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승 목사, ‘침통하고 억울하다’
김의승 목사, ‘침통하고 억울하다’
  • 양재영
  • 승인 2015.10.30 03:5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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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홈페이지에 성추행 스캔들에 대한 입장 밝혀
   
▲ 김의승 목사

10여년간 벌어진 성추행 문제로 교단으로부터 제명당한 전 뉴욕 그루터기장로교회 김의승(영어명 Victor Kim) 목사가 최근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변론의 글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의승 목사는 10여년간의 목사의 신분으로 벌어진 성추행 문제로 인해 지난 6월 7일 자신이 초창기 멤버로 설립에 공헌한 AMI(Act Ministries International) 교단으로부터 면직을 당했으며, 이후 교회 재정을 불투명하게 사용한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김의승 목사는 ‘빅터 김 목사로부터의 메시지’(A message from Pastor Victor Kim)란 제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www.victorskim.com) 에 게재했다.

김 목사는 “수개월간 침통한 심경으로 기도한 후 그동안 발생한 일에 대해 변론하기로 결심하고 짧은 글을 남긴다”며 자신과 관련한 스캔들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년간 한 커플의 부부문제를 상담해왔으며, 어떠한 불륜이나 불법적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 부부의 가정이 회복되었기에 모든 것이 해결된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교단으로부터 목사 면직 및 교회에서 제명된 사실을 언급하며 △‘교단이 왜곡되고 잘못된 정보를 기초로 자신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않고 서둘러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교회 장로들은 자신이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자신을 교회로부터 제명하는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속해서 “지난 몇 달간 일어난 일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님이 궁극적 재판관임을 깨닫고 평화와 힘을 얻었다”라며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몇몇 목회자와 리더들을 보내주셔서 내 입장을 변호할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다”고 주장하며 향후 진행될 계획에 대한 암시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AMI 교단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김의승 목사가 인터넷에서 주장하는 바를 들어 알고 있으나, 그 배경에 대해선 의문이 많다”며 “교단은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이 사실을 김 목사도 잘 알고 있기에 어떠한 의도로 그런 글을 올렸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교단 관계자는 “통상 그와 같은 주장들은 스캔들 당사자들의 일반적 반응으로 본다”며 “현재로선 김 목사의 주장에 대해 확인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추후 진행되는 사항을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그루터기장로교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목사가 갑자기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교회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제2의 전병욱 목사 사태'가 될 수도 있음을 주장했다.

맨허튼에 위치한 그루터기장로교회는 현재 김의승 목사를 이어 정진호 목사가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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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2015-10-30 23:14:19
믿고 싶읍니다. 목사님같은 보물이 그런 행동은 안했길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나 만약에 그렇게 하고도 거짖말하는 거면 우리들은 더욱 슬퍼할겁니다.

정직한 2015-10-31 08:43:58
그런 스캔들이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비록 힘들고 괴로워도 솔직한 고백을 통한 참회를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병욱이라는 사람이 아무리 설교를 잘하고 좋은 책을 많이 썼는지는 몰라도 세상의 놀림감이 된 것은 솔직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tom 2015-11-03 11:08:13
읽는 독자도 침통하고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