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교, 한국어과정은 토사구팽(?)
풀러신학교, 한국어과정은 토사구팽(?)
  • 양재영
  • 승인 2016.02.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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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한국어과정에서 각각 세 명씩 구조조정 예정
본지 기사가 게재된 후 풀러신학교 측에서 학교측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보내왔기에 수정, 보완하여 다시 올립니다.

 

   
▲ 풀러신학교 전경

지난 몇 년 간 신학생 감소 등으로 재정 위기설이 돌았던 패서디나 지역의 풀러신학교가 오는 3월을 기해 구조조정을 감행할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풀러신학교는 지난 10여년간 신학생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2014-2015년 학기의 경우 등록학생이 10년전과 비해 1천여명이 줄어드는 등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극심한 재정 압박 속에 2013년도 마크 래버튼 교수를 5대 총장으로 세우며 새로운 지도층 인사를 영입하는 등 변화를 모색 해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라며 “학교 측은 190만불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5%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며, 대상자들에겐 오늘(3일) 통보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불공정한 인사조치 논란"

문제는 풀러신학교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국어 프로그램에 대해 폐쇄 조치나 다름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풀러신학교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번 구조조정은 학교 지도층들의 무능력을 하위 직원들에게 전가한 모양새가 강하다”라며 “수익을 내지 못해왔던 백인 중심의 영어권 선교대학원(SIS)은 가만 두면서, 그동안 절대적 수익을 안겨줬던 한국어프로그램을 향한 이번 구조조정은 과도함을 넘어 인종차별적 조치이다”고 주장했다.

풀러신학교 안에는 한인목회학박사과정(KDMin)과 선교대학원 한국학부(SISKS)라는 두 개의 한국어 과정이 있다. 그중 목회학박사과정 교수와 직원 3인과 선교대학원 교수와 직원 3인이 이번 구조조정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풀러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이 한국어 과정에 집중된 점은 ‘정치력이 부족한 소수인종 차별’로 봐도 무방하다”라며 “그렇지 않아도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어왔는데 그 중 세 명씩을 해고했다는 것은 사실상 프로그램을 폐쇄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목회학박사과정의 한 관계자는 “오늘(3일) 학교 측으로부터 3월 18일자로 세 명을 해고한다는 통지를 받았다”라며 “그동안 등록학생이 줄기는 했지만, 설립이래 계속해서 흑자를 내며 학교에 많은 공을 세워왔음에도 위기가 오자 가장 먼저 ‘팽’을 당한 꼴이다”고 밝히며 학교의 행정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까지 목회학박사과정 세 명과 선교대학원 세 명이 구조조정 대상이며 추후 그 대상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며 “이번 조치로 두 개의 한국어 과정은 하나로 통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측, 코리안센터 설립 공식 발표"

한편, 풀러신학교 학교 측은 본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여러해 동안 심도 있는 검토와 계획을 거친 결과 2015년 8월 코리안센터(Korean Center) 이행팀을 구성했다”라며 “2016년 3월 25일 코리안 센터를 공식적으로 시작할 것이며, 풀러에서 성경과 선교교수로 있는 안건상 박사를 첫 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하며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에둘러 설명했다.

학교 측은 “코리안 센터를 세워가는 과정에서 구조적 변화는 있겠지만, 각 학위 프로그램들(MA, ThM, DMin GM, KDMin, DMiss)은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3월 25일 전에 발표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학교 측의 공문에는 코리안 센터 설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있었으나, 이번 구조조정 대상들의 학과별 규모와 배경 등에 대한 구체적 해명은 없었다.

현재 목회학박사과정에서 2016년도 겨울학기 수강을 하고 있는 한 학생은 “소식을 접한 몇몇 학생들이 갑작스런 학교측의 조치에 당황해 하고 있다. 향후 학사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걱정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패서디나에 위치한 풀러신학교는 1947년 찰스 풀러에 의해 설립된 미주의 대표적 복음주의 신학교이며, 한국어 목회학박사과정은 1995년 김세윤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된 박사학위 과정이다. 현재까지 1,500명 이상의 한인 목회자들이 입학했으며, 580여명의 졸업생들이 한국과 북미 지역 교회에 사역하고 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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