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 왜 돕냐고요?"
"사랑의 교회 왜 돕냐고요?"
  • 강만원
  • 승인 2015.06.06 13: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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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뭔가? ‘거룩한 빛 광성교회’의 정성진 담임목사가 국민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전혀 거리낌 없이 그야말로 ‘힘찬 목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한국교회를 향한 그의 지극한 사랑과 충정(?)을 담은 기사를 읽는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사랑의 교회가 무너지면 100만 성도가 동시에 무너지기 때문에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를 지지한다”는 황당한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건가? 사랑의 교회가 오정현 목사의 소유라는 말인가? 오목이 없으면 사랑의 교회가 통째로 무너진다는 말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 바쳐 세우신 거룩한 교회가 그깟 비리 목사 하나 때문에 힘없이 무너진다는 말인가?

목사와 교회를 섣불리 일치시키고, 목사 하나를 100만 성도에 감히 견주는 이런 천박한 인식이 한국교회를 무너뜨린다는 것을 정성진 목사는 정녕 모르는가? 그래, 초록은 동색이라는데, 목사들이여, 스스로 만수무강을 빌라.

물론 그의 주장이 한편으로 생각하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랑의 교회 서초센터가 무너지고 마침내 오목이 쓰러지면 분명히 100만의 개독교 맹신도들이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목사를 ‘주의 사자’라고 오롯이 믿는 맹신도들이기 때문에 오목이 쓰러지면 하나님이 쓰러졌다고 생각하는 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당연히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테고, 심지어 그들 가운데 일부는 교회를 떠날 수도 있을 것이며, 정성진 목사가 말한 대로 그 숫자가 실제로 100만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비리 목사가 사라졌다고 교회를 떠나는 날라리 신자라면 100만이 아니라 1000만이라도 하루빨리 교회를 떠나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 교회 아닌 교회는 교회가 아니며, 교인 아닌 교인은 교인이 아니다.

다시 말해 무늬만 교인인 가짜들이 진짜 교인 행세를 하면서 한국교회를 이 지경으로 타락시켰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그들이 탐욕스런 목사들의 욕망에 거센 불을 지피면서 타락의 수렁에 빠뜨렸고, 그들이 한국교회를 목사 성직주의로 변질시켰으며, 그들이 한국교회와 목회자를 이렇게 왜곡시켰다.

정 목사의 말대로 오목이 쓰러지면 100만의 맹신도들이 동시에 쓰러질 수 있다. 그러나 쓸데없는 쭉정이 100만이 사라지는 대신, 쭉정이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던 알곡이 힘차게 살아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라.

또한, 불의에 찌든 오목과 서초센터가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순간, 비리 목사들과 그에 맹종하는 가짜 교인들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났던 수많은 교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안고 교회로 돌아오기 시작한다는 사실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오래전에 MBC PD 수첩을 통해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추악한 비리가 폭로되자 어떤 목사가 “교인수 10만의 세계 최대 감리교회를 일으킨 김홍도 목사는 하나님이 세우신 귀한 종이다. 그가 무너지면 10만 성도가 덩달아 무너진다”고 떠들었다. 실로 한심한 의식수준이다. 분명히 말하건대 김홍도 목사 때문에 10만의 금란교회 맹신도들이 거짓 신앙을 붙잡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더러운 불의로 인해서 100만이 넘는 그리스도인들이 한국교회를 떠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 기독교 역사를 통틀어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대대적인 부흥과 성장을 일궜던 한국교회의 성장이 갑자기 멈추고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김홍도 목사의 비리가 터진 시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비리 목사들이 한국교회의 주류로 등극하면서 마침내 한국교회가 죽음의 길에 들어섰다는 말이다. 단언컨대, 교회를 타락시킨 주범은 대형교회의 비리 목사들이며, 그들을 단호하게 척결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머잖아 반드시 멸망한다. 마치 예루살렘 성전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 폐허로 변했던 것처럼...!

정성진 목사는 개혁 성향의 목사로 나름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목사였다. 그런데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를 공개 지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영적인 나의 신념을 분명히 다지게 되었다. 정성진 목사가 공개적으로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를 지지하고 나선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목사는 거룩한 성직자로서 주님이 보내신 사자이기 때문에 결코 평신도 교인들로부터 비판받거나 치리될 수 없다”는 그의 종교적인 신념을 밝힌 것이다. 이른바 ‘목사 성직주의’에 철저히 물든 자라는 말이다. 그러나 ‘사제 성직주의’로 인해서 중세 가톨릭이 치명적인 타락의 수렁에 빠졌던 것처럼, 오늘날 목사 성직주의는 목사 자신을 타락의 길로 이끌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멸망의 길로 이끄는 주범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교회에서 축출한 목사 성직주의를 타파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개혁도, 갱신도, 회복도 기대할 수 없으며 오직 무서운 심판이 있을 뿐이다.

“사랑의교회 왜 돕냐고요?” 정성진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인터뷰

“누구는 ‘사랑의교회를 왜 돕냐’고 그럽니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해요. ‘사랑의교회가 넘어지면 그 여파로 한국교회 100만 성도는 족히 넘어질 겁니다.’ 지금은 내가 죽더라도 교회가 사는 ‘아사교회생(我死敎會生)’의 교회론으로 무장할 때입니다.” 

3일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 경의로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정성진(60) 목사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자신을 “철저한 교회주의자”로 표현한 정 목사는 지난달 28일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의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공기(公器)인 국민일보와 함께 한국교회의 신(新)성장 동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최근 활개를 치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등 이단과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벌어지는 동성애 논란을 한번 보십시오. 한국교회를 대신해서 누가 이 외로운 싸움을 해주고 있습니까. 우리가 적극적으로 힘을 합해 국민일보를 주님의 거룩한 공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선대가 만들어 놓은 토대 위에서 국민일보와 함께 미래 방향성을 찾을 때입니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의 목적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차세대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세우고 교회를 든든히 세워나가는 데 있다. 정 목사는 “또 다른 단체, 조직이 아닌 한국교회를 돕고 섬기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체조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한번 보세요. 코치는 선수가 뜀틀을 넘어 회전할 때 안전하고 완벽한 착지를 하도록 손으로 살짝 선수의 등을 받쳐주거든요. 국민일보목회자포럼도 한국교회를 위한 일종의 손과 같은 개념입니다. 누군가 어려울 때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보다 손 하나 대주는 그런 마음이 필요해요.” 

그의 교회사랑 DNA는 모친으로부터 왔다. 정 목사는 “어머니는 가난한 가문에 시집을 오셔서 평생 7남매를 뒷바라지하는 고된 삶을 사셨지만 교회를 정말 자기 몸처럼 사랑하셨다”면서 “그렇게 어려운 형편에도 교회를 3개나 개척하시고, 나중엔 건축 헌금을 드리기 위해 집을 팔고 교회로 들어가 사찰집사가 되셨다. 7남매 중 목사 3명, 장로 2명, 권사 2명이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회고했다. 

정 목사는 1만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 담임목회자이지만, 450만원인 월급은 10년 넘게 제자리다. 9만㎞를 주행한 승합차가 유일한 자가용이다. 하지만 미래목회포럼 등 한국교회에 건강한 연합운동의 모델을 제시하고 이단을 퇴치하는 데는 수천만원을 쾌척한다. 

“제 사역의 원칙은 크게 2가지입니다. 일을 추진하기 전에 그 일이 과연 공공성을 띠고 있는가, 그것이 과연 한국교회에 유익한가를 반문합니다. 저라고 왜 고급 승용차를 타고 싶은 마음이 없겠어요. 하지만 큰 차를 타는 순간 성도 100명은 떨어져 나갑니다. 성도들은 빚을 내더라도 교회를 분립개척하고 5억4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역 70개 작은교회와 전도를 같이할 때 보람을 느껴요. 자신들이 드린 헌금을 보람 있게 사용할 때 담임목사에게 오히려 감사를 표합니다.” 

정 목사는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을 통해 ‘가난의 영성’과 ‘공공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예전 목회 선배들은 가난 때문에 배를 곪더라도 냉수 한 사발 마시고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면서도 선비의 도를 잃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요즘은 자본 앞에 나약해지고 천박해진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공공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 현장에서 엘리트의식, 개인주의가 강하다 보니 균형 감각이 떨어져요. 신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보니 내 교회만 챙기는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지금은 이재훈 김병삼 유기성 이찬수 진재혁 목사님 같은 실력 있는 리더들이 전면에 나설 때입니다.” 

정 목사는 국민일보목회자포럼에 참가하는 차세대 리더들에게 ‘치열한 목회의 중요성’도 제시할 계획이다. 그는 “전주 안디옥교회, 서울 광염교회, 다일공동체의 특징은 해당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에 자신을 던지는 투신, 헌신이 있었다”면서 “요즘 목사들은 그런 헌신도 없이 입으로만 성도들을 설득시키려고 한다. 그러니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가 구상 중인 프로젝트는 교인수 500명 이하의 중소형교회를 위한 ‘100·300세미나’다. 교인수 100명의 교회가 건물을 짓다가 큰 어려움을 겪고 쓰러지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는 “대형교회는 아직 별 문제가 없지만 중형교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한국교회 안에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100명 성도의 교회가 중형교회로 올라설 수 있도록 신학자와 목회사회학자, 경험자 등을 초청해 워크숍을 열고 노하우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절대권위가 해체되는 시대입니다. 시대는 평등문화로 가고 있는데 목회자들은 아직도 권위를 내세우려 하고 일부는 교단 정치에 기웃거려요. 상식이 통하는 교회,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의 비전을 함께 공유합시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에서 함께합시다.”  

그는 “65세에 조기은퇴를 하겠다”고 공포해 놓은 상태다. 은퇴 후 꿈은 원로목사 은퇴 이후 리더십 교체기에 있는 교회에 들어가 1년간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목회하는 것이다. 야구로 따지면 계투(繼投) 개념이다. 이런 상상력이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아사교회생’에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만원 / 종교 철학 부분 전문 번역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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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2015-06-08 20:43:27
100만 성도가 무너져요??
짝퉁들은 무너져야 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