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민 목사의 ‘인터콥’은 온당한가?
박희민 목사의 ‘인터콥’은 온당한가?
  • 양재영
  • 승인 2016.03.03 09:53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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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 강사, 2016년 고문직 수락 등 도마에 올라
   
▲ 박희민 목사가 2016년 인터콥 고문으로 위촉돼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인터콥선교회)

나성영락교회의 은퇴목사이자 남가주 교계의 대표적 원로목사인 박희민 목사의 ‘인터콥’ 관련 행보에 대한 교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희민 목사는 지난해 인터콥선교회 주체로 뉴저지에서 열린 2015선교캠프에서 박성근 목사(LA한인침례교회), 최바울 선교사 등과 함께 강사로 나섰으며, 지난 16일(수)부터 팜데일에서 열린 미주인터콥 목회자 비전캠프 강사로 참여했다.

또한, 올해부터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길자연(전 총신대 총장) 목사 등과 함께 인터콥 고문을 맡아 그의 일련의 행보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인터콥' 행보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박희민 목사는 본지에 이메일을 통해 해명했다. 박 목사는 자신이 인터콥 고문을 맡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며, 이단에 대한 좀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피력했다. 박 목사는 “20여년 전 하용조 목사 부탁으로 소아시아 7교회를 여행하던 중 (최바울 선교사를) 처음 만났다. 이후 KWMC(세계한인선교대회)나 KIMNET 같은 선교대회서 교회와 파라처치 운동에 대해 의견을 나눈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바울 선교사가) 합동 측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목사 안수도 받았으며, 강승삼 목사를 이사장으로, 각 교단의 목회자들을 이사, 고문으로 영입했다는 말을 들었다. 본 교단에서는 송병기 목사가 미주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라며 “이사인 이상훈 목사로부터 (최바울 선교사가) 말썽 있는 책들을 교재로 사용하던 것을 이제는 다 뺐다는 말을 듣고 (2016년 고문직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이단’은 무조건 배격하기보다 선도해서 바로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하며 “과거 은혜한인교회 김광신 목사의 이단성이 문제되었을 때에도 (귀신론, 이중창조론 등에 대한) 10가지 질문서를 주어서 본인이 아니라는 서명을 하고 교계가 받아들였다”라며 “조금 이단성이 있다고 무조건 배격하고 정죄하기보다 선도해서 바로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미주 한인교계에서 인터콥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박희민 목사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뉴욕교협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인터콥 미주이사장인 송병기 목사는 인터콥 뉴욕지역 선교캠프를 앞두고 ‘인터콥선교회, 이제는 격려할 때입니다’라는 전문을 발표했다.

송 목사는 전문을 통해 “인터콥선교회는 이슬람 선교에 820명을 파송한 한국토종 선교단체이며, 종말론적 구속사를 강조하며 재림과 종말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선교하고 있다”라며 “한국교회와 미주한인지역교회가 (인터콥선교회를) 주님의 방법으로 이슬람권 선교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도해주어야 할 때이다”고 주장했다.

“인터콥이 지나가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박희민 목사의 인터콥 강사와 고문직 활동에 대한 교계의 반응은 그다지 온정적이지 못했다.

   
▲ 미이연의 한선희 목사 © <뉴스M /미주 뉴스앤조이>

미주 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의 한선희 목사는 “4년 만에 열리는 KWMC가 처음으로 남가주 아주사대학에서 열린다. 처음에 강사로 최바울이 있어 제가 공문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해 강사에서 뺐다”라며 “아직도 미주에서는 인터콥에 대해 좋은 쪽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고, 자세히 모르고 관련을 맺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희민 목사가 인터콥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합류한 것 같다”고 언급하며, “이미 두 번의 세미나를 통해 충분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박희민 목사와 관련한 최근의 소식 등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고 전했다.

한선희 목사는 지난해 제10회 이단대책세미나에서 인터콥을 ‘이단성’과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한 목사는 “최바울을 중심으로 한 인터콥선교회의 비전스쿨 등이 미주 한인지역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터콥이 지나간 후에는 교회들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하며 △ 베뢰아 사상 ‘하나님의 사정’, △ ‘영적도해’(Spiritual Mapping), △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 ‘신사도운동’ 등을 이단성으로 정리했다.

그는 최바울 선교사에 대해 “거짓말을 잘한다”고 비판하며, “시한부 종말론, 엉터리 영성, 잘못된 구원론 등으로 많은 미주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전한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인터콥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교단, 인터콥에 대한 차가운 반응”

인터콥에 대한 한국교단의 분의기도 미주교계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의 대표적 교단인 예장통합은 지난해 총회를 통해 ‘인터콥 참여자제와 예의주시’를 유지하기로 결의했으며, 예장 고신은 2013년 ‘참여자제’를 2015년 총회에서 ‘참여금지’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예장통합은 지난해 큰 물의를 일으킨 ‘인도사원의 땅 밟기 문제’ 등을 거론하며 “그 문제에 대한 해명과정의 석연치 않은 점 등으로 진정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최바울 선교사는 초기에 “인도 땅밟기 청년들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다”고 장담했으나, 구체적 증거가 드러나자 “우리 측 청년들이 맞다”고 실토해 부정직성이 도마에 올랐다.

   
▲ 최바울 선교사는 지난해 인도사원 땅밟기 논란에 대해 거짓해명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인터콥 이사장 강승삼 목사가 소속된 예장 합동 역시 2013년 ‘교류단절’ 규정을 결정했으며, 2014년 강승삼 목사가 이사장 취임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신학지도를 받고 있음을 이유로 규제해제를 요구했으나, 총대들의 반대로 ‘교류단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바른믿음’의 정이철 목사는 인터콥에 대한 논란에 대해 ‘선교’에 대한 바른이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목사는 “선교하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고 가르치는 것이다”라며 “인터콥 선교를 중단시키려는 이유는 그들에게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이 없는 ‘사이비 유사선교’를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희민 목사의 인터콥 강사와 고문으로 활동하는 점에 대해 남가주 교계의 한 목회자는 “과거 나성영락교회에서 훌륭한 목회를 한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그 분의 행보를 보면 원칙과 방향이 없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교계의 원로로서 좀 더 신중히 검토하고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지적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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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2016-03-03 10:59:00
흠... 뉴스앰이 이 기사는 바로 썻군요

David Kim 2016-03-03 11:28:31
성경인가 이단사냥꾼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선교인가 내 밥그릇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David Kim 2016-03-03 11:40:16
"그러면 무엇이뇨 외모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을 방해하니 이로써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이단사냥꾼 및 삯꾼 모임

David Kim 2016-03-03 12:05:18
한선희 정이철 목사는 방언도 그치고 예언도 그쳤기에 방언하거나 예언하면 신사도라고 하던데, 본인들의 의견을 학실하게 밝혔으면 한다. 이 기준에 따라 방언하는 목사들을 신사도 교회들로 몰아 솎아내고 이단으로 분류해보자.

인터콥의 정체=베레아 이단 2016-03-03 18:58:55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많은 비판을 맏은 인터콥
한국 8개 교단으로부터 "이단 규정"을 받은 인터콥 입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이단 인터콥.
거기에 둘러리 선 인간 (김명혁, 박희민, 송병기 등은 과연 뭐 인지 심히 궁금 합니다. 이단 인터콥의 둘러리로 섯으니 결국 이들도 이단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