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테러 당한 ‘위클리프’, “성경 번역 계속”
선교사 테러 당한 ‘위클리프’, “성경 번역 계속”
  • 경소영
  • 승인 2016.04.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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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 동역자들이 기도로 함께해 주기를 부탁해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경소영 기자] 지난달 중순, 성경 번역 선교사 4명이 중동에서 살해당했다. 국제성경번역단체 위클리프협회(Wycliffe Associates) 중동 지부 사무실에서 선교사들이 성경 번역 관련 자료를 살피던 중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총격을 가해 선교사들을 살해했고, 사무실 내 모든 장비와 책, 번역 자료 등을 불태웠다. 다행히 하드 드라이브에 담겨있던 8개국 언어 번역 프로젝트의 작업물은 파괴되지 않았다. 

위클리프협회(WA)는 생존한 선교사들은 그동안 진행해왔던 8개 언어 공동체를 위한 복음서 번역 프로젝트와 관련 성경 번역, 인쇄, 출판에 두 배로 더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들이 번역과 출판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고 있다. 

WA 기도 담당 사역자인 메이 그린리프는 동역자들에게 기도로 사역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성경 번역 선교사들이 극도로 위험한 지역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모국어로 성경을 번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이번 사건으로 중동 선교를 위한 성경 번역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WA는 앞으로 중동에서 10개의 새로운 현지어로 성경을 번역할 계획이다. 브루스 스미스 대표는 "성경 번역은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위험이 따르더라도 지속할 것이다. 박해는 복음을 확산시키는 밀알이 된다. 1866년 한국에서 가톨릭 선교사들이 학살당하고 1956년 에콰도르에서 5인의 미국 선교사들이 순교한 이후 두 나라에 복음이 밀물처럼 전파됐다"고 말했다.

2013년 통계에 따르면 1,919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1억 8,000만 명을 위한 성경 번역이 필요하다. 이들 중 1,576개의 언어를 쓰는 9,800만 명에게는 성경이 없고, 343개의 언어를 쓰는 8,100만 명에게는 성경 일부만 있다. 성경을 번역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 현지에 머물며 문화와 언어를 배워야 한다. 이방인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부족들도 더러 있기 때문에 안전이 보장된 사역은 아니다. 이번 사건처럼 습격받아 순교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현재 중동 지역 성경 보급률은 핍박 가운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성서공회에 따르면 2012년 시리아의 경우 1년 만에 758% 증가하여 배포된 성경이 1만 9000권에서 16만 3105권으로 늘었다. 이라크는 132% 증가했고, 이집트는 226만여 권에서 282만여 권으로 배포량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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