회 담임이자 2015년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총회장인 이성현 목사는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샌디에고연합감리교회 신영각 목사의 후임으로 오는 7월부터 부임할 예정이다. 이성현 목사를 만나, 내년 있을 UMC 총회와 한인총회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전망과 17년 사역한 드림교회를 떠나는 심정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 이성현 목사 © <뉴스 M>

- 우선 지난 1월 샌디에고로 파송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다. 샌디에고연합감리교회로 7월 1일부터 부임하게 되었다. 감리교는 '파송제'니까, 감독님이 파송하면 가야한다(웃음).

샌디에고연합감리교회 신 목사님이 편찮아서 병가를 내셨고, 지난 2월 첫째주로 그만두셨다. 교회를 빨리 안정시키고자 감독께서 1월 말에 파송하시기로 결정하셨다.

- LA 뿐 아니라, 뉴욕도 변동 소식이 들리고 있다.

애틀란타한인교회를 담임하던 김정호 목사도 7월부터 뉴욕연회 소속인 후러싱제일교회로 옮겨 가게 되었다. 이곳 LA연합감리교회 김세환 목사가 애틀란타로 가게 되었다. 마치 도미노처럼 목회자 이동이 이루어질 것 같다.

후러싱제일교회는 뉴욕연회에서도 가장 큰 교회이고 지난 몇 년동안 교회내에 아픔이 있었지만, 김정호 목사는 애틀란타한인교회에서 18년 동안 교회를 건강하게 부흥시킨 목회자이기에 충분히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뉴욕 감독이 파송한 것으로 안다.

- 얼마전 한인총회에서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UMC 안에서 동성회 이슈가 지난 40년 동안 계속되어왔다. 미국도 40개주가 동성애 결혼식을 허용하고 있고, 연방정부에서도 이와 관련해 곧 결정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대의 흐름이 그렇게 가는 것을 보면서, 과연 교회가 그 흐름을 같이 가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미국장로교(PCUSA)는 이미 결정이 되었고, 저희는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교단총회(General Conference)에서 논의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는 반대의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금 현재의 장정(Book of Discipline)을 보면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고, 전도하고, 차별해서는 안되지만, 성서의 가르침과 맞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 결혼식과 동성애 목사안수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다. 한인연합감리교회는 말씀에 근거해서 지금 현재있는 장정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이다.

- 한인교회는 동성애 결혼과 목사안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인가?

저희가 교단 내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거의 99%가 동성애 이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했다. 우리는 한인교회를 지켜야 된다. 그러기위해서는 지금 현재 규정되어 있는 장정을 유지하길 원한다.

- 다음 총회에 대한 예상은 어떤가?

총회는 2016년 5월 달에 있다. 동성애 문제는 매번 상정이 되었는데, 그동안 계속 부결되었다. 연합감리교회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으며, 필리핀, 아프리카 총대들이 보수적인 신앙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대해왔다. 총대는 교인수에 의해서 선출되는데, 아프리카 같은 경우는 기독교가 부흥하고 있어 총대는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안에 자유적인 지역은 교인이 줄어 총대는 줄 수 밖에 없어 동성애 안건이 부결되어왔다고 본다. 하지만 찬성쪽이 지난 40년 동안 조금씩 늘어왔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 내년 통과될 거라는 예상이 많은데...

UMC에는 ‘커넥셔널 테이블’(Connectional Table)이라고 ‘교단총회 실행위원회’ 성격의 모의 임원회가 있다. 이번 5월에 열리는데, 거기서 어떤 동성애 관련 안건에 대해 어떻게 결론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그곳에서 통과되고 결정된 것을 교단총회에 올리는데, 어떻게 방향을 잡아나가느냐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커넥셔널 테이블’에서 동성애 이슈가 통과된다면 2016년 총회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영향력이 큰 회의이다.

교단 감독이나 리더들은 ‘동성애 이슈’의 통과 가능성에 대해 반반으로 보고있다. 만약 통과된다면 보수측에서는 갈라서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통과되지 않으면 진보진영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사실 ‘동성애이슈’는 한인교회에서는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이슈이다. 한인교회에게는 전도, 선교를 통한 부흥에 더 많은 신경이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총회는 한인교회를 지키자는 목적으로 이번 성명서를 내게 되었다.

- UMC내에서 한인교회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300교회 정도로 아주 적은 숫자이다.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는 연회에서 뽑는데, 한인 총대의 수가 얼마 되지않아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다.

- 가정이지만, 내년 총회에서 ‘동성애 이슈’가 통과된다면, 한인교회는 어떤 결정을 할 것 같은가.

원치 않지만, 그렇게 된다 해도 각 연회마다 실천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UMC라는 교단은 큰 항공모함 같아서 방향을 돌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미국의 동남부, 중남부에 있는 보수적인 대형교회들이 이 문제를 두고 40여년을 싸워왔다. 그들은 최근 은혜롭게 갈라서자는 의견이 제시하고 있다. 또한 총회에서 통과되어도 최종 수용여부에 대한 결정은 연회에서 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한인교회가 제일 많은 지역인, 뉴욕·뉴저지, 시카고, LA 등은 모두 진보적인 지역들이다. 우리가 속해 있는 연회의 결정에 따른다면 동성애 문제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성명서에서 말했던 것처럼 한인교회는 교단 안에서 다른 방법을 취할 생각이다. 한인교회는 과거 선교연회(Mission Annual)를 만들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한인선교연회는 감리교 안에서 한국교회들만 모아 한인들끼리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하고, 파송도 한국 교회 현실에 맞게 진행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지만 교단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동성애 이슈’와 관련해 다시 '한인선교연회를 만들어 우리의 신앙을 지키면서 교회를 세울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선교연회를 만드는 게 목적은 아니고, 교회를 지켜가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선교연회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인총회는 이번 성명서 발표 이후 영문으로 번역해서 감독님들과 교단에 발송했다. 우리는 일단 교단이 나가는 방향을 주시할 것이다.

   
▲ 이성현 목사가 17년간 시무한 '드림교회' 전경 © <뉴스 M>

- 갑작스런 파송으로 교계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월에 파송 결정을 듣고 저나 교회도 모두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감독의 파송결정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간다. 감독께서 샌디에고 교회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빨리 결정을 하신 것 같다.

 ‘드림교회’에서 사역을 한 기간이 17년인데, 파송결정 이후 남은 기간이 15주가 남았더라. 마음속에 '한 주일마다 한 해씩을 되돌아보라'는 음성이 들려 지금은 지나간 17년을 정리하고 있다.

매 해마다 교회 표어가 있는데, 그걸 설교 제목으로 잡고, 교회의 역사를 같이 정리해나가고 있다. 떠나는 슬픔도 있지만, 교인들과 같이 지나간 세월들을 정리해 나가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고통스러울 수 있는 시간이 유익하게 되었다. 요즘은 주일이 기다려진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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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hjlee 2015-06-21 18:03:05
세대의 흐름이 그렇게 가는 것을 보면서, 과연 교회가 그 흐름을 같이 가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

저희가 교단 내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거의 99%가 동성애 이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했다. 우리는 한인교회를 지켜야 된다? ...

동성애의 문제가. 세상의 흐름이기때문에 '고려'해야하는 것인가?
동성애의 문제가, 교인들이 반대를 하기 때문에 - 목사들이 교인들을 위해서 반대를 해야 할 그런 문제인가 말이다... KUMC 총회장의 이런 말들. 한심한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네...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목사님들아, 시대와 뉴스만 보지말고 성경말씀좀 보시기를 ! 교인들 눈치보기전에 하나님의 뜻 좀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