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노회에 ‘고발’하지 말라(?)
돈 없으면 노회에 ‘고발’하지 말라(?)
  • 양재영
  • 승인 2016.02.2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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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향교회 서리집사, 김신 목사 노회에 고발
   
▲ 주향교회 전경

최근 몇년간 과도한 '치리'와 '고발'로 논란이 되왔던 주향교회(김신 목사)가 또다시 노회에 고발장이 접수되며 교회내분이 심화되고 있어 교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한인장로회(이하 KPCA) 서노회(노회장 김경진 목사) 소속인 주향교회의 서리집사인 이 모씨는 담임인 김신 목사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노회에 고발했다.

이 집사는 KPCA 서노회 노회장인 김경진 목사(나성 영락교회)에게 지난 2월 5일자 고발장을 통해 주향교회 담임목사인 김신 목사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주향교회에서 5년간 봉사한 서리집사라고 밝힌 이 집사는 “담임목사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옳은 권면을 한 저를 내쫓기 위해 여전도사와 불륜을 저지른 것처럼 대내외적으로 소문을 퍼뜨려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이 소문으로 인해 저의 가정이 풍비박산 날 뻔했고, 저희 부부는 생애 최악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발장을 통해 △ '김 목사 부임 후 7년간 200여 명이던 교인이 30명으로 줄 정도로 안일한 목회 강행', △ '교회 소유 아파트 수입 등으로 매월 6천 달러를 사례로 수령', △ '(담임목사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 등으로 성도들을 내쳐왔음'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신 목사는 오히려 남아있는 교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목사는 “(내가) 그런 소문을 낼 이유도 없으며, 누가 냈는지도 알지 못한다.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교회의 일이며, 이러한 소문과 고발 등으로 인해 교인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신 목사가 노회에 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신 목사는 지난 몇 년간 안수집사, 은퇴장로, 시무장로를 치리하는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노회에 고발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어 왔다. 

김 목사는 “그동안 사례비, 교인 수 등 같은 주제로 반복해 문제를 제기해왔던 분들로 인해 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고발했다니 이번 기회에 당사자들 모두를 모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해외한인장로회(이하 KPCA) 서노회(노회장 김경진 목사) 소속인 주향교회의 서리집사인 이 모씨는 담임인 김신 목사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노회에 고발했다.

“돈 없으면 고발하지 말라?”

한편, 고발인 이 집사와 노회 간에 재판 공탁금 2,000달러에 대한 논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집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금요일(19일) 노회 서기목사가 ‘고발’ 건에 대해 노회 목사들이 모여 재판을 하려면 공탁금 2천 달러가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2천 달러라는 금액이 적지 않아 공탁금 사용 내역을 요구하니 ‘그런 걸 밝혀야 되느냐, 알아보겠다’라고 답변한 후 연락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회 재판에 들어가는 재정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노회 규정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서기 목사는) 만일 내가 승소해도 공탁금은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 ‘그럼 돈 없는 놈은 목사가 뭔 짓을 해도 가만있어야 되느냐’고 항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PCA 서노회는 법을 따랐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서기인 김동원 목사는 “(공탁금은) 총회 헌법에 따라 노회 임원회에서 결의한 대로 (고발인에게) 전해드렸다공탁금 사용 내역은 과거 재판에서 (공개)했기에 공개 할 것이며, 잔액을 돌려주는 문제는 사례를 좀 더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이 없으면 목사의 잘못을 고발도 못하느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법이 정한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아무나 고소한다고 해서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노회는 고소하는 분이 공탁금까지 내야 사건을 접수한다.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다고 목사 고발이 난무하면 남아나는 교회가 있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KPCA 서노회 노회장인 김경진 목사는 '공탁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헌법에 따라 총회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돈을 낼 수 없는 형편에 있는 고발인에 대해 부차적인 대책이 있는지 여부는 좀더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PCA의 공탁금 문제에 대한 남가주 교계의 목회자들은 대체적으로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탁금 문제를 전해들은 미국 교단 소속의 한 중진 목사는 "미국 교단 소속으로 재판과 관련한 공탁금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각 교단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이번 공탁금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교단의 한 목회자는 "고소인으로부터 받은 공탁금은 대체로 재판을 위해 모이는 목사들의 식사 등의 경비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탁금이 필요하다면 합리적인 책정과 사용내역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2011년 라성빌라델비아교회에서 이름을 바꾼 주향교회는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건물이 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2008년 주향교회 담임으로 부임한 김신 목사는 예장통합 79대 총회장이자 안동교회 8대 담임목사였던 김기수 목사의 장남으로 현재 미주장신대에서 선교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KPCA 서노회장 등을 역임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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