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총장 선출 둘러싸고 ‘내홍’'
한신대, 총장 선출 둘러싸고 ‘내홍’'
  • 이병왕
  • 승인 2016.03.3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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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추천 후보 접수 거부… 학생들 농성

한신대학교가 채수일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자리가 빈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학내 구성원 간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 직선제를 주장해 온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총장 후보자 4명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 결과를 이사회에 접수하려 했으나 이사회가 거부하자, 학생들이 교내 농성에 들어간 때문이다.

한신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총장 후보자 4인에 대한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류장현 교수가 1위, 연규홍 교수가 2위로 꼽혔다.

72명이 참여한 교수 투표에서는 류장현 교수가 49표, 연규홍 교수가 10표, 강성영 교수가 7표, 최성일 교수가 6표를 얻었다. 2,116명이 투표한 학생 투표에서도 류 교수가 가장 많은 표(1,156)를 얻었다. 이어 최성일 교수 312표, 강성영 교수 282표, 연규홍 교수 197표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각 직역별 투표율에 가중치를 부여(교수 200%, 학생 100%)한 최종 류장현 교수가 190.75%로 1위, 연규홍 교수가 37.19%로 2위, 강성영 교수가 32.77%로 3위, 최성일 교수가 31.40%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이에 1, 2위 두 사람을 총장 후보로 추천하는 공문을 이사회 측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이사회 측에서 접수를 거부했다. 이에 학생 30여명이 지난 28일 이사회에 공문 접수를 요구하며 이사장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 29일 현재 농성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는 오는 31일 제7대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지만, 학생과 교수회의 반발로 총장 선임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장 후보에 대한 투표결과 반영 여부는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판단하겠지만, 공문 접수를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사회가 공문을 접수할 때까지 교내에서 천막 농성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대학교 측은 “학생들의 천막 농성을 우선 지켜보고 있다”면서 “공문 접수와 관련, 현재 이사회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교수들은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며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에 절반 이상의 교수가 참여하지 않아 '민주적 방식'이라는 취지는 좋았지만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한신대의 개혁을 촉구하는 기장 목회자들의 모임인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 주최 ‘한신대학교 제7대 총장후보 공청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공청회에는 총장 후보로 나선 4명 중 연규홍 교수(한국교회사)를 제외한 최성일 교수(선교신학), 류장현 교수(조직신학), 강성영 교수(기독교윤리학) 등 3인이 참석 학교 정상화 위한 방안 등 총장으로서의 포부를 피력했다.

이병왕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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