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당 창당대회, ‘허수룩’ 투성이
기독자유당 창당대회, ‘허수룩’ 투성이
  • 이병왕
  • 승인 2016.03.0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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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는 불참, 선거대책본부장 할 사람 없어 현장서 겨우 ‘승낙’ 받아
   
▲ 3일 열린 기독자유당 창당대회 모습 © <뉴스앤넷>

선거철만 되면 전광훈 목사 주도로 창당되는 기독교 정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창당됐다.

기독자유당은 3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순서자 30여명 포함 2백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전광훈 목사가 큰소리 친 ‘고척스카이돔 경기장에서 5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의 창당대회’와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월 29일 열린 ‘기독자유당 100만 서명발기인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참가자가 2천명에 불과(?)했음을 비웃으며 3월 중 고척스카이돔 경기장에서 5만 명이 참석하는 지구촌 최고의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규모면에서는 그렇다 해도 이날의 창당대회는 대회에 참석조차 안한 인물이 당 대표로 선출되고, 선거관리위원장이 즉석에서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선임돼 당대표 수락연설을 대신 하는 등 내용면에 있어서도 허수룩 투성이인 행사였다.

임시 의장으로 자천해서 선임된, 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는 당 대표 선출 시간이 되자 "국내 인사를 대표로 추대하려 했지만 걸림돌이 많았다“며 ”그래서 미국에서 한 분을 수입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손영구 목사(뉴욕산정현교회 은퇴)를 4월 13일 선거 때까지 당 대표로 모시기로 했는데, 한국에 와 있다가 몸이 안 좋아 치료받으러 미국에 가 지금 없다”면서 당 대표로 선임해 줄 것을 부탁한 후, 동의와 재청을 받아 만장일치로 당 대표에 추대했다.

계속된 임원 및 간부 선출 시간에 전국 13개 지구당별로 추천한 10명을 중앙위원으로 추대한 후, 전광훈 목사는 선관위원장 선출과 관련 “선관위원장을 한다는 사람이 없어서 이용규 목사(성남성결교회 원로)께 부탁해서 ‘이름만 빌려 주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이어 “당 대표가 부재중이므로 올 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는 것까지 포함해서  동의, 재청해 달라”고 제안해 만장일치로 이 목사를 선관위원장 및 당대표직무대행으로 추대한 후, ‘당 대표 수락연설’까지 맡겼다.

한편 공천심사위원에는 위원장에 신신묵 목사를 비롯 최병두 목사, 김동권 목사, 김진호 목사, 이용규 목사, 오관석 목사 등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회원 6인이 선임됐다.

이병왕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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