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날조보다 더 악의적 ‘괴담’들
신천지 날조보다 더 악의적 ‘괴담’들
  • 양재영
  • 승인 2016.04.10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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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선교사, 이슬람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윤리 강의
LA기윤실은 7일(목) 김동문 선교사를 강사로 ‘이슬람과 선교사가 말하는 무슬림 바로 알기’라는 제목의 기획세미나가 열렸다. 최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슬람에 관한 ‘괴담’들이 퍼져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균형 잡힌 이해와 상식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김동문 선교사의 선교적 방안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누군가를 비방하고, 해칠 목적으로 날조된 이야기를 ‘괴담’이라고 합니다. 근거 있는 비판은 옳습니다. 내 편이기 때문에 두둔해서도, 상대이기에 배제해서도 안됩니다. 비판은 공정해야 합니다. 공정하지 않으면 악의적인 것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김동문 선교사 ⓒ <뉴스M/미주 뉴스앤조이>

요즘 한국교회를 카톡으로 전달되는 이야기에 감동받는다 하여 ‘카톡교’라고도 하고, 일종의 일베사이트인 ‘갓톡’(godntalk)이라는 사이트를 빗대어 ‘갓톡교’라고도 합니다. 이 두 가지에 동시에 교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이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의 몇 가지 사례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이것들은 과장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왜곡 이상의 날조된 것들입니다. 아무리 한국이 창조경제시대이며, 창조과학을 신학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은 사회라 해도 이슬람에 대한 악평들을 이정도로 늘어놓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를 방해하면 교수를 처형하겠다”

다음은 2014년 2월 ‘이 모 전 의원의 간증’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언급된 “서울대 실화: 기도 방해했다고 교수를 처형하겠다는 무슬림들‘이란 내용입니다.

얼마전 서울대학교 조찬기도회에서 어느 공대 교수님이 자신이 당한 사건을 들려주었습니다. 과거에는 무슬림 학생들이 강의실에 한 두명 밖에 없었는데 최근에는 70명이 들어가는 강의면 4-5명이 들어옵니다.

얼마 전 강의를 하는데 무슬림 학생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일어나더니 땅바닥에 엎드리면서 큰 쇠로 기도를 했습니다. 교수는 점잖게 말했습니다.

“나는 제군들의 종교를 존중한다. 그러나 지금은 수업시간이니 잠깐 밖에 나가서 기도를 하고 다시 들어와서 수업에 참여해 달라.”

그러나 그 학생들은 자신들의 기도를 방해했다며 계속 소리를 지르고 큰소리로 항의하며 강의를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강의 후에도 실험실 전화로, 교수의 핸드폰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로 계속 항의했습니다. 결국 전화 불통과 인터넷 다운 등으로 일을 할 수가 없어 일찍 집에 갔는데 그들은 집 전화로까지 전화를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라를 경배하는 것을 네가 방해했기 때문에 너를 처형하겠다. 너를 그냥 두지 않겠다. 너의 둘째 딸이 어느 유치원에 다니는지 알아냈다.”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총장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사관에서 공식항의서가 왔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귀교에 유학시켰을 때는 모든 것이 안전하게 유학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이 된다는 조건하에서다. 알라를 경배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조건인데 그것이 보장되지 않았다. 학습권보다 더 중요한 이 권한을 보장하라. 기도 처소를 만들고 알라를 경배하는 것을 방해한 그 교수를 처벌하라. 학생들의 종교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이맘(목사님 같은 분)을 학생 10명당 1명을 파견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

이 이야기는 실제 우리나라의 서울대 공대 강의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간략하게 이 이야기에서 왜곡된 몇 가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무슬림 학생들의 기도 묘사가 사실과 어긋납니다. 이슬람이 국교인 지역에서도 이렇게 기도하지 않습니다. 사원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기도할 때 소리를 거의 내지 않으며, 학교에서 교수권이 존중되어 개인 또는 집단의 기도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가 허락되지 않습니다.

또한 요르단이나 사우디 아라비아는 대략 인구 2천 명 당 한 명의 이맘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요르단 인구 650만 명 중 3000명의 이맘이 있고, 3100만 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인구 중 1만 5천명의 이맘이 일하고 있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둘 때, 무슬림 유학생 10명당 한 명의 이맘을 파견한다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아프간 선교사 22명 사형선고”

다음은 2016년 2월 초순 ‘긴급 기도 요청-아프간서 선교사 22명 사형선고’라는 제목으로 공유된 내용입니다.

급합니다!!! 전달. 로마 안효선 목사님의 급한 기도제목부탁입니다.

아프칸에서 22명의 선교사님이 사형판결을 받고 내일 오후 처형되려합니다. 이들을 위해서 강력히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 급전을 빠른 시간 내에 많이 확산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기도 제목은 오래전에 돌던 내용을 반복한 허위와 왜곡입니다. 이 내용은 지난 2007년 7월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로 붙잡혔던 한국인들과 관련한 기도제목의 변형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버전의 가까운 출처로는 2009년 2월 26일 경 온라인에 돌기 시작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 아기를 밟아 으깨는 이슬람 성직자”

2015년 12월 초순 충격을 넘어 모든 이들을 분노케 한 한 장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거절하는 크리스천 가정의 아기를 ISIS 성직자가 공개적으로 밟아 으깨어 죽이는 장면을 포착했다는 것입니다.

“자칭 평화의 종교? 개종 거절시 여자는 강간, 남자는 총살 내지 십자가형, 아이는 참수형. 이것이 바로 이슬람의 현주소입니다.

이들이 대한민국 내에도 침투하여 이슬람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정권과 종북세력 다음가는 대한민국 생존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는 이슬람의 확산을 적극 막아서지 않으면 우리도 미국, 유럽처럼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사진은 2010년 봄 방글라데시 북동부 잘랄라바드의 무슬림 주술사 암자드 파키르(Amjad Fakir)의 주술행위 장면일 뿐입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한 여인의 잔혹사”

2015년 12월 하순에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진이 공유됩니다. 이 내용은 2014년 4월 하순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슬람권을 위한 목요 기도운동모임’이 만든 ‘이슬람권을 위한 목요기도 제목’(제70호, 2014년 4월 24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는 한 소녀가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라고 고백했다는 이유로 무슬림들에게 한쪽 눈과 입에 바느질을 당하는 잔혹한 일을 겪었다. 사우디 당국은 이 소녀가 다시는 말을 할 수 없도록 입술을 영구적으로 꿰매 버렸고 한쪽 눈도 바늘로 꿰맸다. 고대의 미개한 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만행이 지금 21세기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믿음을 나누었다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 핍박을 당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와 눈먼 자를 고치신 것과는 반대로 이 무슬림들은 한 소녀를 벙어리요 반장님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들은 심지어 이 소녀의 입과 눈을 꿰맬 때 살균된 실이나 보통 실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약품이 묻은 실을 사용함으로써 고의적으로 병원균에 감염되도록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진의 출처는 2012년 9월 26일 경 온라인상에 돌던 일본의 새로운 유행을 소개하는 글에 담긴 자료사진이었습니다. 일본과 관련한 이 사진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기독교인 박해증거 사진으로 오용된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슬람이 한국을 먹으려 한다?”

2015년 6월 중순에 기독교인 사이에 ‘태극기 옷 입고 기도하는 무슬림’이란 제목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교도들의 한국 이슬람화 운동 모습니다. 2015년 6월에 이슬람의 명절인 라마단 모임에서 태극기를 등에 걸고 한국에 이슬람 전파를 맹세하는 이슬람교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한국교회가 성경 말씀으로 무장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유럽도 이슬람에 무너지고 있다. 프랑스에 자라는 자녀들의 25%가 무슬림 자녀라고 한다. 네덜란드는 개혁주의 신학과 구속사 신학을 가르치는데도 이슬람에 무력화되고 무너지고 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이슬람화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이 사진은 2014년 10월 한국 무슬림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이슬람중앙서원에서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가기 전에 찍은 것이었습니다.

이외에도 금년 2월 하순에 돌기 시작한 ‘쾰른 집단 성폭력 후 무슬림 타하루시(집단강간놀이)’ 논란이나 ‘스위스 무슬림들, 스위스 국기까지 바꾸려 나서..’, ‘익산시 왕궁면 할랄 식품단지 조성’ 등은 모두 사실왜곡이거나 억측에서 나온 괴담일 뿐이었습니다.

“정당한 비판과 악의적 폄훼”

이웃종교에 대해 거짓 증거하기위해 집단적으로 모여 거짓을 만들어내고, 유통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정인종과 종교에 대한 혐오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 정도면 집단 명예훼손 소송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5만도 안 되는 폭력집단의 행동으로 인해 16억을 매도하는 일반화의 오류는 상상을 초월하는 무논리, 몰상식의 행동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싸움을 교단차원에서 선언하고 나왔기에, 그것에 대해 토론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자유롭게 목사들이 괴담을 내놓아도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일개 교회와 교인이 나댈 수 있겠는가?

사랑과 분별하는 마음이 없는 악성 괴담의 결과는 우리 영혼을 혼탁하게 하며, 혐오감만 더욱 크게 만듭니다. 괴담의 물결은 성령의 역사가 아닌 사교이며 우상숭배입니다. 멀쩡한 정치인, 법조인, 교수, 선교사, 목사들이 이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교회가 누굴 믿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합니다. 이들을 보면 마치 성경을 잃어버린 존재들처럼 보여집니다. 신천지가 성경을 날조하는 것보다 심각한 왜곡을 일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물을 이렇게 폄훼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할 수 있는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혐오는 범죄입니다. 사회적으로 범죄로 규정한 것을 기독교인들은 버젓이, 근거 없이 행합니다. 비판은 정당해야 상대방과 토론할 수 있습니다. 맹목적인 비호나 반대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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