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악'의 문제를 고민하는 시대와 마주하다
다시 '악'의 문제를 고민하는 시대와 마주하다
  • news M
  • 승인 2015.11.1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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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데미와 평화서당이 악에 대한 강독모임을 갖는다. 교재는 테리 이클턴의 <악>(이매진. 2015년)과 애덤 모턴의 <잔혹함에 대하여>(돌베개,2015년)다.

구약성서의 욥에서부터 아우슈비츠의 비극에 이르기까지 '악'은 우리를 괴롭혀 왔는데 그 괴롭힘 중에는 체험되는 악도 있지만 이해되지 않는 악도 있다. 이해되지 않는 악이란 기독교인들에게 악은 신학적으로도 많은 고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신정론은 악에 대한 명쾌한 이론이지만 당해 본 사람에게 신학적 사유만 가지고 이겨내라고 하기에는 버거운 것들이 많다.   

그렇다면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악'을 탓하기만 하면서 우리 눈 앞에서 일어나는 악한 일들에 대하여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가?

스스로를 가톨릭 마르크스 주의자로 칭하는 테리 이글턴은 자유주의 휴머니스트들의 낙관론을 배격하고 비극적 휴머니즘에 기초해서 악을 바라보라고 안내한다. 그래야 악을 계속 양산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강화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테리 이글턴이 악과 부정을 구분하면서 악의 실체를 인정하는 반면 애덤 모턴은 악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악이라고 하는 것을 상정해 놓고 그 뒤에 숨으려고 하지 말고 악행을 저지르는 그들과 그것을 비판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렇게 큰 장벽이 놓여 있지 않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리를 학살의 현장으로 몰고 간 IS는 악하지만 그들의 악을 비판하는 순간 많은 다른 악들은 숨을 곳을 찾는다. 파리의 비극 하루 전 날,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도 40여명이 죽임을 당했고 그 며칠 전에는 러시아 항공기 폭발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서방세계 언론에 의해 파리 사태는 '악'으로 규정되지만 다른 사건은 세계적인 추모 열기에서 소외된다. 서방 세계 중심으로 여론을 끌고 가는 언론은 악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이런 종류의 문제를 애덤 모턴은 묻는다.  

11월 14일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 궐기 대회에서 발생한 농민 백남기씨를 향한 폭압적인 물대포는 평생을 부조리와 싸워 온 그를 뇌사상태에 빠뜨렸다. 대의적 민주주의에 의해 '합법적'으로 당선된 정부는 무슨 일을 해도 악하지 않은 것인가?  민주주의 =선 이라는 구도는 정말 진리인가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매 격주 목요일마다 오후 7시에 모이며 장소는 평화의 교회 도서실(1640 Cordova St, Los Angeles, CA 90007)다. 이번 모임은 19일 오후 7시며 문의는 newsm@www.newsnjoy.us으로 하면 된다.    

목차

<악>

머리말

1장 악이라는 허구 또는 악을 다룬 소설들

2장 도착적 쾌락

3장 욥을 위로하는 사람들

옮긴이 글 악과 부정을 구분하라 ― ‘악’을 보는 어느 급진주의자의 시선

 

<잔혹함에 대하여>

 

서문 인간은 왜 잔혹한 행동을 하는가               

1장. 악, 평범하지만 특별한    

‘악’이 존재한다는 관념이 위험한 이유             

악의 이론과 그 조건    

‘악’과 ‘잘못’의 경계     

트루먼과 밀로셰비치, 누가 더 나쁘고 악한가

악은 왜 이해하기 어려운가

악의 형상 또는 악마의 이미지

인간을 유혹하는 불가사의한 힘?

악의 정확한 이미지

2장. 악의 장벽 이론

폭력화의 과정

폭력적 상태로의 이행

자존감과 폭력성의 관계

소시오패스 혹은 선택적 감정 불능

악의 장벽 이론

작은 규모의 악

진짜 악

악한 사람들, 악한 사회

3장. 악몽 그 자체인 사람들

연쇄살인범, 성과 폭력의 매우 위험한 결합

비정상과 죄의 인식 사이에서

국가의 잔혹 행위

테러리스트의 딜레마

소설과 영화 속의 연쇄살인범

악의 이미지와 실제를 구별하기

4장. 악과 대면하기

직관적 이해

‘나’와 ‘타인’의 악을 상상하기

진실을 규명하기, 복수의 악순환을 끊기

화해는 가능한가

분노와 증오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악에 저항하는 제도?

 

편집부 / <뉴스 M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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