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호 목사, 영훈학원 이사장에게 거액 대여
김은호 목사, 영훈학원 이사장에게 거액 대여
  • 유영
  • 승인 2016.04.2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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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계약서에는 누락된 부분, 경영권 인수를 조건으로 27억 원 빌려줘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김주하 영훈학원 전 이사장에게 학원 경영권 인수를 조건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27억 원 개인 채무 계약을 했다. 계약 5일 후, 영훈학원은 경영의향자로 오륜교회를 선정했다.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유영 기자]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영훈학원을 인수하기에 앞서 김주하 영훈학원 전 이사장에게 무이자로 27억 원을 빌려주는 등의 별도 계약 내용이 공식 계약서에서 누락되었다고 <한겨례>가 보도했다. 그동안 오륜교회는 학교 인수 과정을 두고 불거진 뒷돈 의혹에 "공개 입찰에 참여해 합법적으로 계약했고, 공식 계약서 외에 다른 조건은 없었다"고 강조해 왔다. 오륜교회는 영훈학원 인수를 위해 학교 재단에 100억 원가량의 뒷돈을 건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별도 계약에서 문제가 되는 조항은 채무자의 협력 불이행이 발생할 때 제약을 둔 부분이다. 김 목사와 김 이사장 사이에 채결한 약정서에는 "약정서에 따른 채무자의 협력 의무 불이행으로 인하여 채권자가 영훈학원의 경영권을 양도받지 못하는 것이 확정되는 때에는 위 대여금을 지체 없이 상환해야 한다”고 정했다. 

이 외에도 “경영권 양수도 약정서에 규정된 경영권 양도가 완료된 때에 이 약정서 상의 대여금 상환 채무와 경영권 양수도 대금 지급 채무를 대등액에서 상계처리 하기로 합의한다”는 항목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경영권 양수도 약정서’라는 다른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에서는 김 목사가 김 전 이사장에게 ‘양수도 대금 지급 채무’를 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27억 원을 빌려주기로 한 계약이 이뤄지고 5일 후, 영훈학원 이사회는 오륜교회를 경영의향자로 최종 선택했다. 김 목사가 빌려준 27억 원이 영훈학원 인수 조건이 되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쉽지 않은 지점이다. 더불어 다른 계약에서는 어떤 거래 조건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영훈학원 인수를 위해 뒷돈 100억 원을 오륜교회가 건냈다는 지적이 일었던 지난해 12월, 김은호 목사는 설교로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 힘써온 오륜교회가 불법과 불의를 저지를 리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보자와 <뉴스앤조이>와 <한겨레>의 보도를 가롯 유다'와 '사탄의 공격'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김 목사의 주장과 다르게 뒷돈 거래가 있었다는 내용이 확인되었지만, 아직 오륜교회는 이 사안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김은호 목상는 설교 시간 제보자와 언론을 가롯 유다와 사탄의 공격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당시 오륜교회는 영훈학원 인수를 위해 100억 원을 뒷돈으로 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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