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윤 교수, “알라와 야훼는 같지 않다!”
김세윤 교수, “알라와 야훼는 같지 않다!”
  • 양재영
  • 승인 2016.03.06 05: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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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북토크, 많은 신학적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 이뤄져
   
▲ 김세윤 박사의 신간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출간기념 북토크가 지난 3일(목) 두란노서원 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김세윤 박사의 신간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두란노 서원, 2015) 출간기념 북토크가 지난 3일(목) 두란노서원 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북토크에서 김세윤 박사는 ‘수염을 왜 기르게 됐는가?’ 등의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해 ‘구원론’, ‘천국과 지옥’, ‘WCC를 어떻게 봐야하는가?’ 등의 신학적 질문에 대해 심도 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천국과 지옥은 최후의 심판 때 완성”

우선, 김세윤 교수는 “신학적으로 ‘다르다’와 ‘틀리다’를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틀을 중심으로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개신교는 사도바울의 복음을 재발견한 종교개혁자들의 후예로 히브리서나 요한복음 등도 바울의 복음의 틀에서 해석하려고 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며 “신약성경은 여러 저자들의 선포양식, 숙어 등에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약 정경의 복음서의 일치성을 보장하는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부인하지 않고, 서로 강조점이 다른 것은 틀렸다고 말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계에서 많이 논쟁이 되는 ‘이단’의 범위에 대해 “신약정경이 머물고 있는 테두리를 벗어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 정당한 범위를 벗어났을 때 ‘이단’이라 말해야 한다"라며 "많은 이단자들도 형식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스도의 죽음의 속죄적 의미를 약화시켜 '공로신학', '가계저주론' 따위를 가르치거나,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나머지, 그리스도가 만유의 주로서 현재 하나님의 구원의 통치를 대행하시고 재림을 통해 그것을 완성하신다는 사도적 복음을 무시하여 구원파적 구원론을 가르치거나, 그리스도의 주권에 순종하는 윤리적 삶을 등한시하게 하는 가르침을 하면 그것은 실질적으로 이단 행위을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계속해서 "신약의 사도들은 그들의 교회들의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그들의 양떼들에게 어떻게 절실한 구원을 지금 가져오고 종말에 완성할 것인가를 설파하였는데, 그들은 그리하여 그들의 양떼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죄 용서, 치유, 회복을 체험하고 그의 주권에 순종하는 삶을 살면서 종말에 있을 구원의 완성을 향해 신실히 걸어가도록 하였다"라며 "그것에 반해 누가 성경을 잘못 해석하거나, 신앙을 미신화하여 성도들을 오도하고 어려움에 빠뜨리며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면 그는 '거짓 선지자' , 즉 '이단자'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오늘날 이단이 너무 많아 성도들을 '밥'으로 삼고 오도하며 착취하고 있다. 그런 자들이 많이 나오고 또 그런 자들에게 성도들이 많이 휘둘려 고난 받게 되는 것은 결국 목사들이 복음을 잘못 선포하고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그 책임은 목사들에게 있고, 그 목사들을 키운 신학선생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 김세윤 박사의 신간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출간기념 북토크가 지난 3일(목) 두란노서원 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천국’과 ‘지옥’,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방대한 신학적 질문에 대해서도 간략히 요약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천국에 대해 “죽어서 영혼이 가는 곳이 천국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시간적으로 예수의 재림 때 당도하는 곳, 그곳이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이다”고 설명하며, "죽은 성도들이 종말에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전에 어떠한 존재를 하게 되는 가에 대해 바울은 ‘잠잔다’라고도 하고,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한다'고도 하는데,  요한계시록 6장에서 순교자들의 영혼이 종말에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하나님의 재단 밑에서 ‘쉰다’는 표현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옥’은 ‘최후의 심판 때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세 때는 단테의 작품에 그림으로 형상화된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유럽의 고성을 가보면 고성 가운데 던전(Dungeon)이 있다. 그곳에 정치범을 수용했는데, 그곳은 빛이 비취지 않는 곳이다. 그것을 그림으로 삼아서 지옥을 바닥이 없이 깊은 곳, 그것을 무저갱(蕪低坑)이라 한다“라며 ”지금은 하나님께서 의인들과 악인들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햇빛이나 비를 내려주시는 등 은혜를 베풀어주시지만, 그리하여 악인들의 회개를 바라고 기회를 주시지만, 최후의 심판 때 악인들이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에 등돌린 것이 확인 되면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은혜가 미치지 않는 상태의 이름을 '지옥'이라 한다“고 정의했다.

“외면과 반대만으로는 교회일치를 이룰 수 없다”

평신도들의 신앙의 성숙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성경의 ‘문자적, 율법적’ 해석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재 교회에서 이뤄지는 성경공부가 유치한 수준에 있는 교회가 많다. 그렇게 가르침을 받으니 성경을 문자적으로, 율법적으로 믿게 된다. 그것보다 좀 더 성숙한 지경에 이르려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도신경’을 할 때 눈감고 하지 말라고 지적하며 “사도신경은 기도가 아니라 신앙고백이다. 사도신경을 할 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미를 하나하나 새기면서 본인의 신앙고백에 담긴 실존적 의미를 헤아리며 해야 하고, 그런 신앙으로 삶의 문제에 맞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WCC(세계교회협의회)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와 더불어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은 동일신인가?’라는 최근의 화두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WCC가 ‘세계기독교연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다. 그래서, 교회일치를 추구하는 운동은 지지되어야 한다. WCC 안에는 다양한 운동, 종파, 신학적 견해들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나와 맞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일치운동을 외면하고,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1970-80년대에 해방신학자 일부가 맑스주의의 전제와 범주를 활용해 민족해방전선 등의 투쟁을 지원하면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투쟁자들에게 ‘무기도 판매할 수 있는가?’라는 논쟁이 있었다. 요즘은 이른바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논쟁이 있다”라며 “그런 쟁점이 있었도, WCC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니 인물들이 다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 들어가서 신학적 논쟁을 통해 우리가 믿는 신앙노선을 상대방에 설득시켜 세계교회가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 필요한 것이고,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세계교회를 더 건강하고 강하게 해야지, 외면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 김세윤 박사의 신간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출간기념 북토크가 지난 3일(목) 두란노서원 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알라’는 초월자이지만, 내재하지 않는다”

또한, 최근 한인교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슬람의 알라와 이스라엘 야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 아버지 하나님과 같은 신이냐?’라는 논쟁에 대해서 “동일신이 아니다!”라는 명확한 입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제가 런던대학의 과정 중 세계종교를 공부한 적이 있다. 깊이 있는 공부는 아니었지만, 코란도 읽어보고 (이슬람) 신학사를 읽어봤다. 그때, 코란은 ‘구약과 유대교’와 ‘신약과 초기 유대기독교’의 전통에 ‘아랍 토속 종교들의 전통’이 삼자 융합된 종교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유추하는 바는, 마호메트는 상인이었으며 유대인공동체에서 많이 활동했다. 코란은 마호메트가 쓴 게 아니고, 태초부터 선재한 하나님의 말씀을 천사 가브리엘이 마지막 선지자인 마호메트에게 ‘쿠란, 쿠란, 쿠란’(낭송하라) 낭송시켜서 이뤄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시내산에서 천사를 통해 모세에게 하늘에 선재한 율법이 계시되었다는 유대교의 계시론의 판박이이다. '알라는 위대 하다 (위대한 유일한 신이다)'라는 이슬람의 기본 신앙 고백은 신명기 6:4 절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기본 신앙고백(야훼가 유일한 신이다)에서 연원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예들은 여러개 더 들 수 있다”라며 “원래 아랍의 토속종교는 다신교였다. 이러한 이슬람의 신앙의 근간에 유대교와 기독교 신앙이 들어갔다. 그래서 (코란에) 구약의 예언자들이나 세례요한, 예수님 등이 다 나온다. 다신교도였던 아랍 종족들이 한 하나님, 유일신을 믿는다는 점에서는 같은 신을 두고 이야기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하나님은 ‘초월’과 ‘내재’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초월'과 '내재'를 발견할 수 있다며 “하나님은 초월자 한 분이지만, 동시에 이 땅에 ‘내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러기에 구약에서도 하늘의 하나님이 이 땅을 통치하시며 그의 백성 가운데 임재하시며 그들을 구원해내시는 것으로 계시되어 있다. 신약의 사도들은 초월하시어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전능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재하시며 구원을 실제로 이루신 것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삼위일체론적으로 기술하여 그 분의 초월과 내재를 완벽히 표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슬람의 신에 대한 인식에서 '내재'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슬람 신학은 구약의 유일신론을 반대 방향으로 발전시켜 신의 초월(거룩성)을 너무 일방적으로 강조한 나머지 그의 ‘내재’를 거의 무시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코란에서 성경의 하나님과 다르게 신을 인식하고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신이 ‘초월’과 동시에 ‘내재’하시는 삼위일체적인 분이 아니고 초월자로만 존재하기에, 즉 인간과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전능한 신이 하늘 꼭대기에만 앉아 있지 이 땅에 내려와 인간과 세상을 실제로 구원하지를 않으니, 자연히 이슬람 신학에 있어 구원론은 인간이 복장, 음식 가림, 절기 지킴, 선행 등에 대한 코란의 율법들을 철저히 지켜 낙원에 이르러야 하는, 즉 행위의 공로로 구원을 얻어야 하는 ‘자력 구원론’이 된 것이다. 그러니 결국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구원을 스스로 이루어야 한다는 인본주의(Humanism)과 무엇이 다른가? 하늘에  고고히 앉아  땅 위의 인간들에게 자신의 율법들을 다 지켜 자신의 낙원에 이르라고 하는 알라가  예수 그리스도안에 임재하시며 우리게에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시어 십자가의 죽음에 우리의 구원을 이루신 사랑의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삼위일체 신과 같은 신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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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안 2016-03-06 13:09:04
김세윤 교수님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던 터라... 이러한 질문에 답을 여쭈는 것이 송구스럽기는 하나, (또 여기가 아닌 다른 어떤 방식으로 이 질문을 드려야 할 지도 몰라서) 짧은 답변이라도, 이 부족한 신앙인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두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먼저, 지옥을 ‘존재의 상태’가 아닌 ‘존재의 장소’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 중세 유럽의 해석 탓이라는 정보 매우 유익합니다. 감사합니다. “최후의 심판에는 더 이상 하나님의 은혜가 미치지 않는 상태를 지옥이라 한다”는 말씀에, 드는 생각이, “사랑의 하나님, 온 우주의 하나님에게 ‘최후의 심판’ 이후는 오히려 ‘퇴행’이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스스로 ‘더 이상 그들과는 상관하지 않겠다’ 하는 것이니까요. 하나님은 왜 어떠한 특정 시간에 벌어지는 ‘사건’으로서의 ‘최후의 심판’을 하시려고, 아니면 필요하다고 여기시는 것일까요?

둘째로, 기독교와 이슬람에 관한 말씀 속에서 드는 질문이,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유대교의 유일신과 기독교의 유일신도 다른가요? 구약의 야훼처럼, 꾸란의 알라도, 예언자들에게 나타나 ‘말’을 주었다면, 그것이 이 신의 ‘내재’ 혹은 ‘현현’의 방식 아닌가요? 조금 더 우리 쪽으로 가져와서 질문한다면, (또 이단에 관한 질문에 대해 하신 말씀을 생각하면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우리 신앙의 근간으로 볼 때, (좀 평범한 질문일 수 있지만…) “우리는 어떻게 구약을 읽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