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 장로들 간의 분쟁으로 확대되나?
나성영락, 장로들 간의 분쟁으로 확대되나?
  • 양재영
  • 승인 2016.04.30 0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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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장로들 김경진 목사 지지하기로 결의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양재영 기자] 김경진 목사 불신임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나성영락교회사태가 시무장로와 은퇴장로들 간의 세력싸움으로 비화될 기미가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나성영락교회 은퇴장로 30여명은 지난 28일(목) 모처에서 만나 지난 24일(주일) 당회에서 제기된 ‘김경진 목사 불신임’ 건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에 참가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은퇴장로들은 김경진 목사를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처에서 은퇴하신 장로님과 안수집사님들 50여분 중 30여명이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나눴다”라며 “이번 모임에 모이신 분들은 전적으로 김경진 목사를 지지하기로 결의했으며, 당회에 이번 사태에 대해 공동의회를 개최할 것으로 요구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경진 목사에 대한 은퇴장로들의 지지 사유에 대해 “당회를 제외한 대다수의 교인들이 김경진 목사를 따르거나 교회 사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예배 형식을 바꾼 부분에 대해서도 당회원들의 의견과는 달리 많은 교인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은퇴장로 모임 소식을 접한 현 당회원의 입장은 정반대였다. 익명을 요구한 모 당회원은 “교회를 사랑하시고 눈물로 기도하시던 은퇴장로님들이 문의도, 전화도 없이 모든 권한을 부여한 당회원들의 결정에 대치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라며 “이번 은퇴장로들의 결정은 현 당회원들을 철없이 무리짓는 것처럼 취급한 것이며, 이로 인해 교회가 큰 상처가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은퇴장로 모임을 통해 결의된 ‘공동의회’ 요구는 현행 교단법에 의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에는 당회의 결의 없이는 공동의회를 열수 없다. 당회에 문의 없이 이와 같은 행위들이 계속되고, 당회원들에게 전화해 소리를 지르는 등 당회를 간섭, 방해하는 행위가 계속한다면 이는 치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당회에서 김경진 목사가 나가는 바람에 파행으로 끝났다. 현재 당회를 재개해달라는 메일을 김 목사에게 보낸 상태이다”고 전했다.

나성영락교회는 지난해 4월부터 새로운 예배 형식을 시도해왔다.(뉴스M 자료사진)

“은퇴장로와 시무장로들 간의 갈등 조짐보여”

또한, 은퇴장로들을 중심으로 나성영락교회와 소속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PCA)는 현 시무장로들의 전횡을 견제할 방법이 없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은퇴장로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시무장로 18명 중 4명이 새로 임명된 장로들이다. 지난해 담임목사를 지지하던 5명의 장로들이 은퇴함으로 무풍지대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라며 “이번에 불신임에 찬성한 신임 장로들 중 일부는 중립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담임목사의 설교, 리더십 문제 등을 거론하며 비판적 입장을 가지도록 조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나성영락교회는 지난 24일(주일)에 18명의 시무장로 중 14명이 김경진 목사의 불신임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신임을 찬성한 일부는 대세를 따라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그는 “몇몇 신임 장로와 일부 합리적 생각을 가진 장로들을 중심으로 불신임안에 반대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대세를 따라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 나성영락교회의 근본적 문제로 장로들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교단헌법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거론했다.

나성영락교회가 소속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PCA)에 장로 재신인안 등이 없음을 지적하며 “장로는 기본적으로 담임목사의 부족한 점을 도와주며 함께 나아가야 하는데, 일부 장로들을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문제를 거론하며 교회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라며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장로들이 현 당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견제할 어떠한 방법도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성영락교회 한 당회원은 김경진 목사 불신임안은 충분한 사유가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과거 김목사는 남아프리카나 터키 선교를 위해 수만불을 지원하며 다녀왔지만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 또한, 임현수 목사 사태와 같이 교단 내에서 자극없이 근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목사가 금년에 북방선교를 주장하고 나왔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비전 없는 뜬구름 잡는 선교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인수 감소를 지적하며 “김 목사 부임 후 1천여명이 감소했다. 그중 젊은이 400여명과 청년층 200여명의 감소에 대해 교회를 가슴 아파하고 있다. 하지만, 김 목사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일관했다”라며 “과거 박희민 목사를 믿고 청빙했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져 2개월 정도 휴무를 하고 다른 교회의 현황을 알아보라고 요구했지만 김 목사가 거부해 파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회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새로 선출된 신임장로 4명을 제외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모두 물러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하며, 김경진 목사가 주장한 ‘공동의회를 통한 재신임안’에 대해 “재신임 안을 두고 선거를 하면 교회가 갈라질 수밖에 없다. 제 2의 동양선교교회 사태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목사와 박희민 목사(미주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꼬리를 무는 의혹들과 해명”

한편, 김경진 목사 불신임과 함께 거론된 림형천 목사 복귀 문제가 일정 정도 근거가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어 앞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나성영락교회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교회 당회의 모 장로에 의해 림형천 목사 복귀가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소문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는 결국 교회를 깨려는 음모로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본지는 지난 기사에서 림형천 목사 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교계 중진목회자를 통해 “림형천 목사의 복귀는 없을 것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남가주를 방문한 림형천 목사의 사모와의 대화를 언급하며 “소문을 들어 알고 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림 목사는 현재 잠실교회에서 사역을 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교회 당회원 역시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사건의 본질에 대한 해답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나성영락교회 한 관계자는 “당연히 본인들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밝힐 순 없지만, 교회 내에서 그와 관련한 정황과 소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확인해줬다.

그는 또한, 교회를 깨려는 이와 같은 음모가 지난 2009년 7.5 에이커에 달하는 훔볼트 땅을 구입할 때부터 계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고 주장했다.(훔불트 땅은 나성영락교회에서 약 3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약 1200만불에 훔볼트 땅을 구입했는데, 당시 특별한 사용용도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라며 “최근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교회가 위치한 링컨하이츠 지역이 개발의 중심요지이며, 교회를 와해시켜 재산을 탈취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회 당회원은 이런 소문 역시 “근거 없다”고 일출하며, "훔볼트 땅은 이민사회를 대표하는 나성영락교회가 다목적 시설을 통해 한인커뮤니티에 봉사하기 위한 땅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훔볼트 땅은 구입당시 1250만불이었던 것이 현재 5000만불에 달하고 있다. 현재 부족한 주차장을 포함해 노인들을 위한 하우징과 미션스쿨, 이민자들을 위한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항간의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불신임안이 불거진 후 김경진 목사는 모든 교회관계자와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의 모 임원은 “어떠한 접촉도 반대하는 분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모든 접촉을 삼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번 불신임안에 대해 김 목사님은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자신의 불신임 안 뿐 만아니라 시무 장로들의 재신임까지 공동의회를 통해 확인하자는 주장을 하셨다”고 전했다.

나성영락교회 당회의 김경진 목사 불신임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김경진 목사를 지지하기로 밝힌 은퇴장로들과 시무장로들의 갈등으로 비화될지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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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2016-05-06 11:46:50
장로들의 마음도 얻지 못하는 자가 ...?조용히 떠나면 될걸...부목사들에게 분리 개척하라 몇개월 말미 준것 처럼 김경진 목사에게도 ...교회가 쇠퇴기에 접어들면 이런일들이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