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교회 이재록 목사 이스라엘서 대형 집회로 논란
만민교회 이재록 목사 이스라엘서 대형 집회로 논란
  • 박지호
  • 승인 2009.10.08 16: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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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한인 선교사들, '강력 대처'…일부 현지 목회자, '이단적 가르침 없다'

극단적 신격화와 신비주의 사상으로 이단으로 규정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이스라엘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주강사로 참석해 현지 한인 선교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한인 선교사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단 이재록 집단이 현지 교회와 성도를 미혹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연합하여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만민중앙교회, "36개국서 3,000여 명 참석해"

지난 9월 6일부터 양일간 예루살렘 ICC(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이재록 목사가 주강사로 참여한 '2009 이스라엘 연합 성회'가 열렸다. 만민중앙교회는 소식지를 통해 이스라엘의 현지 목회자들이 연합해 '크리스털 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이재록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이루어진 행사라고 밝혔다.

이재록 목사는 설교와 함께 치유 사역도 했다. 만민중앙교회는 "걷지 못하던 사람들이 지팡이를 버리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고, 시력을 회복한 사람들이 안경을 벗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예수의 구세주 되심을 알지 못하고 아직도 메시야를 기다리는 이들을 영적인 잠에서 깨우기 위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와 선교팀이 갔다"며 이번 행사를 실시간으로 소개했다.

▲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에는 이번 행사를 자축하는 글과 동영상이 다수 올라가 있다. (출처 :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만민중앙교회는 "2007년 7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이재록 목사의 12차에 걸친 이스라엘 선교를 통해 권능을 직접 체험한 교회들이 부흥하며 힘을 받아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이번 행사를 자평하며, 유대인 크리스천을 비롯, "전 세계 36개국에서 온 3,000여 명이 참석해 이재록 목사의 설교를 경청했다"고 밝혔다.

행사 이후 만민중앙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루살렘을 뒤흔든 하나님 권능", "복음과 권능, 예루살렘을 강타하다", "민족과 인종을 초월, 하나 됨을 확인한 예루살렘 축제"라는 글들을 올리며 홍보했다. 

현지 선교사들, "연약한 교회 거듭나길"

이에 이스라엘 현지 선교사들은 "이재록 집단으로 인해, 하나님의 거룩함과 현지 교회의 영적 순결이 침해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이단 이재록 집단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 교회와 교단이 공조하여 이재록의 이단성을 분명히 지적하고 이것을 현지 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에게 알려, 미혹된 지도자들과 교회를 권면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또 "현지 지도자들과 교회가 돈에 의해 좌우되는 연약한 교회가 아니라,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는 교회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일부 현지인 목회자들이 보낸 서신. 이들은 이재록 목사가 아무런 조건 없이 묘지 구입비용을 지원했다며 이재록 목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현지 선교사들은 "이재록 집단의 이단성에 관한 자료들을 현지 교회 지도자들에게 보내어서, 이단과의 관계들을 잘 정립하도록, 충고와 서한들을 보냈다. 일부 현지 지도자들이 문제들을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스스로 연구들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만민중앙교회 현지 교회 묘지 구입비용 지원해'

이번 행사에 이재록 목사를 초청했다고 알려진 '크리스털 포럼'의 다니엘 로즌 목사(Living Stone Israel Church)는 서신을 통해 "이재록 목사의 메시지나 선교 사역에 이단적인 가르침이나 요소는 전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이재록 목사에 대한 루머를 퍼트리는 것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는 이스라엘 지역에 있는 현지 교회들을 위해 묘지 구입비용을 조건 없이 지원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하드 살만 목사(Immanuel Evangelical Church)는 "베들레헴 지역에서 복음주의 크리스천들은 소수자이기 때문에 묘지나 결혼식 등을 치를 땅이 없다. 하지만 이재록 목사는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묘지 구입비용을 지원했다. 땅을 구입하는 모든 과정도 현지 교회에 일임했다"며 "이재록 목사의 노력으로 현지의 기독교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는 누구?

1999년 5월 11일, MBC(문화방송) 본사 주조정실을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점거해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방송사가 민간 집단에 점거되고 방송까지 중단될 국내 초유의 사건은 이재록 목사의 실태를 고발하는 방송을 막기 위해 만민중앙교회 교인들이 저지른 일이었다. '위키백과'에 당시 상황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당시 MBC는 PD수첩을 통해 이재록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교회 주변에 무지개가 떴다', '하늘에서 금가루가 내려온다' 등의 신비주의적인 주장으로 자신의 권위를 강화해 왔으며,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신도들을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 신용대출 보증인으로 내세우는 등 비윤리적 행각을 벌여왔다는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었다.

이에 신도들이 방송이 시작되는 23시경 집단으로 문화방송 본사에 몰려들어 주조정실을 점거하고 방송을 중단하며 방송기기를 부수고 직원들을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난입 사건을 주도한 만민중앙교회 부목사, 안전실장 등을 구속 기소하고 법정에서 최고 징역 3년 등의 실형이 구형되었다. 방송 이후 담담 프로듀서는 가족과 피신해야 했고, 움직일 때마다 사복형사가 동행해야 했다.

이재록 목사 측은 4월 26일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며, 서울지방법원은 5월 11일 방송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신청인들이 성추문과 이단성, 도박 및 집단연대보증부분 등이 종교지도자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주장하지만 성추문을 제외한 보도는 방영이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당시 담당 프로듀서인 문길룡 PD는 이 목사를 둘러싼 성추문이 법원 판결로 인해 빠진 점을 아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목사 측에서도 이 문제(성추문)의 방영만은 사력을 다해 막을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만큼 성추문은 이 목사의 도덕성을 무너뜨릴 아킬레스건이자 핵폭탄인 셈이다. 재판부는 처음부터 성추문의 입증 책임을 취재진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협박에 두려워하는 피해 여성들을 차마 증언대에 세울 수는 없었다. 결국 이런 점이 문제가 되어 법원은 이 목사의 성추행 부분은 빼고 방송하라고 판결했다." (<MBC 가이드>(1999년 6월호) '프로그램 제작기')

방송 이후 피해 여성들이 증언하겠다고 나서고 이탈 신도들을 중심으로 '만민교회 피해자 수습대책위'까지 결성되어 '성추문 피해자 폭로대회'가 열리기도 했다고 문 PD는 말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 이단성에 대해 한국 <뉴스앤조이>는 '이단 사이비의 거센 역습'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재록 목사의 이단적 종말론 및 내세관을 지적했다.

"이재록은 대언이나 계시를 주장하는 소위 '직통계시파'라 할 수 있다. 그가 주장하는 대언이나 직통계시는 이재록에 의해 성경계시가 계속된다는 이단적 주장을 낳는다. 이재록의 내세관은 5단계 천국, 5단계 믿음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비성서적인 것으로서 교회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그것은 이재록 자신과 만민중앙교회를 특수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재록의 요구와 요청에 의해 하나님께서 특별히 만민중앙교회만 임재하신다는 것, 특히 하나님께서 특정한 시간, 특정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다는 것은 속임수요 거짓이다. '내게(이재록) 재림에 대하여 알려주셨다', '이재록의 요청과 기도로 하나님이 오셨다'는 말 등은 분명히 시한부종말론의 한 형태다. 이외에도 이재록 씨는 교회론과 지나친 신격화와 신비주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록에게는 죽음이 피해 간다', '이재록의 영이 하나님 보좌 좌편에 앉아 있다', '이재록에게는 죽고 사는 권세가 있다' 등을 공공연하게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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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kybear 2009-10-13 01:35:16
이런 사람이 목사라는 칭호를 달고 활보하는걸 보면 정말 말세네요...

John Kim 2009-10-16 11:34:14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죄를 지으면 대통령 아들이라도 감옥에 가고 죄에 대한 심판을 받습니다. "만민교회 피해자 수습대책위" "성추문 피해자 폭로대회"라는 것이 정당함과 진실성이 있다면 이재록 목사님은 법의 심판을 받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주 설교 자리를 비우지 않고 국내외를 오가며 선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만민교회 피해자 수습대책위" "성추문 피해자 폭로대회"이라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그들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조목조목 의문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진실은 드러나고 있고, 이재록 목사님에 대한 객관적인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재록 목사님은 한국 교계에 반드시 필요한 분입니다.

진리 2010-07-30 18:14:25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 하였느니라"(마태복음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