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건축이라고, 거짓말
성전건축이라고, 거짓말
  • 조경윤 목사
  • 승인 2015.12.24 02: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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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윤 목사 ⓒ <뉴스 M>

구약 시대의 성전은 건물이었다. 그러나 신약시대의 성전은 더 이상 건물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성도들이 성전인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편지했다. 예수님께서는 노끈과 채찍으로 성전을 깨끗이 하신 후에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말씀하심으로 허물어야 할 성전과 새롭게 세워야 할 진짜 성전이 있음을 분명하게 선포해 주셨다.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성전을 건축한다고 한다. 거짓말이다. 무슨 성전을 건축한다는 것인가? 예루살렘 성전인가? 솔로몬 성전인가? 헤롯 성전인가? 아니면 구약의 장막 성전인가? 이들이 건축한다는 것은 진짜 성전이 아니다. 성전이 아닌 건물이다. 건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냥 건물인 것이다. 교회당 건물을 성전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성전이라 호칭하여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과 잘못된 야망이 변질된 믿음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건물을 짓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의 일이 아니다. 필요하면 짓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으면 짓지 말아야 한다. 전적으로 사람의 뜻이고 사람의 일이다. 그래서 건물을 짓고 싶어도 짖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중도에 중단이 될 수도 있고, 아무런 문제없이 또 어려움 없이 쉽게 잘 지을 수도 있고, 짓기는 지었어도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고, 다 짓고난 후에도 무리한 결과 은행빚을 갚지 못해서 매각이 될 수도 있다. 오늘날 목사들이 주도하는 성전건축은 보통 사람들이 더 좋은 집, 예쁜 집, 큰 집, 자기 집을 갖고자 하는 것과 똑같다. 자신의 욕망과 야심을 하나님의 뜻과 비전으로 사기쳐서는 안 된다.

   
▲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일명 안상홍 증인회)의 집회 장소가 된 구 판교충성교회 모습 ⓒ <기독교 포털뉴스>

얼마 전 TV 방송을 통해서 경매로 매각되는 교회건물이 한국의 경우 평균 한 해에 100개가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실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자신의 뜻을 반드시 이루어나가신다. 이들이 말하는 성전건축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매각될 수 없다. 사람의 뜻이고 사람의 일이기에 다양한 경우의 수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성전인 그리스도인의 경우에는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방관하지 않으신다. 포기하지도 않으신다. 매각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대로 사단에게 빼앗기지 않으신다. 철저하게 붙잡고 성령으로 역사하신다.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지어져 가게 하신다. 성도가 불순종하면 성령께서는 말 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해 주시며, 채찍까지도 아끼지 아니하신다.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 하심으로 올바른 길을 가게 하시는 분이시다. 바울 사도는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확신하였다.

많은 이들은 성전건축을 하면 축복받는다고 한다. 맞지 않다. 왜냐하면 교회 건물을 짓지 않는다고 해서 축복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건물을 짓지 않아도 축복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좋으신 분이시다. 교회 건물은 필요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꼭 필요하면 지으면 된다. 꼭 필요하다는 것은 사람이 많아서 장소가 협소하다는 것이다. 결코 재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없다. 건물을 지으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필요하지 않는데 욕심으로 짓거나, 필요 이상으로 더 크게, 더 웅장하게, 더 거창하게 과욕으로 짓는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잘못된 야망이 성도들을 괴롭게 만드는 것이다.

건축중에 있는 교회들을 보면 많은 경우에 느헤미야서를 강해하거나 본문으로 설교한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교회건물은 구약시대의 성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물두멍, 번제단과 같은 제사에 사용되는 기구들이 필요치 않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삼일 만에 다시 부활하심으로써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을 찢으셨기 때문이다. 자기 욕심, 야망, 사심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억지로 이용하면 안 된다. 진짜 세워야 할 성전을 열심히 지어야 한다. 그러나 허물어질 성전, 없어질 성전, 썩어질 성전은 잊어 버려야 한다. 성도가 없는 교회 건물은 의미가 없다. 유럽의 텅빈 건축물들을 보라. 교회당이 박물관으로 변했고, 관광지로 전락했다. 예수님의 마음은 건물이 아닌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짜 성전을 아름답고 튼튼하게 믿음으로 건축하는 것이다.

스시 만드는 목사 조경윤 / <생명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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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환 2015-12-25 11:34:05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