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교회를 세우리라”
“내 교회를 세우리라”
  • 양재영
  • 승인 2015.09.02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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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등 주최, 강만원 선생 초청 강연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와 미주 한정협, 크리스찬 모니터닷넷 공동주체로 열리는 강만원 선생 초청 특별 강연회가 오는 26일, 27일 양일간에 걸쳐 뉴욕과 워싱턴 DC 근교에서 열린다.

<당신의 성경을 버려라>(세바)와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창해)의 저자 강 만원 선생은 ‘내 교회를 세우리라’(부제: ‘아르케 처치’)라는 주제로 교회와 성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기독교 제반 문제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본지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강만원 선생과 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가졌다.

- 우선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 강만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우선 고백부터 하자면, 어릴 적부터 질곡이 심한 삶이었다. ‘소문난 문제 학생’으로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제적당했고, 도망치듯이 군대(해군)에 자원했다. 가까스로 제대하고, 떠밀리듯이 검정고시를 거쳐 뒤늦게 대학(성균관대학교)에 들어갔다. 운이 좋게 대학 4년 동안 성적 최우수 장학생으로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수령하면서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뚜제, 맹그노 교수와 함께 문체론을 공부하게 되면서 전혀 생각에도 없었던 프랑스의 저명한 실존주의 기독교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의 난해한 작품들을 통해, 신앙이 아닌 ‘학문으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성경과 ‘깊이’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저는 학문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중도 귀국해서 사업에 몰두했었고, 잡지에서 ‘영업의 귀재’라고 대서특필했을 만큼 한 때는 사업가로서 가능성이 보였지만, 항상 성공의 문턱에서 무너졌다. 아마 사업에 성공했다면 저는 전형적인 ‘선데이 크리스천’의 선을 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삶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이 없었다. 지금은 평신도 사역에 뛰어들어 번역과 저술에 매진하고, 개혁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경강의 및 다양한 개혁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페북에 글을 올리고 <미주 뉴스앤조이>, <당당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언론에 끊임없이 개혁 칼럼을 게시하면서,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을 만나고 있다. 무엇보다 ‘아르케처치’를 세워 ‘원형교회 운동’에 정진하고 있다.

- 교회 개혁에 뛰어들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는가? 

거의 교회에 나가지 않았었는데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여러 사람들이 저에게 ‘사역’을 권했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말해서 ‘사역’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는 지도교수가 “신학을 전공하지 않는 당신이 이런 논문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당신은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를 받고 있다.”라며 “전문적인 사역자의 길로 가라”고 권면했고, 서울에 돌아와서도 90년도 초에 그리스도 교회 총회장을 역임했던 박 아무개 목사는 우연히 저를 만난 자리에서 “하나님이 사역자로 부르실 겁니다. 목사들을 재교육하는 사역을 맡아야 합니다”라며 사역자의 길을 종용했다. 이전부터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사역자’의 삶을 권유받았지만, 그러기에는 제가 신앙도, 의지도 없었기 때문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던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는 한신교회를 섬겼다. 전형적인 선데이 크리스천이었지만, 담임목사였던 고(故) 이중표 목사님의 영향을 받아 잠깐 사이에 열렬한 종교인으로 변모했다. 돌이켜보면 그때까지만 해도 의식 있는 신앙인이라기보다 열정적인 종교인이었다. 사실 저는 주님 이전에 이중표 목사님에게 심취했던 전형적인 ‘목사교인’이었다. 그래도 이중표 목사님에게서 순수한 신앙의 열정과 깊은 영성을 보았기 때문에, 비판의식이 유난히 강했던 저였지만 아무런 불만 없이 교회에 다녔다. 아마 가장 충성스러운 목사교인들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이중표 목사님이 갑자기 별세하신 다음에 교회에서, 특히 목사들과 중직들에게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온갖 음모와 질투, 비방과 거짓이 난무하는 비루한 모습들을 보면서 서서히 기존 교회의 ‘반골’로 돌아서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건대, 이중표 목사님이 돌아기시기 전에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제가 ‘광야’를 돌아보게 된 때인 것 같다.

결정적인 계기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단지 교역자들과 사모, 그리고 일부 중직들의 질투심 때문에 느닷없이 신천지 이단으로 몰리면서 ‘저항하듯이’ 개혁에 눈을 뜨게 되었고, 두 번째는 일신상의 결정적인 변화이다.

거짓 투서와 고발로 사업체가 도산하면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님의 뜻을 묻는 것이었다. 세상적인 방법으로 생각하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지만, 제 생각과 전혀 달리 저를 부르시는 분명한 음성을 느꼈습니다. 힘없이 쓰러져 기도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는 저에게 주시는 감동은 “너는 그리도 내 뜻을 모르겠느냐? 내가 네게 바라는 것은 사업이 아니라 사역이다. ‘내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생명을 바치는 사역 말이다.”

너무 아파서 많이 울부짖었고, 주님을 많이 원망했지만, 그때 이후로 제가 가야하는 유일한 길은 사역, 그것도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이었다. 텍스트의 의미론적 해석이 전공이었던 저에게 주님은 뒤늦게 성경적인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라는 무거운 사명을 주셨다. 분명히 동기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구체적인 계기였을망정 실제로 저를 사역의 길로 이끄시고, 교회 개혁의 험난한 가시밭길로 인도하신 분은 주님이시다.

   
▲ 강만원 선생 저서 <당신의 성경을 버려라>와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아르케처치 운동은 어떤 것이며,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개혁을 주장하는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한다. 물론 초대교회는 예수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그 분의 삶과 가르침을 온 몸으로 배우고 실천하고자 했던 사도들의 교회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그러나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의 의미를 깊이 있게 따져보아야 한다. 우선 2000년 전의 초대교회는 지금과 시대적·종교적 배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수천 년의 시공(時空)의 거리를 고려하지 않는 채 간단히 돌아갈 수 있는 교회가 아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현대 교회의 비리와 불의, 영적인 타락을 비판하면서 초대교회의 가치를 부각하지만, 사실상 초대교회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부정과 불의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과부의 구제를 위한 재정운영에 문제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여자를 범하는’ 성적인 타락이 있었고, 종교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심각한 파벌이 있었는가 하면, 영지주의를 비롯한 이단의 지대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현대교회의 일탈에 견줘 초대교회의 교훈적 가치는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

초대교회 이후의 중세가톨릭이나 현대 개신교의 타락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렇다면 교회의 역사와 더불어 교회의 타락이 시작되었다는 말인데, 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모든 교회가 사실상 ‘종교적인 교회’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인간이 세운 종교적인 교회는 인간의 본성적인 탐욕으로 말미암아 타락할 수밖에 없다. 이기적인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제도를 만들면서 권력이 형성되고, 권력이 주어지는 순간 ‘탐욕’과 ‘교만’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권력의 가장 보편적인 속성은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이며, 집중된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것이다. 종교뿐만 아니라 정경사문의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인 권력의 속성이다.

종교권력을 타파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결코 주의 계명을 지키며 오롯이 사랑을 실천하는 순수한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지닐 수 없다. 권력은 수평적인 관계에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랑이 아니라 수직적인 관계에서 통치하고 다스리는 지배구조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권력을 지니게 된 배경은 교회가 종교주의에 천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교적인 교회의 특성은 – 표현의 차이는 있겠지만 – 결국 소수 성직계급의 허튼 우월주의이며 교회 권력의 일방적인 독점이다.

아르케처치는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신 주께서 친히 ‘머리’가 되시며, 그 분의 ‘몸’이 되는 교회이다. 다시 말해 아르케처치는 종교적인 교회가 아니라 영적인 교회이며, 제도적인 교회가 아니라 성서적인 교회이다. 아르케처치의 원형성은 ‘구원의 터’로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진정한 가르침에 근거하며, 그것은 신약성서의 온전한 계시를 통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도의 이름으로 구현해야 하는 주님의 교회이다.

‘사도적 일꾼’으로서 특별한 권능을 부여받은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성경의 온전한 계시가 있기 전까지 복음을 세상에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사명을 부여받았지만, 일단 성경이 완성되고 교회가 세워진 지금은 더 이상 교회의 ‘전적인 수권자’의 모형일 수 없다. 한시적으로 권능을 부여받은 사도들이 교회의 ‘전적인 수권자’가 아니라는 말을 현대적인 의미로 설명하면, 교황이나 사제, 목사가 마치 교회의 주인인 양 지배자로 군림할 수 없다는 말이다.

강연회에서 이를 주제로 말씀드리겠지만, 우선 요약해서 설명하면 아르케처치는 소수 성직자가 지배하는 종교적인 교회가 아니라 예수께서 머리이신 영적인 교회이며, 권력에 의존하는 제도적인 교회가 아니라 계명에 순종하는 성경적인 교회를 말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주의 몸 되신 교회의 ‘지체’로서, 즉 예수의 소유인 교회에서 성도가 운영주체가 되는 상향식 구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강연회는 “내 교회를 세우리라”는 주의 말씀에 ‘내 교회’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주께서 말씀하신 ‘내 교회’는 베드로의 교회, 사제의 교회, 목사의 교회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도’를 살리기 위해서 생명을 바쳐 세우신 주님의 교회이다.

율법주의의 외식이 극에 달한 시점에 주께서 ‘율법의 마침’과 더불어 복음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셨다. 중세가톨릭의 타락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 루터와 칼뱅을 중심으로 사제 성직주의의 철폐를 외치며 종교혁명이 일어났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는 한국교회의 불의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개혁을 넘어서 교회혁명이 절실한 때이다. 아르케처치 운동은 교회의 가짜 주인을 몰아내고 진짜 주인을 교회의 머리로 인정하는 ‘교회혁명운동’이다.

- 오정현 목사와 소송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오정현 목사의 고소로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칼럼 기사 ‘나사렛 예수와 부자 목사’의 내용들 가운데 일부가 허위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인데, 항공기 일등석과 골프장 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실 전체 기사 내용 가운데 그것은 지엽적인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오정현 목사는 ‘증거자료’가 없었던 두 가지 내용을 허위로 제시했다. 경찰에 오정현의 탑승기록과 골프장 이용내역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사자의 동의가 없이 경찰이 임의대로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무산되었다.

저는 약식명령에 불복하고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9월 7일에 첫 공판이 있다. 제가 정식재판을 청구했던 이유는, 약식명령일망정 일단 유죄가 인정되면 향후 제가 목사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들을 쓰기가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다행이 일등석 탑승기록과 사랑의 교회 골프장 소유에 관한 자료를 찾아서 법원에 제출했다. 문제는, 정보통신법에 따른 명예훼손은 사실 여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주 한인교회 개혁형제들의 응원과 기도를 부탁한다.

- 한국교회 문제 중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이라 보는가? 

재정전횡, 표절, 성추행, 세습 등 눈에 보이는 비리를 지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보기에 한국교회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가시적인 현상들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그것은 한국교회 목사들, 그리고 교인들이 입으로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사실은 ‘다른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예수를 믿는 이유는 성경 해석이 왜곡되면서 기독교 신앙에서 일탈했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의 윤리 의식을 제고하는 것을 넘어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미주 한인교회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는가? 

저는 한국교회나 미주 한인교회의 문제점들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 물론 지역과 문화적 배경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세부적인 현상에서 다름이 없지 않지만, 본질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그리스도인들, 특히 한국교회나 한인교회가 추구하는 신앙적인 가치는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성서적인 교회, 주께서 진정한 주인 되시는 교회를 세우는 과업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며 의무이다. 특별한 바람이 있다면, 미주 한정협이 주도하는 한인교회 정화 운동을 통해 교회혁명의 찬란한 불길이 타오르는 것이다.

인터뷰 정리: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강만원 선생 저서와 역서>

저서: <당신의 성경을 버려라>,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역서: <단순한 열정>, <신이 된 예수>, <프리다 칼로>, <예수와 마리아 마들렌>, <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루나의 예언> 등

<강연 일정>

첫날 특강:

시간: 2015 년도 9월 26 일 토요일 저녁 7:00
장소: 뉴욕아카데미 강당 (42-19 Bell Blvd Bayside NY 11361)
문의: 917-648-1199 or newsm@www.newsnjoy.us

둘째날 특강:

시간: 2015년도 9월 27일 주일 저녁 6:00
장소: 워싱턴 DC 근교(추후 정확한 장소 공고)

* 집회 후 다과와 토론 시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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