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도 무슬림 탓?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도 무슬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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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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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자신의 입지를 위해 역사 왜곡

빈야민 네타냐후(Biny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독일을 방문하기 전 “히틀러는 사실 그저 유대인들을 유럽에서 쫓아내고 싶었을 뿐인데, 당시 예루살렘의 무프티(이슬람 성직자)였던 하즈 아민 알후세이니의 설득으로 홀로코스트를 계획하게 됐다”는 발언을 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21일자로 보도했다.

하지만 외신 번역 사이트인 <뉴스페퍼민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쇼아(홀로코스트의 히브리어)에 대해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네탄야후의 주장을 일축하고 독일이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다는 기존의 역사 해석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독일 정부의 스테펜 사이베르트(Steffen Seibert) 대변인은 홀로코스트는 “독일이 저지른 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다음은 <뉴스페퍼민트>가 번역한 스테펜 대변인과 네탄야후 총리의 발언이다.

스테펜 사이베르트

“독일 정부를 대신해 말씀드리자면, 우리 독일 국민들은 역사를 정확히 배웠고, 쇼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없는 문명과는 완전히 단절된 국가사회주의자들의 인종차별적 광기가 만들어낸 끔찍한 살육의 역사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 아주 자세히 교육되고 있습니다. 절대 잊어서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역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역사의 해석을 달리해야 할 필요성이나 타당한 근거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건 독일인들이고 그 책임도 우리가 져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빈야민 네타냐후

“히틀러는 그때까지만 해도 유대인을 학살하겠다는 생각을 품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유대인을 쫓아내야겠다고 생각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하즈 아민 알후세이니가 히틀러에게 ‘유대인들을 내쫓아봤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고,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히틀러에게 ‘(유대인들을) 불태워 죽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독일언론들은 피해자인 이스라엘의 총리가 오히려 히틀러를 감싸는 발언을 한 것은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디벨트>(Die Welt)의 알란 포세너(Alan Posener)는 이 발언을 통해 유럽의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주의)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네탄야후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잘못된 일이라고 논평했다.

편집부 / <뉴스 M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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