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하나님나라 아닌 교회 일꾼만 만들었다"
"제자훈련, 하나님나라 아닌 교회 일꾼만 만들었다"
  • 이병왕
  • 승인 2016.05.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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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탐구센터, 제6차 교회탐구포럼 ‘한국 교회 제자훈련 미래 전망’ 개최
3일 기독교회회간 조에홀에서의 교회탐구포럼 모습

1960년대부터 네비게이토선교회를 시작으로 1980년대 이후에는 옥한흠 목사와 사랑의교회 사역을 통해 한국 교회 깊숙이 뿌리내린 ‘제자훈련’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의 시간이 3일 있었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는 3일 오후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6차 교회탐구포럼 ‘한국 교회 제자훈련 미래 전망’>을 개최했다.

1건의 ‘제자훈련에 대하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4건의 발제에 의하면,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의 ‘근대적’ 발전에 이모저모로 큰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나 하나님나라가 아닌 교회나 단체 일꾼 만드는 데 그쳤다는 평가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에 의해 발표된 ‘제자훈련에 대한 경험과 의식’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제자훈련의 부정적인 측면을 묻는 질문에 ‘교회나 선교단체 내부활동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한국교회 제자훈련이 신앙 실천이라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웠다”면서 “평신도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개교회에서 봉사하게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은 사실임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은 “지금 한국 교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제자훈련이 크게 두 가지를 잃어버렸다"면서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제자도’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를 선발하고 훈련시키고자 했던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소장은 “현행 제자훈련이 평신도를 특정 사역에 투입하기 위한 목회적 전략의 방편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 소장은 “제자훈련의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실현할 줄 아는 인물을 키우는 데 있다”며 “제자도의 함양과 실천을 교회생활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자신이 참여하는 삶의 모든 영역과 연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영 교수는 “한국교회 제자훈련의 문제점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라며 “교회가 스스로 갱신해 사회에 대해 초월적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희송 대표(청어람 ARMC)는 “한국 교회의 제자훈련이 ‘탈학습’(unlearning)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성장주의’와 ‘단계론적 사고’, ‘집단주의’를 '탈학습‘의 구체적 과제로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병왕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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