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북한의 모습은?
2015년 4월, 북한의 모습은?
  • 이동훈
  • 승인 2015.05.16 0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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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순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 조치를 개정해 사실상 외국인이 북한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을 해제한 지 2달가량 지났다. 북한 전문지인 <NK투데이>는 최근 북한 상황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4월 4일부터 1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신영순 국제푸른나무 공동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영순 대표는 '등대복지회'를 시작으로 대북 지원활동에 몸을 담았다. 등대 복지회 상임이사이던 지난 2006년 미주 지역 목회자 8명과 함께 방북한 경험도 있다. 현재는 등대복지회를 떠나 국제푸른 나무 공동대표로 있다.

신영순 대표의 남편인 아더 킨슬러 (한국명 권오덕)목사는 1928년부터 평양에서 신학교육으로 일생을 바친 프란시스 킨슬러(한국명 권세열)선교사의 아들이었다. 시아버지는 평생 코리아를 사랑했고 평양 숭실대학 교수와 장로회신학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성경구락부’를 창설한 인물이기도 하다. 

신영순 대표는 고아원의 식량사정이 아주 많이 좋아졌으며, 전기 사정이 어려웠지만 태양광 전원기(태양전지) 등 대체에너지로도 충당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영순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으로 <NK 투데이>의 허락을 받아 옮겨 싣는다. - 편집자 주

 

- 이번 방북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고아원에 가축을 전달하기 위해 국제푸른나무 후원자 미주동포, 캐나다 동포 등 세분을 모시고 총 4명이 황해북도 사리원과 강원도 원산에 있는 고아원과 롱아학교 등에 다녀왔습니다.

   
▲ 사리원 애육원을 방문한 신영순 공동대표와 아이들(사진제공: 국제푸른나무)
   
▲ 원산 롱아학교 수업장면(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고아원의 시설은 어떤가요? 그리고 봄철에 식량사정이 여러울텐데 고아원의 식량사정도 알려주십시오.

이번에 방북했더니 평양에 고아원은 이미 새로 건축되어 아이들이 새 건물로 다 이사를 했고, 원산과 사리원에도 고아들을 위해 건물을 정부에서 새로 크게 짓고 있습니다.

   
▲ 사리원 애육원 내의 놀이시설(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고아원 식량 사정은 아주 많이 좋아진 상태예요. 정부에서 전적으로 지원을 해주어서 어려움이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북측 정부에서 하루에 물고기, 계란, 식량 등을 공급해주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이 매우 좋아졌고, 표정들도 아주 밝아졌어요.

   
▲ 사리원 애육원 부엌(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사리원 애육원 안에 있는 양어장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고아원에 가축을 전달하는 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제푸른나무가 고아원과 장애인 특수학교에 가축 지원을 한 것은 몇 년 전부터 시작을 했는데, 저희는 장애자련맹을 통해서 고아원들과 장애인 특수학교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습니다.

저희가 전달하는 가축은 키워서 아이들의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돼지, 염소, 식용토끼, 닭, 오리 등이 있습니다.

북한은 “풀을 고기로”라는 슬로건으로 오래전부터 염소, 양, 토끼를 고아원이나, 특수학교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국제푸른나무 지원은 더욱 풍성한 단백질 영양이 장애인들과 고아원에 공급되어 따뜻하고 생명 있는 민족의 아름다운 나눔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리원 애육원 내 축사 입구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사리원 축사에 있는 돼지 우리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사리원 애육원 내 토끼 우리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북한에 고아들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있고 수십 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북한은 오래 전부터 혼자 사는 사람이나, 부부가 아이들을 데려와 자기 자식처럼 여러 명을 키우는 분들이 있어요. 평양에서 텔레비전 방송에 소개되는 것을 저는 직접 보기도 했고요. 

장애인 고아의 경우에는 장애자련맹에서 위탁가정 시스템을 시도 하는데 아직은 초기로 알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지방으로 이동할 때 북한의 고속도로 상황은 어떤가요?

저희가 북한에서 이용하는 8인승과 35인승 전용 차량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양에 가면 이 차량을 이용합니다.

평양부터 사리원까지는 아스팔트 고속도로입니다. 평양에서 사리원 시내까지 40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평양에서 원산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입니다. 평양에서 원산까지는 약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중간에 신평 휴게실에 15분 쉬기도 했어요. 아주 아름다운 호수와 바위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었어요.

- 북한에서 수력발전 비중이 높은데, 가뭄 때문에 수력발전이 안되어 전기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 가본 북한의 지금 전기사정은 어떤가요?

북한의 전기 사정이 긴장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풍력발전기나 태양광 전원기를 이용하여 대체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사무실에서 텔레비전, 컴퓨터, 전깃불 등에 태양광 전원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뭄이 이어지고 있긴 했는데 저희 들어가기 전날과 이틀 후에 비가 내렸습니다. 가뭄 상황이 약간이라도 해소 될 수 있었길 기대합니다.

   
▲ 북한에 설치된 태양 전지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비행기를 이용하여 평양에 가셨을 것 같은데 최근 순안공항을 신축하고 있고 거의 다 완성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새롭게 지어진 순안공항 내부 모습 등을 보셨는지요?

평양 순안 비행장이 전체 유리로 되어 아름답게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새 비행기 활주로도 모두 새로 만들어져 완성이 다 되었고요. 

새 비행장 내부는 아직 못 들어가 보았으나, 제가 곧 다시 평양 방문을 할 예정입니다. 그 때 새 비행장으로 도착할 수도 있겠네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 평양순안공항 신청사 모습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평양순안공항 신청사 모습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고아원에 가축을 지원하는 사업 외에 빵공장도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공장들에 가 보셨습니까?

저희가 2003년에 세운 사리원 빵공장에 갔습니다. 사리원에 우리 빵공장에서는 고아들의 간식으로 아주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공장은 사리원 빵공장에만 가서 다른 공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 최근 북한이 경공업을 강조하고 새로운 상점도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보셨습니까?

지금은 북한에 산업화 바람이 일어나고 있어서 많은 질이 좋은 상품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상점과 백화점에 가서 직접 생필품, 과자, 빵, 비누, 치약 등을 구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중국 것보다 품질이 좋은 것들도 많았어요.

- 북한 장애인 예술단의 미주 공연을 추진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방북에서 협의가 있었는지요?

미주공연이 아니라 캐나다 공연을 추진 중입니다. 가능하면 미국도 순회공연을 하려고 하는데, (성사되려면)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번 인터뷰 때 국제푸른나무 주력 사업이 대동강장애인종합회복원 건축 착공이라고 하셨는데, 이것과 관련하여 협의를 진행하셨는지, 진행하셨다면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요?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100억이나 드는 건축을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장애자련맹과 협의하면서 너무 상황이 어려워, 저 개인적으로는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조선장애자련맹 부위원장님이 7월 말까지 기다려보자고 하셔서 계속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남북 복지에 정말 중요한 것인 만큼 사업이 성사되기 위해 남북관계가 더 좋아지길 학수고대 하고 있습니다.

- 이번 방북이 약 6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 중 기억에 남는 변화를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6개월만에 평양에 갔더니 시내에 새로운 아파트 건물들이 보였고 대동강 강가도 새로 단장되고 있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평양시내에 자동차들도 많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놀랐던 것은 순안 비행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붐비는 평양 순안공항!!

그리고 어디가나 상점이나, 백화점에 물건이 풍성하게 쌓여있고, 판매대도 사람들이 상품 구입을 위해 많이 붐비고 아주 분주했습니다!

   
▲ 2015년 4월 평양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2015년 4월 평양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2015년 4월 평양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2015년 4월 평양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2015년 4월 평양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2015년 4월 평양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2015년 4월 평양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2015년 4월 평양 (사진제공:국제푸른나무)

- 앞으로 방북 계획은 어떠십니까?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다시 방북을 하려고 합니다.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열심히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빨리 남북관계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정리 이동훈 기자 /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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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5-12-15 09:16:56
저기 북한에도 사람이 살고있었네~!!!! 신영순선교사님이야 워낙에 북한을 사랑하셨던분이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