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성결교인 442명, 국정화 추진철회 선언문 발표
서울신대, 성결교인 442명, 국정화 추진철회 선언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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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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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에서 목회자 및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 정오까지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수, 교사, 목회자, 사업가,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과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그리고 성결교회에 속한 신자 등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교과서 추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총 442명이 서명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서울신학대학교 동문 및 성결인 선언’을 발표했다.

서명시작 첫날에 2백명이 서명할 정도로 뜨겁게 호응을 받은 서명운동은 5일간 총 442명의 서명을 받아 1차 서명운동을 마감했다. 서명운동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졌다. 분명한 본인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성명과 이메일을 병기하도록 했다.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오프라인 서명을 병행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매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서명운동은 서울신학대학교 출신이 중심이 되어 구성된 ‘성결행동’이라는 단체가 이끌었다. 이 단체는 개인적 성결과 사회적 성결이 균형 있게 가르쳐지고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동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성결행동’은 지난 2014년에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4년 6월 2일에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354명(1차 306명, 2차 48명)이 연명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서울신학대학교 동문 및 성결인 선언’을 발표했었다.

‘성결행동’은 이번에 발표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선언문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역사 기술과 해석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는 한편, 국정화가 특정 정권 편향의 획일화된 교육으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는 것에 반대하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이 속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20세기 초, 성결운동의 한 축으로서 일본에서 동양선교를 위해 선교하던 미국인 선교사 카우만과 길보른이 세운 동경성서학원에서 공부한 후 1907년에 귀국하여 종로 염곡 부근에서 성결신앙을 전하기 시작한 김상준과 정빈에 의해 세워진 교단이다.

다음은 선언문의 전문이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서울신학대학교 동문 및 성결인 선언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최근 발표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우리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정부는 잘못된 방향을 돌이켜 포기하기를 촉구합니다.

역사적 경험에 의하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독재시대의 유물인 국정화는 그 폐단이 증명되어 검정체제로 바뀌어 실행되어 왔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시각과 내용의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사고와 열린 학습을 시행해 왔습니다.

정부는 역사를 거슬러 사실이 아닌 것을 무책임하게 나열할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국민적 합의에 입각한 정확한 역사기술로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역사교과서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현행 검정제를 통해 검토하고 인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들은 정부의 무책임한 종북몰이와 달리 공신력 있는 평가를 거쳐 현 정부 하에서 검정을 통과했던 교과서입니다. 자신들이 해온 행정을 뒤집으며 자신을 부정하는 이유는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추정이 가능합니다.

국정제를 추진하며 밝힌 정부 측의 주장은 하나같이 근거가 불확실하거나 왜곡된 인식에 근거한 것이기에 크게 염려합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근거로 국민들의 눈과 입을 가리는 것은 결코 존중받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부끄러운 역사라고 해서 감추고 무시하고 심지어 미화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과거를 고백하여 돌이키고, 그것이 다시는 이 땅에서 재현되는 일을 막는 것이 바른 방향입니다.

부끄러운 역사의 과정에서 친일과 독재에 동조하는 행적을 보였던 이들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돌이킴 없이 우리 역사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친일 식민사관인 뉴라이트의 왜곡된 역사관에 근거한 식민지 근대화론이 역사책에 기록되면 일본의 역사왜곡 행위에 대해 비판할 근거가 없어집니다. 참으로 심각한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1948년 건국설과 친일 매국한 자들을 대거 기용한 이승만을 국부로 높이자는 주장은 1948년 이전의 독립운동사를 말살하고 친일 매국한 인사들을 건국공신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반민족적 반국가적 반역행위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있으므로 반헌법적인 주장이기도 합니다.

군사독재의 잔재 역시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우리는 성공한 쿠데타는 단죄할 수 없다는 말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독재는 악이고 독재는 청산되어야 합니다. 결코 미화되어서는 안됩니다. 헌법상의 기본권이 무참히 유린되었던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됩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오늘의 역사를 바르게 세워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길입니다.

우리는 현 검인정 체제를 근거없이 종북 운운하며 매도하면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현 정부의 의도가 현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게 교과서를 뜯어 고쳐 학생들과 국민들의 역사관을 경도하고,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장악하고 통제하겠다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정부든 특정 권력의 의도에 맞게 교과서를 만들어 미래세대의 역사인식을 그르치는 것을 방임할 수 없습니다. 친일과 독재부역 등 기회주의의 역사가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될 때 역사인식이 바르고 그 역사인식의 기초 하에 정의와 평화와 평등의 지평이 넓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의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권력의 의도에 따른 국정교과서 추진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확하고 의로운 방향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는 것에 반대하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2015년 10월 26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성결행동 일동

강남철 강대성 강명균 강신덕 강옥희 강은택 강정숙 강지호 강진관 강혁준 고기봉 고성휘 고재영 곽인심 곽희성 곽희종 구본영 구애경 구영모 권민수 권민수 권세광 권영택 권오선 권재은 권혁민 김강현 김경두 김경철 김계영 김광일 김광일 김규리 김규범 김규식 김기현 김대균 김대준 김덕래 김덕준 김동명 김동오 김동준 김동형 김락경 김륜경 김만철 김명기 김문주 김미영 김민기 김민석 김민주 김민하 김배길 김보민 김봉근 김봉숙 김봉신 김봉임 김봉진 김봉현 김봉희 김빛나 김선모 김선화 김성금 김성록 김성진 김성찬 김성천 김성현 김성희 김시온 김신일 김신향 김안나 김애진 김양운 김영배 김영옥 김영환 김요한 김용구 김용섭 김용휘 김욱렬 김원태 김은득 김은정 김인식 김인하 김재승 김재홍 김재훈 김정수 김정택 김종혁 김종훈 김주영 김준수 김중근 김지아 김지태 김진성 김진혁 김창수 김창현 김천식 김천영 김철규 김춘임 김치국 김태경 김태규 김태완 김태주 김태호 김하나 김현주 김현준 김현지 김형락 김형선 김형준 김혜라 김호성 김홍철 김훈경 김희국 김희선 나 무 나빌레라 나효우 남동균 남충만 남하현 노희중 도상은 류은미 류찬식 류태우 류효상 모세형 문관숙 문선주 문인서 문지선 민경연 박경준 박광수 박기만 박남수 박민준 박병국 박병권 박새미 박선희 박성민 박성숙 박성식 박성웅 박성진 박성호 박수덕 박신영 박연호 박영범 박영식 박영애 박예은 박용주 박용준 박용훈 박위준 박인기 박재오 박종갑 박종학 박준보 박진석 박진성 박진수 박진영 박찬희 박창규 박창수 박태양 박한나 박향숙 박현규 박현일 박현주 박현진 방성식 배건수 배덕만 배연진 배중훈 배진섭 백승훈 백영수 백장현 백종건 백현종 변수정 변영철 변윤성 변정아 봉숙자 서영주 설병수 소상영 손대형 손상욱 손영민 송병도 송영찬 송재형 송현석 신대식 신대영 신만교 신문수 신보현 신성대 신성호 신승범 신승호 신용만 신이곤 신정현 신현욱 장역임 신호건 심명준 심재환 안지명 안혜정 양금석 양동춘 양상천 양순철 양형철 엄태호 여운철 여은아 여주상 오세인 오양수 오영근 오종환 오주영 오한별 오현주 우지용 원금옥 원현진 유강수 유승희 유재우 유준기 유한샘 유혜림 윤관영 윤기봉 윤신일 윤현식 이경직 이광복 이광정 이규승 이기범 이기명 이기운 이길용 이달재 이동규 이명재 이미숙 이민우 이민형 이병기 이병만 이상옥 이상화 이성균 이성근 이성수 이성용 이성우 이성원 이성철 이성호 이순규 이 슬 이승원 이신건 이양현 이영해 이요한 이용호 이우열 이웅열 이윤규 이윤성 이재록 이재호 이재화 이종우 이 주 이주일 이주훈 이준영 이중석 이진용 이창근 이창만 이창선 이철남 이태우 이한복 이현기 이현철 이효분 임광호 임기주 임도훈 임상규 임성현 임승도 임승훈 임언지 임요한 임재명 임재성 임종수 임종웅 임창환 임홍순 임효완 장금복 장기영 장신원 장우영 장치성 전영준 전정협 전종철 정다혜 정명기 정석희 정선두 정수한 정승일 정영진 정원영 정유창 정은일 정의진 정장환 정재현 정찬조 정초아 정태근 정해양 정행곤 조남현 조문섭 조백형 조선희 조성호 조승현 조용범 조용성 조은민 조재환 조호영 조희철 주돈희 주명철 주영수 지성수 지정미 지정임 진대중 차경주 채홍필 최 영 최경미 최광석 최민지 최병희 최복영 최봉길 최성문 최세익 최숙형 최애자 최예람 최예진 최용호 최원경 최월주 최유리 최유미 최장원 최재준 최종원 최진호 최철호 최현준 최형순 표승용 하성재 한 웅 한기식 한동균 한동석 한상진 한재욱 한홍렬 한화진 허동옥 허연주 홍성춘 홍순호 홍승표 황달성 황동영 황보미 황성우 황승균 황승재 황요섭 황준영 황현수 황현연 hyunsandmr, Jene Christopher Lee, nameless1865, Mia Borrelli (총 44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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