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교회, 김경진 목사와 결별하나?
나성영락교회, 김경진 목사와 결별하나?
  • 양재영
  • 승인 2016.04.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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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당회원들 ‘휴무’ 권고, 김 목사는 거부해 파행
나성영락교회 전경

40여년의 역사와 남가주 최대교회를 자랑하던 나성영락교회가 당회와 김경진 담임목사와의 결별설이 불거져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나성영락교회는 지난 24일(주일) 열린 당회에서 당회원들이 김경진 목사에게 '휴무'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성영락교회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당회에서 당회원들이 김경진 목사에게 ‘휴무’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경진 목사가 당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떠나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파행되었다”고 설명했다.

당회가 김경진 목사에게 휴무를 요청한 사유에 대해서는 공식적 입장이 발표되지 않았으며, 항간에 당회가 김경진 목사의 설교권을 제한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근거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교회의 일련의 상황을 고려할 때 추측은 할 수 있지만, 당회와 교회 차원에서의 공식적 입장은 알려진 게 없다”고 전했다. 또한, 27일 수요예배에서 김경진 목사의 설교권을 박탈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당회의 중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 27일(수) 오전 10시 수요예배에서 김경진 목사가 설교를 했다”고 확인해줬다.

한편, 나성영락교회의 모 교인은 SNS를 통해 전 나성영락교회 담임이자 잠실교회 담임인 림형천 목사의 복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림형천 목사는 김경진 목사의 전임이자 나성영락교회의 3대 담임으로 2012년 한국의 잠실교회 담임으로 부임했다.

림형천 목사의 복귀설에 대해 나성영락교회 출신의 한 중진 목사는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가족 결혼식 때문에 이곳을 방문한 림형천 목사의 사모님을 만났으며, 항간의 소문에 대해 알고 계셨다. 하지만, 현재 림 목사님은 한국에서 목회를 잘 하고 계시며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확인해줬다”고 전하며, “(나성영락) 교회 내에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몇몇 교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소문들이 근거 없음은 이미 몇 차례 증명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성영락교회는 지난해 교인수 및 헌금 감소로 인한 재정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부목사 6명을 분립개척 및 자진 사임 등의 형식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해 많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김경진 목사의 주도로 시작한 ‘열린예배’ 도입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의 일련의 행보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한 목회자는 “나성영락교회의 당회가 현 교회의 어려움을 담임목사의 무능력으로 몰아가려는 측면이 강하다. 구조조정, 리더십 교체 등의 근시안적 해결책으론 현 교회의 어려움에 대한 모범적 답안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당회의 ‘휴무’ 권고는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구조조정과 같은 일시적, 비합리적 처방이 아닌, 영락교회가 가지고 있는 위상에 맞는 대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김경진 목사는 2013년 부임 후 지속적으로 리더십과 설교 등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나성영락교회 당회의 ‘휴무’ 권고가 결국 취임 3년 만에 결별로 이어질지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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