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 “용서할 순 있지만, 잊을 순 없다”
릭 워렌, “용서할 순 있지만, 잊을 순 없다”
  • 양재영
  • 승인 2016.04.2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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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매튜의 죽음과 불법 총기 판매상에 대한 의견 개진
새들백교회 릭워렌 목사

릭 워렌 목사는 ‘성경은 기독교인들에게 용서를 말하지만, 해가되는 일들을 반드시 잊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지난 25일(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용서하고 잊어라’라는 구절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잘못한 저지른 누군가를 완전히 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워렌 목사는 지난 2013년 27살의 아들 매튜가 자살한 후 ‘용서와 망각’에 대한 주제의 설교를 자주 해왔다.

그는 자신의 아들의 자살에 불법적으로 총을 판매한 남자에 대한 ‘용서’를 위해 몸부림 쳐왔다고 고백했다.

“매튜가 자살할 때 사용한 총을 불법적으로 판 남자를 용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매튜의 죽음 이후 가장 어려웠던 일 중 하나가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워렌 목사는 결국 ‘용서’라는 주제를 통해 하나님의 뜻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우선, 나는 그를 용서했다. 나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내가 너무 비참해질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나 역시 미래에 더 많은 용서를 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릭 워렌 목사의 아내인 케이 역시 아들의 죽음을 조장한 불법총기업자에 대한 ‘용서’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 총기 판매상은 분명 절망에 빠진 사람을 먹이감으로 삼았다. 하지만, 난 그를 용서하기로 결심했다. 나의 나머지 생을 그 사람에게 메여 살고 싶지 않았다.”

워렌 목사는 자신의 아들이 불법으로 총기를 구입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우리 부부는 매튜가 불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에게 알리지 않았다. 만일 우리가 경찰에 신고하면 매튜는 스스로 죽어버리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워렌 목사 부부는 “이러한 결정에 후회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들은 이미 생을 끝내기로 결심한 상태였다”고 대답했다.

“용서하라. 그러나, 잊을 필요는 없다”

릭 워렌 목사는 ‘용서’ 이후에 굳이 ‘잊으려’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도 우리에게 발생한 일들을 잊기 원하시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우리가 뭔가를 잊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우리는 잊고자 하는 그 일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를 믿고, 그 일들로부터 어떤 선한일이 발생하는 지를 볼 수 있기를 원하신다. 그것은 단순히 잊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해가되는 일들로부터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깨닫고 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잊는다면 결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없다”

그는 로마서 8장 28절을 언급하며,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선한 일을 준비하신다’고 설명했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나쁜 일들을 통해 선한 일을 계획하신다. 원망하는 마음일지라도 하나님께 다가간다면, 하나님은 당신을 위해 평화로 보답할 것이다. 그는 당신이 이해하지 못해도 여전히 ‘용서’의 마음을 갖는다면, 당신의 마음에 평화를 주실 것이다. 하나님은 그 고통을 선한 일을 위해 사용하실 것이다“

릭 워렌은 우리의 삶에서 발생한 나쁜 일들을 잊을 필요가 없으며, 용서하고 그 외의 것들은 하나님께 맡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용서해라. 그리고 용서를 통해 어떤 선한일이 발생하는 지를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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