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 사순절 목회서신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 사순절 목회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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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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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시는 마지막 회개의 시간’
   
▲ 채영남 총회장

지난 10일(수)부터 시작해 3월 27일(주일)까지 계속되는 사순절을 맞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이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채영남 총회장은 “사순절은 재를 이마에 바르고, 죄를 고백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40일동안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사하며 자신의 신앙생활을 성찰하는 기간이다”라며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에 지 교회들이 회개와 화해운동을 전개하므로 한국교회의 거듭남을 이루고 우리 조국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순절을 맞아 △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각성과 회개, △ 바른 정치를 위해, △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증진을 위해, △지구촌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채 회장은 최근 ‘백골 여중생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같은 목회자로서 한없는 부끄러움에 내 자신의 머리에 재를 뿌리며 기도했다”라며 “2016 사순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마지막 회개의 시간임을 깨달아 애통하며 함께 울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채영남 예장통합 총회장의 사순절 목회서신 전문이다.

"거리에서는 굵은 베로 몸을 동였으며 지붕과 넓은 곳에서는 각기 애통하여 심히 울며"(사15:3)

우리는 지금 어느 해보다 더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묵상 하는 사순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재를 이마에 바르고, 죄를 고백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40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자신의 신앙생활을 성찰하는 기간입니다. 먼저 부르심으로 주의 종 된 목회자들이 내 이마에 발라야 할 시꺼멓고 더러운 죄의 재를 떠올리며 회개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총회는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에 지 교회들이 회개와 화해운동을 전개하므로 한국교회의 거듭남을 이루고 우리 조국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기 바랍니다.

하나,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각성과 회개를 위해 노력합시다.

근간에 세상의 밑바닥에서나 일어날 일들이 "거룩한" 교회에서, 그것도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들과 장로들이 연루되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총회장으로서 교단 소속 전국교회가 금식을 선포하고 애통하며 회개할 것을 요청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을 이틀 앞둔 화요일 저녁과 수요일의 사건을 기록하며 은 삼십에 스승을 판 가룟 유다를 두고 한 신학자는 “나 자신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얼마 전 많은 목회자들을 통탄에 빠트렸던 ‘백골 여중생 살인’ 사건은, 같은 목회자로서 한없는 부끄러움에 내 자신의 머리에 재를 뿌리며 기도하게 하였습니다. 2016 사순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마지막 회개의 시간임을 깨달아 애통하며 함께 웁시다. 시대정신을 이끌어 가야할 기독교의 진리마저도 평범한 시민들을 공적 삶으로 이끌어낼 힘을 상실했음을 개탄하며 함께 회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갑시다.

하나, 정치 지도자들의 각성과 바른 정치를 위해 깨어 기도하며 감시자가 됩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후퇴, 경제 양극화의 심화, 계층 간·세대 간 갈등의 확산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해야 할 정치구조의 취약성으로 인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치를 대변해 주는 지도자가 없음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9일 많은 민생 현안들을 다룰 임시국회의 본회의가 무산된 상황에서, 국회에서는 무당의 굿판을 벌려 "총선에서의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과 북 핵 실험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종교위원장의 '협조' 하에 이런 미신적 굿판이 벌어지므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와 불신은 한층 더 심화되었습니다. 우리는 정치지도자들이 당리당약이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해 줄 것을 요청하며, 우리는 깨어 기도하는 감시자로서 총선을 통해 한국교회의 뜻을 표명합시다.

하나,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증진을 위해 기도합시다.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하자 우리 정부도 곧바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DDㆍ사드) 배치 결정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남북의 무기 경쟁으로 동북아의 정세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또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한국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유지할 최소한의 '완충지대'마저 사라지게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사드의 배치는 북한이 핵개발을 가속화시키는 명분을 주게 되며,핵폭탄은 한반도를 공멸의 위기로 몰아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나라의 통일정책인 평화공존의 단계적 통일을 위해 비핵화,화해와 평화,경제협력을 통한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나, 증오와 미움, 분쟁과 전쟁이 없는 지구촌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행동합시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는 정치, 경제, 종교, 인종, 민족, 영토 등 온갖 분쟁이나 전쟁으로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며 고통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리비아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내전은 끝없는 눈물의 연속입니다. 특히 시리아 내전으로 300여 만 명이 난민이 되어 여러 나라를 떠도는 중에 약 47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더구나 분쟁과 전쟁 지역의 여성들과 아동들은 구금, 구타, 성폭행, 강제징집 등 심각한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IS의 무자비한 테러로 인류는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IS의 데러 표적 나라로 지목되었습니다. 또한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세계 도처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학살을 당하며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2016년 사순절 기간에는 특별히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증오와 미움, 분쟁과 전쟁으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화해자로서 평화의 촛불을 들고 세계로 나아가는 작은 실천을 행동으로 옮깁시다.

이제 사순절을 맞이하여 한국교회 온 성도들이 회개와 기도,절제와 금식,깊은 말씀 묵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화해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하며,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일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6년 2월 11일 총회장 채영남 목사

편집부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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